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 플러스] 민주당 면담한 하리수 “긍정적 얘기 나눴다…‘차별금지법’은 소수 아닌 모두를 위한 법”

입력 2022.05.11 (16:45) 수정 2022.05.11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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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더불어민주당과 면담 긍정적…'차별금지법' 소수가 아닌 모두를 위한 법"
"커밍아웃 후 연예인으로서 섭외 취소 등의 불이익 경험"
"법 통과 시 아동성애나 성도착증 등 범죄 우려는 일부의 '선동'일뿐"
"국회 앞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단식 농성 31일째…힘 보태주길"

■ 방송시간 : 5월 11일(수) 16:00~17:00 KBS1
■ 진행 : 범기영 기자
■ 출연 : 하리수 방송인


https://youtu.be/izVdTAtNOhA

◎범기영 앞서 예고해드린 대로 하리수 씨와 함께 포괄적 차별금지법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하리수 안녕하세요?

◎범기영 국회에서 방금 내려오신 거죠?

▼하리수 네, 조금 전까지 면담하고 왔습니다.

◎범기영 면담에서는 어떤 느낌을 좀 받으셨습니까?

▼하리수 일단 민주당 당내 좀 높으신 분들,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하고요. 분위기는 굉장히 밝았던 것 같아요.

◎범기영 사실 차별금지법 좀 제정해 달라, 이런 운동을 하고 계시잖아요.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느끼셨어요, 오늘 자리로?

▼하리수 굉장히 긍정적으로 이야기를 했고요. 벌써 그렇게 됐어야 하는 건데 좀 늦은 감은 있지만 그래도 늦은 게 또 빠른 거라고 하잖아요.

◎범기영 대중 앞에 나서 있는 사실 연예인 입장에서 이렇게 사회적으로 사실 의견이 크게 갈리는 사안의 목소리를 내기가 쉽진 않았을 것 같아요.

▼하리수 일단은 제가 연예인이기 때문에 저는 사실 정치적인 부분에 대해서 좀 이렇게 끼어들고 정치에 엮이는 것은 달갑진 않아요.

◎범기영 굉장히 조심스럽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리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하는 것은 여러분이 좀 차별금지법에 대해서 좀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게 있지 않은가 싶고, 뭐 한 가지에 좀 많이 포커스가 정해져 있지 않은가, 그런 인식을 좀 바꾸고 이 차별금지법이 왜 필요한가를 여러분한테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었어요.

◎범기영 개인적인 경험도 적지 않으실 것 같아요. 어떤 경험을 갖고 계십니까? 차별금지법이 시급하다고 느끼게 되신 게.

▼하리수 차별금지법은 그냥 말 그대로 여러분의 이야기예요. 그냥 소수의, 소수를 위한 법은 아니고.

◎범기영 내가 성소수자이기 때문에 주장하는 게 아니다.

▼하리수 그렇죠. 그냥 이렇게만 이야기하면 여러분이 너무 그냥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거야? 이렇게 생각하시겠지만, 이 차별금지법 자체는 말 그대로 남자, 여자 이분법적으로 나눠도 그냥 직장 안에서 보면 여자보다 남자가 조금 더... 직장에서 조금 더...

◎범기영 승진하기 어렵고.

▼하리수 승진하기도 좀 좋고 여자가 조금 더 차별을 받는다고 여러분도 흔히 아시잖아요. 그리고 직장을 보면 그 비정규직과 그리고 계약직이 쉴 곳이 없어서 정규직보다 좀 좋지 않은 환경에서 차별을 받는 경우가 많거든요? 예를 들어서 정규직은 제대로 된 휴식처와 많은 이런 혜택을 받는 반면에 비정규직은 제대로 된 쉴 곳이 없어서 계단 한켠에 이런 구석에서 쉬거나 좀 많은 차별들을 받고 있고 좀 그런 경우가 많아요. 그리고 또 장애인들 또 특히나 노약자분들이 좀 지하철을 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그럴 때 엘리베이터가 없고 그리고 버스를 타고 그럴 때 불편한 부분들이 많거든요. 저희 엄마도 올해 여든둘이셔가지고 지하철을 이용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저상버스나 그런 것들,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고 그럴 때 그런 것들이 설치가 안 됐을 때 굉장히 불편한 점이 많은데, 그런 부분이 전부 다 여러분하고 관련된 게 바로 차별법이거든요. 그런데 여러분이 생각할 때는 마치 성소수자만을 위한 법이다, 라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좀 많더라고요.

