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제주 도시재생 1호 사업 원도심, 성과는?

입력 2022.05.11 (19:10) 수정 2022.05.11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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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개발의 대안으로 추진된 도시재생 사업 실태를 취재한 기획보도 순서입니다.

오늘은 제주 1호 도시재생 사업인 제주시 원도심 모관지구 사례를 임연희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옛 제주의 중심이었던 관덕정 일대를 대상으로 추진된 원도심 모관지구 도시재생사업.

동문재래시장과 산지천을 아우르는 원도심 활성화를 목표로 2016년부터 6년간 181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원희룡/당시 제주도지사/2016년 : "주민들의 기억을 잘 되살려서 관광의 명소이자, 미래 제주의 발전에 희망을 담아낼 수 있는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하려고 합니다."]

이곳 역시 사업 초기부터 도시재생 사업으로 매입하거나 리모델링한 건물을 두고 예산 낭비 논란이 일었습니다.

제주지방기상청 옛 청사를 빌리고 8억 원을 들여 리모델링한 창업지원센터.

센터에 입주한 회사가 3곳에 불과하고, 개방 회의실의 한 달 이용객도 서너 팀에 불과합니다.

1980년대 준공된 감협 건물을 19억 원에 사들여 매입가에 맞먹는 15억 5천만 원의 리모델링 비용을 쓴 '상생모루'.

건물 매입 단계부터 예산 낭비라는 도의회의 날 선 비판을 받아야 했습니다.

제주 전통음식을 체험하는 주민 프로그램을 운영한 '케왓'도 문 연 지 2년 만인 지난해 운영을 접고 1년째 방치되고 있습니다.

주민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어린이 특화 공간으로 꾸민 김영수 도서관 등 성과로 꼽히는 사례도 있지만 지역 상인과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사면서 무산된 관덕정 차 없는 거리 조성 사업 등 논란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사업이 종료된 곳마다 비슷한 문제가 나타나자 도의회는 지난해 '도시재생사업 사후관리 조례'를 만들었습니다.

우선 지난해 사업이 종료된 원도심과 신산머루 지역 2곳의 사후관리계획이 다음 달 도의회에 제출될 예정인데 임기 마지막인 의회에서 얼마나 살펴볼지는 미지수입니다.

쇠퇴하는 도심을 살리기 위해 도시재생 뉴딜사업 추진되는 제주지역 사업지는 9곳.

모두 천4백억 원에 이르는 막대한 예산이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차기 도정과 의회에서도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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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제주 도시재생 1호 사업 원도심, 성과는?
    • 입력 2022-05-11 19:10:20
    • 수정2022-05-11 19:41:37
    뉴스7(제주)
[앵커]

재개발의 대안으로 추진된 도시재생 사업 실태를 취재한 기획보도 순서입니다.

오늘은 제주 1호 도시재생 사업인 제주시 원도심 모관지구 사례를 임연희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옛 제주의 중심이었던 관덕정 일대를 대상으로 추진된 원도심 모관지구 도시재생사업.

동문재래시장과 산지천을 아우르는 원도심 활성화를 목표로 2016년부터 6년간 181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원희룡/당시 제주도지사/2016년 : "주민들의 기억을 잘 되살려서 관광의 명소이자, 미래 제주의 발전에 희망을 담아낼 수 있는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하려고 합니다."]

이곳 역시 사업 초기부터 도시재생 사업으로 매입하거나 리모델링한 건물을 두고 예산 낭비 논란이 일었습니다.

제주지방기상청 옛 청사를 빌리고 8억 원을 들여 리모델링한 창업지원센터.

센터에 입주한 회사가 3곳에 불과하고, 개방 회의실의 한 달 이용객도 서너 팀에 불과합니다.

1980년대 준공된 감협 건물을 19억 원에 사들여 매입가에 맞먹는 15억 5천만 원의 리모델링 비용을 쓴 '상생모루'.

건물 매입 단계부터 예산 낭비라는 도의회의 날 선 비판을 받아야 했습니다.

제주 전통음식을 체험하는 주민 프로그램을 운영한 '케왓'도 문 연 지 2년 만인 지난해 운영을 접고 1년째 방치되고 있습니다.

주민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어린이 특화 공간으로 꾸민 김영수 도서관 등 성과로 꼽히는 사례도 있지만 지역 상인과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사면서 무산된 관덕정 차 없는 거리 조성 사업 등 논란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사업이 종료된 곳마다 비슷한 문제가 나타나자 도의회는 지난해 '도시재생사업 사후관리 조례'를 만들었습니다.

우선 지난해 사업이 종료된 원도심과 신산머루 지역 2곳의 사후관리계획이 다음 달 도의회에 제출될 예정인데 임기 마지막인 의회에서 얼마나 살펴볼지는 미지수입니다.

쇠퇴하는 도심을 살리기 위해 도시재생 뉴딜사업 추진되는 제주지역 사업지는 9곳.

모두 천4백억 원에 이르는 막대한 예산이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차기 도정과 의회에서도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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