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택시’는 자가용?…“원래는 버스 대신인데”
입력 2022.05.09 (10:38)
수정 2022.05.0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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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에서 '희망택시'란 제도를 도입한지 10년이 다 됐습니다.
대중교통이 마땅치 않은 산간 오지의 주민들이 버스요금 정도만 내면, 택시를 탈 수 있도록 한 건데요.
원래는 주민들이 함께 타고 다니라는건데, 실제론 나혼자 이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김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시내에서 차로 1시간 거리. 1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춘천의 한 외딴 마을.
'희망택시'가 들어옵니다.
탑승자는 단 한 명입니다.
하지만, 이는 희망택시 도입 취지에는 안맞는 일입니다.
원래 희망택시는 버스가 없거나 드문 교통 오지의 주민들을 위한 것으로 주민 몇 명이 모여서 함께 타고 다니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택시비도 개인은 1,000원만 내고, 나머지는 춘천시에서 부담합니다.
그런데, 지난해 춘천의 희망택시 이용실태를 보면, 많게는 한달에 20% 마을이 승객 홀로 태우게 두고 있습니다.
특히, 이런 나홀로 탑승이 마을 전체 희망택시 이용건수의 70% 정도에 달하는 마을도 있었습니다.
희망택시 수요가 늘면서 운영에 따른 효율성과 공평성 논란도 함께 불거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민 여럿이 같은 날 같은 시간에 희망택시를 타는 게 어렵다는 호소도 나옵니다.
[마을이장 : "묶어서 두 분, 세 분 타고 가는 게 힘들어요. 거의 가는 분들이 병원을 위주로 가다보니 시간도 안 맞고 생각만큼 쉽지는 않아요."]
이 때문에, 평창군의 경우, 희망택시 이용권을 각 가구별로 배분하거나 다른 사람과 함께 타면, 별도의 혜택을 주는 등 여러가지 대책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송희순/평창군 안전총괄과 주무관 : "원 취지가 버스의 대용 개념이니까 같이 이용하면 횟수도 서로 간의 금액을 공유하니 더 많이 타고 저희로서도 효과가 더 높아진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강원도 내 희망택시 배치 마을은 2019년 300여 곳에서 올해 600곳으로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택시회사에 보조한 예산도 33억 원에서 59억 원으로 증가했습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홍기석·이장주
강원도에서 '희망택시'란 제도를 도입한지 10년이 다 됐습니다.
대중교통이 마땅치 않은 산간 오지의 주민들이 버스요금 정도만 내면, 택시를 탈 수 있도록 한 건데요.
원래는 주민들이 함께 타고 다니라는건데, 실제론 나혼자 이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김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시내에서 차로 1시간 거리. 1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춘천의 한 외딴 마을.
'희망택시'가 들어옵니다.
탑승자는 단 한 명입니다.
하지만, 이는 희망택시 도입 취지에는 안맞는 일입니다.
원래 희망택시는 버스가 없거나 드문 교통 오지의 주민들을 위한 것으로 주민 몇 명이 모여서 함께 타고 다니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택시비도 개인은 1,000원만 내고, 나머지는 춘천시에서 부담합니다.
그런데, 지난해 춘천의 희망택시 이용실태를 보면, 많게는 한달에 20% 마을이 승객 홀로 태우게 두고 있습니다.
특히, 이런 나홀로 탑승이 마을 전체 희망택시 이용건수의 70% 정도에 달하는 마을도 있었습니다.
희망택시 수요가 늘면서 운영에 따른 효율성과 공평성 논란도 함께 불거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민 여럿이 같은 날 같은 시간에 희망택시를 타는 게 어렵다는 호소도 나옵니다.
[마을이장 : "묶어서 두 분, 세 분 타고 가는 게 힘들어요. 거의 가는 분들이 병원을 위주로 가다보니 시간도 안 맞고 생각만큼 쉽지는 않아요."]
이 때문에, 평창군의 경우, 희망택시 이용권을 각 가구별로 배분하거나 다른 사람과 함께 타면, 별도의 혜택을 주는 등 여러가지 대책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송희순/평창군 안전총괄과 주무관 : "원 취지가 버스의 대용 개념이니까 같이 이용하면 횟수도 서로 간의 금액을 공유하니 더 많이 타고 저희로서도 효과가 더 높아진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강원도 내 희망택시 배치 마을은 2019년 300여 곳에서 올해 600곳으로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택시회사에 보조한 예산도 33억 원에서 59억 원으로 증가했습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홍기석·이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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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택시’는 자가용?…“원래는 버스 대신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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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05-09 10:38:50
- 수정2022-05-09 11:35:58
[앵커]
강원도에서 '희망택시'란 제도를 도입한지 10년이 다 됐습니다.
