정체된 동부전선 전황…푸틴, ‘전쟁’ 선언하나

입력 2022.05.07 (22:09) 수정 2022.05.07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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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벌써 70일을 훌쩍 넘겼습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전선은 러시아의 대규모 공세에도 여전히 교착상태입니다.

러시아로서는 모레가 제2차대전 전승기념일인데, 이날 이번 전쟁의 분수령이 될 만한 결정, 즉 전면전 선포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베를린 김귀수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격전지인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포성이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달 18일 러시아가 전력을 재배치해 총공세에 나선 지 벌써 3주가 다 됐습니다.

하지만 돈바스에서의 전황은 총공세 개시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러시아군은 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주장합니다.

[세르게이 쇼이구/러시아 국방장관 : "러시아 연방군과 도네츠크 인민공화국의 부대가 마리우폴을 해방했습니다. 나머지 민족주의 조직은 아조우스탈 공장의 산업지대에 피신했습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를 부인하고 있고,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는 수는 적지만 우크라이나군이 최후 항전 중입니다.

[바딤 보이첸코/마리우폴 시장 : "우리의 영웅들이 마리우폴에서 반격을 감행하고 있습니다. 매우 어렵지만 그들은 적의 인력과 장비에 타격을 가하고 있습니다."]

유엔은 이번 주 제철소에서 500여 명의 민간인 대피를 도왔습니다.

제철소엔 아직도 민간인 수백 명이 남아 있는데 러시아군의 포격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당초 러시아의 계획은 돈바스 지역에 미사일 등 포격을 가한 뒤 지상군을 투입해 점령한다는 것.

하지만 현재 진격은 멈춘 상탭니다.

미국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돈바스에 어떠한 진전도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아내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러시아군을 몰아냈습니다.

[올렉산드르 슈투푼/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 대변인/현지시간 5일 : "우크라이나군의 성공적인 임무 수행 덕분에 적군은 미콜라이우주와 헤르손의 여러 지역에 대한 통제권을 상실했습니다."]

서방의 무기 지원도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영국은 3억 파운드, 약 4,750억 원에 달하는 첨단 무기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보리스 존슨/영국 총리/지난 3일 :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의심이 계속되는 이 불확실한 순간에 저는 오늘 여러분에게 한 가지 메시지를 전합니다.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것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330억 달러, 약 42조 원 규모의 예산안을 의회에 추가로 요청했습니다.

돈바스 전선에서 고전하고 있는 러시아는 다시 우크라이나 전역에 미사일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흑해의 잠수함에서도 순항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목표는 서방의 지원 물자 보관소나 이동 수단인 철도, 발전소 등 기간 시설입니다.

[세르게이 쇼이구/러시아 국방장관/지난 4일 : "우리는 무기나 물자를 싣고 우크라이나에 도착하는 나토의 운송 수단도 공격할 수 있는 정당한 목표로 본다는 점을 말하고 싶습니다."]

러시아군은 점령한 마리우폴 시내 광장 청소에 나섰습니다.

5월 9일, 러시아의 세계 2차대전 전승기념일 행사 준비라는 게 우크라이나 당국의 주장입니다.

해마다 5월 9일 진행하는 대규모 열병식을 마리우폴에서 연다는 겁니다.

서방 군사 전문가들은 이날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벌여 왔던 특별군사작전에서 전면전 선포로 방향을 틀 거라는 분석입니다.

물론 러시아는 부인하고 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크렘린궁 대변인 : "(푸틴 대통령이 5월 9일 우크라이나에 선전포고를 할 가능성이 있습니까?) 그럴 가능성은 없습니다. 우리는 이미 이 질문에 답했습니다. 아니요, 말도 안 됩니다."]

다른 관측도 있습니다.

이날 러시아가 종전을 발표할 계획이라는 겁니다.

친러 정치인인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전한 말입니다.

하지만 얻는 게 없이 지루한 협상에 돌입할 것이 분명한데 러시아가 종전을 선언할 것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서방이 군수 지원을 계속 이어 가는 것도 전쟁 장기화를 예상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확전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대상은 몰도바.

유럽연합, EU는 러시아 침공 가능성에 커지자 몰도바에 군사 지원을 확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샤를 미셸/EU 정상회의 상임의장 : "우리는 평화, 안정, 안보를 위해 모든 것을 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우선 순위입니다."]

2월 24일 러시아의 전격 침공으로 이번 전쟁은 벌써 70여 일이 지났습니다.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전쟁의 끝은 결국 푸틴 대통령의 결심에 달려 있다는 게 안보 전문가들의 판단입니다.

