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행정장관, ‘반정부 시위 진압’ 존 리 당선

입력 2022.05.09 (06:40) 수정 2022.05.0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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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의 행정 수반에 반정부 시위를 강경 진압했던 경찰 출신, 존 리 정무부총리가 당선됐습니다.

가뜩이나 움츠러든 홍콩의 민주주의가 더욱 위축되고 홍콩의 중국화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베이징 조성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정해진 각본대로였습니다.

단독 출마한 존 리 후보가 홍콩 행정장관에 당선됐습니다.

선거 인단 정원의 94%, 유효표의 99%를 얻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서 단독 후보 존 리가 당선되었음을 선언합니다. 축하합니다."]

존 리는 경찰 책임자로 2019년 반정부 시위를 강경 진압했고 이듬해 발효된 홍콩 국가보안법을 적극 집행했습니다.

홍콩 민주 인사들이 대거 체포됐고 비판 언론은 잇달아 폐간했습니다.

존 리 당선자는 결과 지향적인 정부를 만들겠다고 공언해왔습니다.

대중의 참여와 기존 행정 절차가 소홀히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존 리/홍콩 행정장관 당선자 : "우리는 건전한 지배의 핵심 원리인 법치를 견지하고 미래의 도전에 자신있게 대처할 것입니다."]

이번 선거는 중국 정부가 '애국자가 다스리는 홍콩'을 만든다며 선거제를 바꾼 이후 치른 첫번째 행정장관 선거였습니다.

베이징의 입김이 더 커졌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홍콩 야당은 선거 당일 홍콩 시민 모두가 1인 1표를 행사하는 직선제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국민에게 권력을! 보통 선거권을 당장 시행하라!"]

지금까지 기업가나 행정관료 출신이 맡던 홍콩 행정장관에 시위 진압에 성과를 낸 경찰 출신이 처음으로 취임합니다.

홍콩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정책 우선 순위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서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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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행정장관, ‘반정부 시위 진압’ 존 리 당선
    • 입력 2022-05-09 06:40:15
    • 수정2022-05-09 08: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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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의 행정 수반에 반정부 시위를 강경 진압했던 경찰 출신, 존 리 정무부총리가 당선됐습니다.

가뜩이나 움츠러든 홍콩의 민주주의가 더욱 위축되고 홍콩의 중국화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베이징 조성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정해진 각본대로였습니다.

단독 출마한 존 리 후보가 홍콩 행정장관에 당선됐습니다.

선거 인단 정원의 94%, 유효표의 99%를 얻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서 단독 후보 존 리가 당선되었음을 선언합니다. 축하합니다."]

존 리는 경찰 책임자로 2019년 반정부 시위를 강경 진압했고 이듬해 발효된 홍콩 국가보안법을 적극 집행했습니다.

홍콩 민주 인사들이 대거 체포됐고 비판 언론은 잇달아 폐간했습니다.

존 리 당선자는 결과 지향적인 정부를 만들겠다고 공언해왔습니다.

대중의 참여와 기존 행정 절차가 소홀히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존 리/홍콩 행정장관 당선자 : "우리는 건전한 지배의 핵심 원리인 법치를 견지하고 미래의 도전에 자신있게 대처할 것입니다."]

이번 선거는 중국 정부가 '애국자가 다스리는 홍콩'을 만든다며 선거제를 바꾼 이후 치른 첫번째 행정장관 선거였습니다.

베이징의 입김이 더 커졌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홍콩 야당은 선거 당일 홍콩 시민 모두가 1인 1표를 행사하는 직선제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국민에게 권력을! 보통 선거권을 당장 시행하라!"]

지금까지 기업가나 행정관료 출신이 맡던 홍콩 행정장관에 시위 진압에 성과를 낸 경찰 출신이 처음으로 취임합니다.

홍콩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정책 우선 순위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서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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