◎범기영 저희가 그 법안 취지 정리해놓은 그래픽이 아마 있을 텐데요. 그걸 잠깐 올려주시죠. 그러니까 무슨 성별, 어떤 성적 지향, 이런 것만 규정돼 있는 게 아니에요. 저희도 금지법 취지를 올려드렸는데 성별, 장애, 나이, 인종, 국적, 결혼했는지 여부, 임신 또는 출산, 종교 등등의 어떤 이유로도 포괄적으로 차별하지 말라는 취지입니다. 분리하거나 구별하거나 제한하거나 배제하고 거부하고 불리하게 대우하지 말라.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 논의하는 과정에는 유독 성 정체성 부분에 집중돼 있어요.

▼하리수 그렇죠.

◎범기영 이건 왜 이렇게 될 수밖에 없다고 보십니까?

▼하리수 그게 어느 한 사람이 좀 그 성적으로 많이 그런 거를 이용하시는 것 같아요.

◎범기영 이용한다?

▼하리수 좀... 이 법안이 통과되면 뭐 예를 들어서 그 성, 아동성애자나 예를 들어 또 뭐 성도착증 환자라든가 그런 분들이, 그런 쪽으로 우리가 이 평등법에 되기 때문에 우리 자유야, 이런 범죄들이 다 일어나도 우리는 그걸 막을 수가 없으니까 이 평등법을 해 주면 안 돼. 이런 식으로 선동을 하시는데 말 그대로 그건 범죄입니다. 우리나라는 민주 국가고 그런 게 자유가 될 수가 없어요. 그거는 이 평등법에 들어갈 수가 없는 이야기예요. 그런 이야기를 할 수가 없는 게 바로 이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평등법이에요.

◎범기영 하리수 씨의 개인적인 경험에 비춰봐도, 개인적인 경험이 그러니까 쉽지 않았기 때문에 이 질문을 드리는데요. 처음에 커밍아웃을 하고 사실을 밝혔을 때부터 이후에 굉장히 많은 일이 있었다고 제가 전해 듣기도 했었고,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있었습니까? 그래서 어떤 일을 막기 위해서도 이게 필요합니까?

▼하리수 글쎄요. 저는 일단 제가 하리수로 활동하고 나서는 아무래도 연예인이기 때문에 조금 더 제 앞에서는 그런 일이 없었겠죠.

◎범기영 공개돼 있으니까.

▼하리수 공개돼 있으니까. 그런데 제가 없는 곳에서 이제 저에 대한 뒷얘기들이 이제 그 회사로 좀 뭐... 안 좋은 이야기가 들린다거나 저희가 캐스팅됐다가 제가 트랜스젠더이기 때문에 좀 일이...

◎범기영 계약이 안 되기도 하고.

▼하리수 계약이 뭐 이랬다, 뭐 이런 이야기가 들린다거나 그런 것들도 좀 있었고. 제 후배들이 그 화제성으로만 이렇게 이용당하거나 그런 경우도 많고, 그뿐... 저 이후로는 이제 호적이 아예 여자로 바뀌었으니까 그런 경우가 좀 덜했겠죠. 그런데 이제 그렇지 않은 경우 지금 이제 아예 시작하시는 분들 경우는 제가 그 처음 여러분에게 인사드리기 전처럼 호적과 바뀐 성이 일치하지 않거나 아예 시작하고 있고 단계이기 때문에 그거로서 이제 많은 차별과 혐오와 그런 것들이 많이 있을 수 있죠, 저도 그랬죠.

◎범기영 이제 차별금지법 관련 논의가 시작된 게 벌써 15년이 됐고 국회에서는 오늘은 일단 좋은 느낌을 받고 오셨다고 했는데.

▼하리수 그렇죠. 제가 가서도 이야기를 드렸어요. 지금 이거는 여러분이 당할 수 있고 여러분 본인이 될 수가 있고 여러분의 가족이 될 수 있고 그런 분들을 위한 법안이지, 어느 그 한 소수를 위한 법안이 아니고 그리고 제가 얘기 드렸지만 범죄를 위한 법안이 아니라는 거를 다시 한번 이야기를 드렸습니다.

◎범기영 저희가 장애인 이동권 관련 출연을 했을 때는 누구나 나이가 들면 몸은 불편해지기 때문에 누구나 장애인이 된다, 이런 표현을 하셨는데 오늘도 비슷한 취지로...