베를린에서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방시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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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체된 동부전선 전황…푸틴, ‘전쟁’ 선언하나
    • 입력 2022-05-07 22:09:31
    • 수정2022-05-07 22:31:23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앵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벌써 70일을 훌쩍 넘겼습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전선은 러시아의 대규모 공세에도 여전히 교착상태입니다.

러시아로서는 모레가 제2차대전 전승기념일인데, 이날 이번 전쟁의 분수령이 될 만한 결정, 즉 전면전 선포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베를린 김귀수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격전지인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포성이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달 18일 러시아가 전력을 재배치해 총공세에 나선 지 벌써 3주가 다 됐습니다.

하지만 돈바스에서의 전황은 총공세 개시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러시아군은 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주장합니다.

[세르게이 쇼이구/러시아 국방장관 : "러시아 연방군과 도네츠크 인민공화국의 부대가 마리우폴을 해방했습니다. 나머지 민족주의 조직은 아조우스탈 공장의 산업지대에 피신했습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를 부인하고 있고,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는 수는 적지만 우크라이나군이 최후 항전 중입니다.

[바딤 보이첸코/마리우폴 시장 : "우리의 영웅들이 마리우폴에서 반격을 감행하고 있습니다. 매우 어렵지만 그들은 적의 인력과 장비에 타격을 가하고 있습니다."]

유엔은 이번 주 제철소에서 500여 명의 민간인 대피를 도왔습니다.

제철소엔 아직도 민간인 수백 명이 남아 있는데 러시아군의 포격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당초 러시아의 계획은 돈바스 지역에 미사일 등 포격을 가한 뒤 지상군을 투입해 점령한다는 것.

하지만 현재 진격은 멈춘 상탭니다.

미국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돈바스에 어떠한 진전도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아내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러시아군을 몰아냈습니다.

[올렉산드르 슈투푼/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 대변인/현지시간 5일 : "우크라이나군의 성공적인 임무 수행 덕분에 적군은 미콜라이우주와 헤르손의 여러 지역에 대한 통제권을 상실했습니다."]

서방의 무기 지원도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영국은 3억 파운드, 약 4,750억 원에 달하는 첨단 무기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보리스 존슨/영국 총리/지난 3일 :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의심이 계속되는 이 불확실한 순간에 저는 오늘 여러분에게 한 가지 메시지를 전합니다.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것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330억 달러, 약 42조 원 규모의 예산안을 의회에 추가로 요청했습니다.

돈바스 전선에서 고전하고 있는 러시아는 다시 우크라이나 전역에 미사일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흑해의 잠수함에서도 순항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목표는 서방의 지원 물자 보관소나 이동 수단인 철도, 발전소 등 기간 시설입니다.

[세르게이 쇼이구/러시아 국방장관/지난 4일 : "우리는 무기나 물자를 싣고 우크라이나에 도착하는 나토의 운송 수단도 공격할 수 있는 정당한 목표로 본다는 점을 말하고 싶습니다."]

러시아군은 점령한 마리우폴 시내 광장 청소에 나섰습니다.

5월 9일, 러시아의 세계 2차대전 전승기념일 행사 준비라는 게 우크라이나 당국의 주장입니다.

해마다 5월 9일 진행하는 대규모 열병식을 마리우폴에서 연다는 겁니다.

서방 군사 전문가들은 이날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벌여 왔던 특별군사작전에서 전면전 선포로 방향을 틀 거라는 분석입니다.

물론 러시아는 부인하고 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크렘린궁 대변인 : "(푸틴 대통령이 5월 9일 우크라이나에 선전포고를 할 가능성이 있습니까?) 그럴 가능성은 없습니다. 우리는 이미 이 질문에 답했습니다. 아니요, 말도 안 됩니다."]

다른 관측도 있습니다.

이날 러시아가 종전을 발표할 계획이라는 겁니다.

친러 정치인인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전한 말입니다.

하지만 얻는 게 없이 지루한 협상에 돌입할 것이 분명한데 러시아가 종전을 선언할 것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서방이 군수 지원을 계속 이어 가는 것도 전쟁 장기화를 예상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확전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대상은 몰도바.

유럽연합, EU는 러시아 침공 가능성에 커지자 몰도바에 군사 지원을 확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샤를 미셸/EU 정상회의 상임의장 : "우리는 평화, 안정, 안보를 위해 모든 것을 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우선 순위입니다."]

2월 24일 러시아의 전격 침공으로 이번 전쟁은 벌써 70여 일이 지났습니다.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전쟁의 끝은 결국 푸틴 대통령의 결심에 달려 있다는 게 안보 전문가들의 판단입니다.

베를린에서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방시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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