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미·중·일 외교관계 전망

입력 2022.05.10 (21:38) 수정 2022.05.10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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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 : "지금 국제사회도 대한민국에 더욱 큰 역할을 기대하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국내 문제와 국제문제를 분리할 수 없습니다."]

오늘(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사 한 부분입니다.

국제사회에서의 한국의 위상, 또 이에 걸맞은 역할을 강조했는데요.

새 정부의 외교, 하지만 녹록치 않습니다.

치열해지는 미-중 패권 경쟁, 또 좀처럼 해법 찾기 어려운 한일 관계까지 과제가 켜켜이 쌓여있는 상황이죠.

지금부터는 미국과 중국, 일본 특파원을 동시에 연결해 새 정부의 외교 관계, 전망합니다.

먼저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 윤 대통령 취임 미국에서는 어떤 반응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미 국무부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으로 한미 동맹이 인도 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보, 번영의 핵심 축이라며 이러한 동맹이 지속되고 강화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네드 프라이스/미국 국무부 대변인 : "한국과의 동맹은 지속적일 것이며, 우리는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고 공통의 가치를 보호할 것입니다."]

취임식에 참석한 해리스 미국 부통령 배우자, 더글러스 엠호프 미국 축하사절단장도 바이든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며 한미 동맹의 밝은 미래를 강조했습니다.

[앵커]

이번엔 베이징으로 갑니다.

이랑 특파원, 중국은 처음으로 대통령 취임식에 국가 부주석을 보냈어요.

[기자]

왕치산 국가 부주석은 중국 권력의 2인자이자 시진핑 주석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동안 부총리급 인사를 취임식에 보냈었는데, 이번에는 한 단계 더 높은 인물을 보낸 겁니다.

오늘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과도 따로 회담을 하고 시진핑 주석의 친서를 전달했습니다.

시 주석이 양측이 편리한 시기에 윤 대통령이 중국에 방문하길 요청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결국 미국과의 전략적 경쟁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한국의 중요성을 인정하는 중국의 외교적 손짓이다, 이렇게 봐야할 것 같습니다.

[자오리젠/중국 외교부 대변인/오늘 :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시대에 맞게 함께 새로운 단계로 도약시키며 양국과 양국 국민이 함께 나아가야 합니다."]

[앵커]

이번엔 도쿄 박원기 특파원, 일본 하야시 외무상이 기시다 총리 친서를 전달했어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후에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이 하야시 외무상을 만났는데, 이 자리에서 기시다 총리의 친서를 받았습니다.

지난달 당선인 신분이던 윤 대통령이 한일정책협의단을 일본에 파견해 기시다 총리에게 친서를 전달했는데요.

그 친서에 대한 답신 성격으로, 한일 관계 개선을 기대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 대통령은 두 나라의 관계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길 기대한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기시다 총리를 만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다시 워싱턴 이 특파원, 열흘 뒤면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을 찾는데, 정상회담에서 어떤 의제를 다룰까요?

[기자]

당장 열흘 뒤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하는데, 정상회담의 최우선 의제는 역시 북한 핵, 미사일에 대한 대응 방안입니다.

윤석열 정부는 한미 연합훈련 강화, 유사시 한반도에 대한 미국의 핵 대응 강화 등을 미국에 요구해 왔고요.

미국은 윤 대통령이 그간 한미 관계 강화와 격상에 공개적으로 강한 의지를 보였다며 한국과의 군사 협력 강화가 한.미.일 세 나라 안보 협력 확대는 물론 중국에 대한 공동 대응으로 이어지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배터리 같은 경제.안보 분야의 협력 강화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의 지원 확대도 미국의 요구사항인데, 이런 문제들이 논의될 21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향후 양국 관계 밑그림이 구체적으로 그려질 걸로 보입니다.

[앵커]

이렇게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이 예정돼 있고, 일본 기시다 총리의 친서도 전달됐는데.

베이징 이 특파원! 중국으로서는 신경 쓰이는 대목일 것 같아요?

[기자]

중국은 윤 대통령의 취임 이후 한반도 정세와 한·중 관계 변화 가능성에 대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입니다.

특히 인수위가 미국과 일본에 취임 전 정책협의단을 보냈지만 중국에는 관련 사절단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쑤하오 중국 외교학원 전략평화연구소 주임은 중국 매체인 '중국 신문망'에 윤석열 정부의 '친미적' 외교 정책이 "전략적 선택이자 최대 도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과거 한국 정부가 '균형잡힌 외교'를 해왔다면서도, 중국은 중대 이익과 관심사가 걸린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변경이나 양보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주도 하에 외교, 안보, 경제적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정책에 한국이 동참해서는 안된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도쿄 박 특파원, 윤 대통령은 일본 기시다 총리를 만나고 싶다는 뜻도 밝혔는데 일본의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네, 일본 정부 대변인 격인 마쓰노 관방장관은 한일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며 윤 대통령의 리더십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마쓰노 히로카즈/관방장관 : "건전한 한일관계는 규칙에 근거한 국제질서를 실현해 지역 및 세계의 평화, 안정 및 번영을 확보하는 데도 불가결합니다."]

또 양국 정부 간에 한일 간 현안을 조기 해결할 수 있도록 앞으로 속도감 있게 협의해 나가겠다고 언급했습니다.

4년 만의 외무상 방한과 정상 간의 친서 교환으로, 한일 정상이 언제 직접 만날 것인지도 관심인데요.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현재로선 정해진 게 없다고 답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워싱턴, 베이징, 도쿄를 동시에 연결해 소식 들었습니다.