▼하리수 그것도 제가 얘기 드리고 싶은 게 뭐냐 하면, 여러분 주위에서도 불의의 사고를 당해서 갑자기 장애를 얻게 될 수도 있고 나이가 들게 되면 몸이 불편하면, 장애인증을 받게 되면 이런저런 혜택을 받을 텐데, 그러면서 장애인증 받고 싶어 하시는 분들 주변에서 많이 보시잖아요. 그런데 많이들 이렇게 20 몇 년 동안 싸워오시면서 장애인들한테 이런 혜택을 주세요, 하는데 안 이루어지는 게 너무 많잖아요. 그런데 정말 그분들은 20 몇 년 동안 싸워오셔서 그 조그마한 혜택을 받고 있는데 그것도 여러분이 뺏어가시려고 하시잖아요. 너무... 너무하신 거 아닙니까? 그러면 혜택을 많이 주셔야죠. 이 평등법 바로 해 주셔야죠.

◎범기영 이제 시사 프로그램에는 잘 나오실 일이 없어서 그런지 긴장하셨다가 이제 긴장이 좀 풀리니까 벌써 끝날 시간이 다 돼서요.

▼하리수 아니, 그게 아니라 제가 국회에서도 이야기를 하고 여기에서도 이야기하고 그러니까 목이 너무 말라가지고...

◎범기영 물을 잠깐 한 모금 드시고요, 제가 마지막 질문 드리는 동안. 15년이 걸릴 만큼 사실 쉽지 않은 싸움이기도 한 겁니다, 지금 이 사안이. 마지막으로 앞으로 어떻게 활동하실지 좀 다짐도 해 주시죠.

▼하리수 제가 코로나로 작년이 데뷔 20주년이었는데 올해 이제 다시 음반으로 여러분한테 인사드리려고 지금 마지막 작업 중이고요. 그리고 차별금지법이 제정될 수 있게 저도 열심히 같이 도우려고 하고 있고요. 그리고 지금 국회 앞에서는 31일째 단식을 하면서 열심히 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같이 힘을 보태주셨으면 좋겠고 꼭 같이 투쟁으로 이 법이 제정됐으면 좋겠어요.

◎범기영 다음에는 긍정적인 변화를 들고 다시 한번 스튜디오에 모시겠습니다.

▼하리수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함께 힘내주시고 여러분을 위한 법, 여러분이 함께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범기영 밝아질 만하니까 끝날 시간이 돼서... 네, 오늘 감사합니다.

▼하리수 감사합니다.

◎범기영 저는 내일 돌아오겠습니다. 4시엔 사사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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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11 16:45:47
    • 수정2022-05-11 18:36:43
    사사건건
"더불어민주당과 면담 긍정적…'차별금지법' 소수가 아닌 모두를 위한 법"<br />"커밍아웃 후 연예인으로서 섭외 취소 등의 불이익 경험"<br />"법 통과 시 아동성애나 성도착증 등 범죄 우려는 일부의 '선동'일뿐"<br />"국회 앞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단식 농성 31일째…힘 보태주길"
■ 방송시간 : 5월 11일(수) 16:00~17:00 KBS1
■ 진행 : 범기영 기자
■ 출연 : 하리수 방송인


https://youtu.be/izVdTAtNOhA

◎범기영 앞서 예고해드린 대로 하리수 씨와 함께 포괄적 차별금지법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하리수 안녕하세요?

◎범기영 국회에서 방금 내려오신 거죠?

▼하리수 네, 조금 전까지 면담하고 왔습니다.

◎범기영 면담에서는 어떤 느낌을 좀 받으셨습니까?

▼하리수 일단 민주당 당내 좀 높으신 분들,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하고요. 분위기는 굉장히 밝았던 것 같아요.

◎범기영 사실 차별금지법 좀 제정해 달라, 이런 운동을 하고 계시잖아요.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느끼셨어요, 오늘 자리로?

▼하리수 굉장히 긍정적으로 이야기를 했고요. 벌써 그렇게 됐어야 하는 건데 좀 늦은 감은 있지만 그래도 늦은 게 또 빠른 거라고 하잖아요.

◎범기영 대중 앞에 나서 있는 사실 연예인 입장에서 이렇게 사회적으로 사실 의견이 크게 갈리는 사안의 목소리를 내기가 쉽진 않았을 것 같아요.

▼하리수 일단은 제가 연예인이기 때문에 저는 사실 정치적인 부분에 대해서 좀 이렇게 끼어들고 정치에 엮이는 것은 달갑진 않아요.

◎범기영 굉장히 조심스럽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리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하는 것은 여러분이 좀 차별금지법에 대해서 좀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게 있지 않은가 싶고, 뭐 한 가지에 좀 많이 포커스가 정해져 있지 않은가, 그런 인식을 좀 바꾸고 이 차별금지법이 왜 필요한가를 여러분한테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었어요.