대중교통이 마땅치 않은 산간 오지의 주민들이 버스요금 정도만 내면, 택시를 탈 수 있도록 한 건데요.
원래는 주민들이 함께 타고 다니라는건데, 실제론 나혼자 이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김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시내에서 차로 1시간 거리. 1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춘천의 한 외딴 마을.
'희망택시'가 들어옵니다.
탑승자는 단 한 명입니다.
하지만, 이는 희망택시 도입 취지에는 안맞는 일입니다.
원래 희망택시는 버스가 없거나 드문 교통 오지의 주민들을 위한 것으로 주민 몇 명이 모여서 함께 타고 다니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택시비도 개인은 1,000원만 내고, 나머지는 춘천시에서 부담합니다.
그런데, 지난해 춘천의 희망택시 이용실태를 보면, 많게는 한달에 20% 마을이 승객 홀로 태우게 두고 있습니다.
특히, 이런 나홀로 탑승이 마을 전체 희망택시 이용건수의 70% 정도에 달하는 마을도 있었습니다.
희망택시 수요가 늘면서 운영에 따른 효율성과 공평성 논란도 함께 불거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민 여럿이 같은 날 같은 시간에 희망택시를 타는 게 어렵다는 호소도 나옵니다.
[마을이장 : "묶어서 두 분, 세 분 타고 가는 게 힘들어요. 거의 가는 분들이 병원을 위주로 가다보니 시간도 안 맞고 생각만큼 쉽지는 않아요."]
이 때문에, 평창군의 경우, 희망택시 이용권을 각 가구별로 배분하거나 다른 사람과 함께 타면, 별도의 혜택을 주는 등 여러가지 대책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송희순/평창군 안전총괄과 주무관 : "원 취지가 버스의 대용 개념이니까 같이 이용하면 횟수도 서로 간의 금액을 공유하니 더 많이 타고 저희로서도 효과가 더 높아진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강원도 내 희망택시 배치 마을은 2019년 300여 곳에서 올해 600곳으로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택시회사에 보조한 예산도 33억 원에서 59억 원으로 증가했습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홍기석·이장주
강원도에서 '희망택시'란 제도를 도입한지 10년이 다 됐습니다.
대중교통이 마땅치 않은 산간 오지의 주민들이 버스요금 정도만 내면, 택시를 탈 수 있도록 한 건데요.
원래는 주민들이 함께 타고 다니라는건데, 실제론 나혼자 이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김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시내에서 차로 1시간 거리. 1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춘천의 한 외딴 마을.
'희망택시'가 들어옵니다.
탑승자는 단 한 명입니다.
하지만, 이는 희망택시 도입 취지에는 안맞는 일입니다.
원래 희망택시는 버스가 없거나 드문 교통 오지의 주민들을 위한 것으로 주민 몇 명이 모여서 함께 타고 다니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택시비도 개인은 1,000원만 내고, 나머지는 춘천시에서 부담합니다.
그런데, 지난해 춘천의 희망택시 이용실태를 보면, 많게는 한달에 20% 마을이 승객 홀로 태우게 두고 있습니다.
특히, 이런 나홀로 탑승이 마을 전체 희망택시 이용건수의 70% 정도에 달하는 마을도 있었습니다.
희망택시 수요가 늘면서 운영에 따른 효율성과 공평성 논란도 함께 불거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민 여럿이 같은 날 같은 시간에 희망택시를 타는 게 어렵다는 호소도 나옵니다.
[마을이장 : "묶어서 두 분, 세 분 타고 가는 게 힘들어요. 거의 가는 분들이 병원을 위주로 가다보니 시간도 안 맞고 생각만큼 쉽지는 않아요."]
이 때문에, 평창군의 경우, 희망택시 이용권을 각 가구별로 배분하거나 다른 사람과 함께 타면, 별도의 혜택을 주는 등 여러가지 대책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송희순/평창군 안전총괄과 주무관 : "원 취지가 버스의 대용 개념이니까 같이 이용하면 횟수도 서로 간의 금액을 공유하니 더 많이 타고 저희로서도 효과가 더 높아진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강원도 내 희망택시 배치 마을은 2019년 300여 곳에서 올해 600곳으로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택시회사에 보조한 예산도 33억 원에서 59억 원으로 증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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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영 기자 my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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