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 ‘불쑥’ 오토바이…‘안전배달료’ 도입 대안될까?

입력 2022.05.09 (07:38) 수정 2022.05.09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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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상황이 길어지면서 덩달아 배달 산업도 커졌죠.

배달노동자인 '라이더'도 훌쩍 늘어 42만 명이 넘는데요.

덩달아 사고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배달노동자도 자동차 운전자도 아찔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닌데 모두를 위한 대안은 없는 걸까요.

김민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영등포의 한 교차로.

배달 오토바이들이 차량 틈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고, 차선을 수시로 바꿔가며 앞 차를 추월합니다.

불법 유턴, 정지선 침범도 자주 목격됩니다.

이런 교통법규 위반 사례, 취재진이 지켜본 30분 동안만 20건입니다.

[택시 운전자 : "빨리 앞지르기해서 앞에 서 있는 거야 먼저 가려고... 조금만 실책하면 사고가 나는 거지."]

[최윤정/서울시 성동구 : "(코로나19 이후) 배달을 되게 많이 시켜 먹는 입장이라서 그분들(라이더)이 이해되면서도, 막상 제가 보행자가 되거나 운전을 하면 좀 무섭더라고요."]

운전자나 보행자뿐만 아니라 배달 노동자도 위험하긴 마찬가지.

배달하다 사고를 경험했단 응답이 절반 가까이 된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오토바이 운전자/음성변조 : "한 건이라도 더 뛰려고 그러는 거 아니겠어요? 한 번 갔다 와서도 이게 돈이 되면 그럴 이유가 없는데…."]

배달 노조 측은 교통법규를 모두 지키면 한 시간에 두 건밖에 배달 못 해 최저임금도 못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도입하라, 도입하라, 도입하라."]

그래서 요구하는 대안 중 하나가 이른바 '안전배달료' 도입입니다.

무리한 배달을 하지 않도록 일정액 이상의 배달료를 보장해달라는 겁니다.

[구교현/라이더유니온 사무국장 : "배달료가 좀 오르면 그 시간에 많이 벌기 위해서 또 위험한 질주를 하게 되고요. 배달료가 떨어지면 또 건수를 많이 채우기 위해서 위험한 질주를 하게 되는…."]

안전배달료 도입법이 국회에 계류 중인 가운데, 결국 비용은 소비자에게 전가될 거란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또 운전 습관은 쉽게 바꾸기 어려운 만큼 오토바이 앞쪽에도 번호판을 달아 법규 위반을 줄이려는 방안이 병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촬영기자:임동수/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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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전 중 ‘불쑥’ 오토바이…‘안전배달료’ 도입 대안될까?
    • 입력 2022-05-09 07:38:27
    • 수정2022-05-09 13: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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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상황이 길어지면서 덩달아 배달 산업도 커졌죠.

배달노동자인 '라이더'도 훌쩍 늘어 42만 명이 넘는데요.

덩달아 사고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배달노동자도 자동차 운전자도 아찔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닌데 모두를 위한 대안은 없는 걸까요.

김민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영등포의 한 교차로.

배달 오토바이들이 차량 틈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고, 차선을 수시로 바꿔가며 앞 차를 추월합니다.

불법 유턴, 정지선 침범도 자주 목격됩니다.

이런 교통법규 위반 사례, 취재진이 지켜본 30분 동안만 20건입니다.

[택시 운전자 : "빨리 앞지르기해서 앞에 서 있는 거야 먼저 가려고... 조금만 실책하면 사고가 나는 거지."]

[최윤정/서울시 성동구 : "(코로나19 이후) 배달을 되게 많이 시켜 먹는 입장이라서 그분들(라이더)이 이해되면서도, 막상 제가 보행자가 되거나 운전을 하면 좀 무섭더라고요."]

운전자나 보행자뿐만 아니라 배달 노동자도 위험하긴 마찬가지.

배달하다 사고를 경험했단 응답이 절반 가까이 된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오토바이 운전자/음성변조 : "한 건이라도 더 뛰려고 그러는 거 아니겠어요? 한 번 갔다 와서도 이게 돈이 되면 그럴 이유가 없는데…."]

배달 노조 측은 교통법규를 모두 지키면 한 시간에 두 건밖에 배달 못 해 최저임금도 못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도입하라, 도입하라, 도입하라."]

그래서 요구하는 대안 중 하나가 이른바 '안전배달료' 도입입니다.

무리한 배달을 하지 않도록 일정액 이상의 배달료를 보장해달라는 겁니다.

[구교현/라이더유니온 사무국장 : "배달료가 좀 오르면 그 시간에 많이 벌기 위해서 또 위험한 질주를 하게 되고요. 배달료가 떨어지면 또 건수를 많이 채우기 위해서 위험한 질주를 하게 되는…."]

안전배달료 도입법이 국회에 계류 중인 가운데, 결국 비용은 소비자에게 전가될 거란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또 운전 습관은 쉽게 바꾸기 어려운 만큼 오토바이 앞쪽에도 번호판을 달아 법규 위반을 줄이려는 방안이 병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촬영기자:임동수/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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