◎범기영 개인적인 경험도 적지 않으실 것 같아요. 어떤 경험을 갖고 계십니까? 차별금지법이 시급하다고 느끼게 되신 게.

▼하리수 차별금지법은 그냥 말 그대로 여러분의 이야기예요. 그냥 소수의, 소수를 위한 법은 아니고.

◎범기영 내가 성소수자이기 때문에 주장하는 게 아니다.

▼하리수 그렇죠. 그냥 이렇게만 이야기하면 여러분이 너무 그냥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거야? 이렇게 생각하시겠지만, 이 차별금지법 자체는 말 그대로 남자, 여자 이분법적으로 나눠도 그냥 직장 안에서 보면 여자보다 남자가 조금 더... 직장에서 조금 더...

◎범기영 승진하기 어렵고.

▼하리수 승진하기도 좀 좋고 여자가 조금 더 차별을 받는다고 여러분도 흔히 아시잖아요. 그리고 직장을 보면 그 비정규직과 그리고 계약직이 쉴 곳이 없어서 정규직보다 좀 좋지 않은 환경에서 차별을 받는 경우가 많거든요? 예를 들어서 정규직은 제대로 된 휴식처와 많은 이런 혜택을 받는 반면에 비정규직은 제대로 된 쉴 곳이 없어서 계단 한켠에 이런 구석에서 쉬거나 좀 많은 차별들을 받고 있고 좀 그런 경우가 많아요. 그리고 또 장애인들 또 특히나 노약자분들이 좀 지하철을 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그럴 때 엘리베이터가 없고 그리고 버스를 타고 그럴 때 불편한 부분들이 많거든요. 저희 엄마도 올해 여든둘이셔가지고 지하철을 이용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저상버스나 그런 것들,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고 그럴 때 그런 것들이 설치가 안 됐을 때 굉장히 불편한 점이 많은데, 그런 부분이 전부 다 여러분하고 관련된 게 바로 차별법이거든요. 그런데 여러분이 생각할 때는 마치 성소수자만을 위한 법이다, 라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좀 많더라고요.

◎범기영 저희가 그 법안 취지 정리해놓은 그래픽이 아마 있을 텐데요. 그걸 잠깐 올려주시죠. 그러니까 무슨 성별, 어떤 성적 지향, 이런 것만 규정돼 있는 게 아니에요. 저희도 금지법 취지를 올려드렸는데 성별, 장애, 나이, 인종, 국적, 결혼했는지 여부, 임신 또는 출산, 종교 등등의 어떤 이유로도 포괄적으로 차별하지 말라는 취지입니다. 분리하거나 구별하거나 제한하거나 배제하고 거부하고 불리하게 대우하지 말라.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 논의하는 과정에는 유독 성 정체성 부분에 집중돼 있어요.

▼하리수 그렇죠.

◎범기영 이건 왜 이렇게 될 수밖에 없다고 보십니까?

▼하리수 그게 어느 한 사람이 좀 그 성적으로 많이 그런 거를 이용하시는 것 같아요.

◎범기영 이용한다?

▼하리수 좀... 이 법안이 통과되면 뭐 예를 들어서 그 성, 아동성애자나 예를 들어 또 뭐 성도착증 환자라든가 그런 분들이, 그런 쪽으로 우리가 이 평등법에 되기 때문에 우리 자유야, 이런 범죄들이 다 일어나도 우리는 그걸 막을 수가 없으니까 이 평등법을 해 주면 안 돼. 이런 식으로 선동을 하시는데 말 그대로 그건 범죄입니다. 우리나라는 민주 국가고 그런 게 자유가 될 수가 없어요. 그거는 이 평등법에 들어갈 수가 없는 이야기예요. 그런 이야기를 할 수가 없는 게 바로 이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평등법이에요.

◎범기영 하리수 씨의 개인적인 경험에 비춰봐도, 개인적인 경험이 그러니까 쉽지 않았기 때문에 이 질문을 드리는데요. 처음에 커밍아웃을 하고 사실을 밝혔을 때부터 이후에 굉장히 많은 일이 있었다고 제가 전해 듣기도 했었고,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있었습니까? 그래서 어떤 일을 막기 위해서도 이게 필요합니까?

▼하리수 글쎄요. 저는 일단 제가 하리수로 활동하고 나서는 아무래도 연예인이기 때문에 조금 더 제 앞에서는 그런 일이 없었겠죠.

◎범기영 공개돼 있으니까.

