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식량 위기…우크라 농산물 수출길 막혀

입력 2022.05.12 (21:43) 수정 2022.05.12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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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탄조끼와 군용헬멧 단단히 챙겨입은 이 사람.

군인이 아닙니다.

우크라이나 농부입니다.

나라 전체가 전쟁터가 돼버린 상황.

씨를 뿌리다가도 대피해야 하는 상황이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됐지만 농부는 씨뿌리기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파종조차 못한 지역도 생겨나면서 수확량도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렇듯 전쟁으로 인한 생산량 급감에 수출길까지 막히면서 우크라이나발 식량 위기는 이미 전 세계로 번져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르비우에서 닷새째 취재 중인 유원중 특파원을 불러 보겠습니다.

유 특파원이 농업 현장을 직접 다녀왔는데 어떤 문제가 보이던가요?

[기자]

우크라이나의 거의 모든 농산물이 수출되는 오데사 항이 막혀 있는 게 가장 심각한 문제입니다.

철도 역시 가끔씩 공습의 표적이 되고 있어 유럽 최대 곡창지역의 농산물 수출길이 꽁꽁 막힌 상황입니다.

저희가 농업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우크라이나를 상징하는 파란 하늘과 노란 밀밭.

비옥한 흑토로 유명한 우크라이나의 농업은 전쟁터를 제외하고 여전히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예우헨/농업회사 관리인 : "전쟁 중이긴 하지만 저희는 국가의 식량 안보를 위해서 반드시 일을 해야 합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국가 총동원령을 내렸지만 필수인력인 농업인은 군대를 가고 싶어도 갈 수 없습니다.

[안드리이/농업회사 직원 : "정부는 농업회사 직원들이 계속 일을 할 수 있도록 보호하는 정책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흑해로 나가는 항구도시 마리우폴이 점령 당했고, 우크라이나 최대 항구인 오데사는 러시아의 공습으로 선박이 입항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국제사회가 나서서 오데사 항의 안전한 통항을 확보해야만 세계적인 식량 위기를 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어제 아조우스탈에 갇혀 있는 군인 가족들의 안타까운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해결책이 모색 되고 있습니까?

[기자]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아조우스탈의 부상병과 러시아 포로를 교환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북유럽의 중립국인 핀란드가 나토 가입을 선언했습니다.

오는 15일쯤 집권 여당이 공식화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스웨덴도 16일쯤 나토에 가입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면 러시아는 서방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독일 법인을 통한 가스 공급을 중단시켰습니다.

[앵커]

유 특파원이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취재하는 건 오늘이 마지막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여기서 더 취재를 하고 싶지만 외교부가 허가한 닷새가 지나서 저는 오늘 이곳을 떠나야 합니다.

제 뒤로 보이는 것처럼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역 사회를 안정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한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역을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하고 언론의 취재마저 제한하고 있는 것은 재고해 봐야 하는 거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저희는 앞으로도 우리 시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보도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르비우에서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촬영기자:김대원/영상편집:고응용/현지 협조:줄리아(통역) 유리이(경호)/자료조사: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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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적 식량 위기…우크라 농산물 수출길 막혀
    • 입력 2022-05-12 21:43:28
    • 수정2022-05-12 22: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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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탄조끼와 군용헬멧 단단히 챙겨입은 이 사람.

군인이 아닙니다.

우크라이나 농부입니다.

나라 전체가 전쟁터가 돼버린 상황.

씨를 뿌리다가도 대피해야 하는 상황이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됐지만 농부는 씨뿌리기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파종조차 못한 지역도 생겨나면서 수확량도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렇듯 전쟁으로 인한 생산량 급감에 수출길까지 막히면서 우크라이나발 식량 위기는 이미 전 세계로 번져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르비우에서 닷새째 취재 중인 유원중 특파원을 불러 보겠습니다.

유 특파원이 농업 현장을 직접 다녀왔는데 어떤 문제가 보이던가요?

[기자]

우크라이나의 거의 모든 농산물이 수출되는 오데사 항이 막혀 있는 게 가장 심각한 문제입니다.

철도 역시 가끔씩 공습의 표적이 되고 있어 유럽 최대 곡창지역의 농산물 수출길이 꽁꽁 막힌 상황입니다.

저희가 농업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우크라이나를 상징하는 파란 하늘과 노란 밀밭.

비옥한 흑토로 유명한 우크라이나의 농업은 전쟁터를 제외하고 여전히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예우헨/농업회사 관리인 : "전쟁 중이긴 하지만 저희는 국가의 식량 안보를 위해서 반드시 일을 해야 합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국가 총동원령을 내렸지만 필수인력인 농업인은 군대를 가고 싶어도 갈 수 없습니다.

[안드리이/농업회사 직원 : "정부는 농업회사 직원들이 계속 일을 할 수 있도록 보호하는 정책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흑해로 나가는 항구도시 마리우폴이 점령 당했고, 우크라이나 최대 항구인 오데사는 러시아의 공습으로 선박이 입항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국제사회가 나서서 오데사 항의 안전한 통항을 확보해야만 세계적인 식량 위기를 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어제 아조우스탈에 갇혀 있는 군인 가족들의 안타까운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해결책이 모색 되고 있습니까?

[기자]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아조우스탈의 부상병과 러시아 포로를 교환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북유럽의 중립국인 핀란드가 나토 가입을 선언했습니다.

오는 15일쯤 집권 여당이 공식화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스웨덴도 16일쯤 나토에 가입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면 러시아는 서방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독일 법인을 통한 가스 공급을 중단시켰습니다.

[앵커]

유 특파원이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취재하는 건 오늘이 마지막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여기서 더 취재를 하고 싶지만 외교부가 허가한 닷새가 지나서 저는 오늘 이곳을 떠나야 합니다.

제 뒤로 보이는 것처럼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역 사회를 안정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한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역을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하고 언론의 취재마저 제한하고 있는 것은 재고해 봐야 하는 거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저희는 앞으로도 우리 시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보도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르비우에서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촬영기자:김대원/영상편집:고응용/현지 협조:줄리아(통역) 유리이(경호)/자료조사: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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