촬영기자:오범석 이창준/촬영:안병욱/영상편집:서삼현 고응용 이현모/그래픽:이경민 이근희 김석훈/자료조사:안소현 김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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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정부 미·중·일 외교관계 전망
    • 입력 2022-05-10 21:38:08
    • 수정2022-05-10 22:5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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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 : "지금 국제사회도 대한민국에 더욱 큰 역할을 기대하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국내 문제와 국제문제를 분리할 수 없습니다."]

오늘(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사 한 부분입니다.

국제사회에서의 한국의 위상, 또 이에 걸맞은 역할을 강조했는데요.

새 정부의 외교, 하지만 녹록치 않습니다.

치열해지는 미-중 패권 경쟁, 또 좀처럼 해법 찾기 어려운 한일 관계까지 과제가 켜켜이 쌓여있는 상황이죠.

지금부터는 미국과 중국, 일본 특파원을 동시에 연결해 새 정부의 외교 관계, 전망합니다.

먼저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 윤 대통령 취임 미국에서는 어떤 반응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미 국무부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으로 한미 동맹이 인도 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보, 번영의 핵심 축이라며 이러한 동맹이 지속되고 강화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네드 프라이스/미국 국무부 대변인 : "한국과의 동맹은 지속적일 것이며, 우리는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고 공통의 가치를 보호할 것입니다."]

취임식에 참석한 해리스 미국 부통령 배우자, 더글러스 엠호프 미국 축하사절단장도 바이든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며 한미 동맹의 밝은 미래를 강조했습니다.

[앵커]

이번엔 베이징으로 갑니다.

이랑 특파원, 중국은 처음으로 대통령 취임식에 국가 부주석을 보냈어요.

[기자]

왕치산 국가 부주석은 중국 권력의 2인자이자 시진핑 주석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동안 부총리급 인사를 취임식에 보냈었는데, 이번에는 한 단계 더 높은 인물을 보낸 겁니다.

오늘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과도 따로 회담을 하고 시진핑 주석의 친서를 전달했습니다.

시 주석이 양측이 편리한 시기에 윤 대통령이 중국에 방문하길 요청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결국 미국과의 전략적 경쟁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한국의 중요성을 인정하는 중국의 외교적 손짓이다, 이렇게 봐야할 것 같습니다.

[자오리젠/중국 외교부 대변인/오늘 :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시대에 맞게 함께 새로운 단계로 도약시키며 양국과 양국 국민이 함께 나아가야 합니다."]

[앵커]

이번엔 도쿄 박원기 특파원, 일본 하야시 외무상이 기시다 총리 친서를 전달했어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후에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이 하야시 외무상을 만났는데, 이 자리에서 기시다 총리의 친서를 받았습니다.

지난달 당선인 신분이던 윤 대통령이 한일정책협의단을 일본에 파견해 기시다 총리에게 친서를 전달했는데요.

그 친서에 대한 답신 성격으로, 한일 관계 개선을 기대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 대통령은 두 나라의 관계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길 기대한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기시다 총리를 만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다시 워싱턴 이 특파원, 열흘 뒤면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을 찾는데, 정상회담에서 어떤 의제를 다룰까요?

[기자]

당장 열흘 뒤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하는데, 정상회담의 최우선 의제는 역시 북한 핵, 미사일에 대한 대응 방안입니다.

윤석열 정부는 한미 연합훈련 강화, 유사시 한반도에 대한 미국의 핵 대응 강화 등을 미국에 요구해 왔고요.

미국은 윤 대통령이 그간 한미 관계 강화와 격상에 공개적으로 강한 의지를 보였다며 한국과의 군사 협력 강화가 한.미.일 세 나라 안보 협력 확대는 물론 중국에 대한 공동 대응으로 이어지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배터리 같은 경제.안보 분야의 협력 강화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의 지원 확대도 미국의 요구사항인데, 이런 문제들이 논의될 21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향후 양국 관계 밑그림이 구체적으로 그려질 걸로 보입니다.

[앵커]

이렇게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이 예정돼 있고, 일본 기시다 총리의 친서도 전달됐는데.

베이징 이 특파원! 중국으로서는 신경 쓰이는 대목일 것 같아요?

[기자]

중국은 윤 대통령의 취임 이후 한반도 정세와 한·중 관계 변화 가능성에 대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입니다.

특히 인수위가 미국과 일본에 취임 전 정책협의단을 보냈지만 중국에는 관련 사절단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쑤하오 중국 외교학원 전략평화연구소 주임은 중국 매체인 '중국 신문망'에 윤석열 정부의 '친미적' 외교 정책이 "전략적 선택이자 최대 도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과거 한국 정부가 '균형잡힌 외교'를 해왔다면서도, 중국은 중대 이익과 관심사가 걸린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변경이나 양보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주도 하에 외교, 안보, 경제적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정책에 한국이 동참해서는 안된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도쿄 박 특파원, 윤 대통령은 일본 기시다 총리를 만나고 싶다는 뜻도 밝혔는데 일본의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네, 일본 정부 대변인 격인 마쓰노 관방장관은 한일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며 윤 대통령의 리더십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마쓰노 히로카즈/관방장관 : "건전한 한일관계는 규칙에 근거한 국제질서를 실현해 지역 및 세계의 평화, 안정 및 번영을 확보하는 데도 불가결합니다."]

또 양국 정부 간에 한일 간 현안을 조기 해결할 수 있도록 앞으로 속도감 있게 협의해 나가겠다고 언급했습니다.

4년 만의 외무상 방한과 정상 간의 친서 교환으로, 한일 정상이 언제 직접 만날 것인지도 관심인데요.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현재로선 정해진 게 없다고 답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워싱턴, 베이징, 도쿄를 동시에 연결해 소식 들었습니다.

촬영기자:오범석 이창준/촬영:안병욱/영상편집:서삼현 고응용 이현모/그래픽:이경민 이근희 김석훈/자료조사:안소현 김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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