▼하리수 공개돼 있으니까. 그런데 제가 없는 곳에서 이제 저에 대한 뒷얘기들이 이제 그 회사로 좀 뭐... 안 좋은 이야기가 들린다거나 저희가 캐스팅됐다가 제가 트랜스젠더이기 때문에 좀 일이...

◎범기영 계약이 안 되기도 하고.

▼하리수 계약이 뭐 이랬다, 뭐 이런 이야기가 들린다거나 그런 것들도 좀 있었고. 제 후배들이 그 화제성으로만 이렇게 이용당하거나 그런 경우도 많고, 그뿐... 저 이후로는 이제 호적이 아예 여자로 바뀌었으니까 그런 경우가 좀 덜했겠죠. 그런데 이제 그렇지 않은 경우 지금 이제 아예 시작하시는 분들 경우는 제가 그 처음 여러분에게 인사드리기 전처럼 호적과 바뀐 성이 일치하지 않거나 아예 시작하고 있고 단계이기 때문에 그거로서 이제 많은 차별과 혐오와 그런 것들이 많이 있을 수 있죠, 저도 그랬죠.

◎범기영 이제 차별금지법 관련 논의가 시작된 게 벌써 15년이 됐고 국회에서는 오늘은 일단 좋은 느낌을 받고 오셨다고 했는데.

▼하리수 그렇죠. 제가 가서도 이야기를 드렸어요. 지금 이거는 여러분이 당할 수 있고 여러분 본인이 될 수가 있고 여러분의 가족이 될 수 있고 그런 분들을 위한 법안이지, 어느 그 한 소수를 위한 법안이 아니고 그리고 제가 얘기 드렸지만 범죄를 위한 법안이 아니라는 거를 다시 한번 이야기를 드렸습니다.

◎범기영 저희가 장애인 이동권 관련 출연을 했을 때는 누구나 나이가 들면 몸은 불편해지기 때문에 누구나 장애인이 된다, 이런 표현을 하셨는데 오늘도 비슷한 취지로...

▼하리수 그것도 제가 얘기 드리고 싶은 게 뭐냐 하면, 여러분 주위에서도 불의의 사고를 당해서 갑자기 장애를 얻게 될 수도 있고 나이가 들게 되면 몸이 불편하면, 장애인증을 받게 되면 이런저런 혜택을 받을 텐데, 그러면서 장애인증 받고 싶어 하시는 분들 주변에서 많이 보시잖아요. 그런데 많이들 이렇게 20 몇 년 동안 싸워오시면서 장애인들한테 이런 혜택을 주세요, 하는데 안 이루어지는 게 너무 많잖아요. 그런데 정말 그분들은 20 몇 년 동안 싸워오셔서 그 조그마한 혜택을 받고 있는데 그것도 여러분이 뺏어가시려고 하시잖아요. 너무... 너무하신 거 아닙니까? 그러면 혜택을 많이 주셔야죠. 이 평등법 바로 해 주셔야죠.

◎범기영 이제 시사 프로그램에는 잘 나오실 일이 없어서 그런지 긴장하셨다가 이제 긴장이 좀 풀리니까 벌써 끝날 시간이 다 돼서요.

▼하리수 아니, 그게 아니라 제가 국회에서도 이야기를 하고 여기에서도 이야기하고 그러니까 목이 너무 말라가지고...

◎범기영 물을 잠깐 한 모금 드시고요, 제가 마지막 질문 드리는 동안. 15년이 걸릴 만큼 사실 쉽지 않은 싸움이기도 한 겁니다, 지금 이 사안이. 마지막으로 앞으로 어떻게 활동하실지 좀 다짐도 해 주시죠.

▼하리수 제가 코로나로 작년이 데뷔 20주년이었는데 올해 이제 다시 음반으로 여러분한테 인사드리려고 지금 마지막 작업 중이고요. 그리고 차별금지법이 제정될 수 있게 저도 열심히 같이 도우려고 하고 있고요. 그리고 지금 국회 앞에서는 31일째 단식을 하면서 열심히 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같이 힘을 보태주셨으면 좋겠고 꼭 같이 투쟁으로 이 법이 제정됐으면 좋겠어요.

◎범기영 다음에는 긍정적인 변화를 들고 다시 한번 스튜디오에 모시겠습니다.

▼하리수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함께 힘내주시고 여러분을 위한 법, 여러분이 함께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범기영 밝아질 만하니까 끝날 시간이 돼서... 네, 오늘 감사합니다.

▼하리수 감사합니다.

◎범기영 저는 내일 돌아오겠습니다. 4시엔 사사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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