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K] 5~11살 코로나 60% 감염…후유증 면밀히 살펴야

입력 2022.05.13 (12:59) 수정 2022.05.13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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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살에서 11살 사이 어린이의 60%가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체 연령대보다 감염률이 2배 가까이 높은데요.

어린이들은 복통이나 염증 등, 후유증 증상이 성인들과 다른 경우도 있어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홍화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이틀 연속 3만 명대를 이어갔습니다.

누적 확진자는 1,772만여 명.

국민 3명 중 1명꼴로 코로나에 걸렸습니다.

어느 정도 집단 면역이 형성되자 거리두기는 해제됐습니다.

밤 늦게까지 친구들과 모임을 해도, 마스크를 벗고 거리를 활보해도 괜찮지만 마냥 방심할 순 없습니다.

오미크론이 다양하게 변이를 거듭하면서, 새로운 바이러스가 계속 출현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실내외 상관없이 마스크를 계속 쓰겠단 분들이 많습니다.

[김지율·김민율/서울 영등포구 : "아직은 조금 불안하기도 하고, 다들 쓰고 있는데 또 저만 벗는 것도 그렇고 다들 저만 빼고 다 벗을 때까지는 조금 눈치 보다가…"]

[이광조/서울 동작구 : "(마스크가) 습관이 된 것 같아요. 사람 많은 데 가서는 어떤 예방 효과가 있다고 생각이 들어서 하는 거죠."]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은 특히 조심하는데요.

오미크론에 걸렸을 때 중증으로 악화될 확률은 약 0.3%.

어린이의 경우엔 중증화율이 훨씬 더 낮습니다.

하지만, 한번 걸리면 후유증이 길고 증상도 다양해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 달 초 코로나19에 걸렸던 만 3살, 5살 남매.

한 달이 넘도록 기침이 잦아들지 않아 결국 입원했습니다.

[김OO/환자 보호자 : "호흡이 빠르다 할 정도로 거칠게 짧게 숨 쉬는 소리가 들렸어요, 저녁에. 그리고 기침도 아주 컹컹 집이 울릴 정도로 크게 했고요."]

누나보다 기침이 심했던 동생은 천식이 발견됐는데요.

앞으로도 계속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큰 애는 이제 커서 그러는데, 아이(동생)는 클 때까지 봐야 할 거예요."]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로 처음 유입된 건 지난해 12월인데요.

어린이 확진자 수는 올 초 등교 확대를 계기로 갑자기 확 늘었습니다.

소아 확진자가 급증하자 방역당국은 3월 말 5살에서 11살 어린이에 대해 백신 접종을 시작했습니다.

성인 3분의 1 용량의 화이자 백신을 맞는데요.

아직까지 접종률은 1%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만 5살에서 11살까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00만 명에 육박합니다.

10명 중 6명이 걸린 건데, 전체 연령대보다 감염률이 2배 가까이 높습니다.

소아 코로나19 환자가 꾸준히 늘면서, 후유증 전담 클리닉에도 어린이 환자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 병원의 클리닉에는 많게는 하루 10명씩 어린이들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어떤 증상을 호소하나 봤더니, 콧물 등 비교적 가벼운 증상이 대부분이었지만, 성인과 달리 복통, 설사 등의 위장관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감염 뒤에 만성 기침이나 전신 염증이 나타나기도 한다는데요.

[하은교/강남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아이들이 표현하는 불편함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 부모님이 잘 모르고, 천식 악화라든지 전신 염증증후군이라든지 이런 것들로 오는 경우도 있어서…. 살펴봐주시는 게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온몸의 염증 반응으로 장기 기능이 손상되는 소아 다기관염증증후군은 지금까지 질병관리청에 37건이 보고됐습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더욱 강해질 걸로 예상되자, 방역당국은 확진된 사람들도 예방접종을 받으라고 권고했습니다.

1, 2차 접종은 확진일 3주 뒤에, 3, 4차 추가 접종은 확진 3개월 뒤 맞도록 기준을 내놨습니다.

특히 어린이가 확진됐을 경우 장기적인 건강과 신체 발달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후유증에 대한 면밀한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영상편집:한미희/그래픽:정예지/리서처:민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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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절한 뉴스K] 5~11살 코로나 60% 감염…후유증 면밀히 살펴야
    • 입력 2022-05-13 12:59:27
    • 수정2022-05-13 13:31:45
    뉴스 12
[앵커]

5살에서 11살 사이 어린이의 60%가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체 연령대보다 감염률이 2배 가까이 높은데요.

어린이들은 복통이나 염증 등, 후유증 증상이 성인들과 다른 경우도 있어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홍화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이틀 연속 3만 명대를 이어갔습니다.

누적 확진자는 1,772만여 명.

국민 3명 중 1명꼴로 코로나에 걸렸습니다.

어느 정도 집단 면역이 형성되자 거리두기는 해제됐습니다.

밤 늦게까지 친구들과 모임을 해도, 마스크를 벗고 거리를 활보해도 괜찮지만 마냥 방심할 순 없습니다.

오미크론이 다양하게 변이를 거듭하면서, 새로운 바이러스가 계속 출현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실내외 상관없이 마스크를 계속 쓰겠단 분들이 많습니다.

[김지율·김민율/서울 영등포구 : "아직은 조금 불안하기도 하고, 다들 쓰고 있는데 또 저만 벗는 것도 그렇고 다들 저만 빼고 다 벗을 때까지는 조금 눈치 보다가…"]

[이광조/서울 동작구 : "(마스크가) 습관이 된 것 같아요. 사람 많은 데 가서는 어떤 예방 효과가 있다고 생각이 들어서 하는 거죠."]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은 특히 조심하는데요.

오미크론에 걸렸을 때 중증으로 악화될 확률은 약 0.3%.

어린이의 경우엔 중증화율이 훨씬 더 낮습니다.

하지만, 한번 걸리면 후유증이 길고 증상도 다양해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 달 초 코로나19에 걸렸던 만 3살, 5살 남매.

한 달이 넘도록 기침이 잦아들지 않아 결국 입원했습니다.

[김OO/환자 보호자 : "호흡이 빠르다 할 정도로 거칠게 짧게 숨 쉬는 소리가 들렸어요, 저녁에. 그리고 기침도 아주 컹컹 집이 울릴 정도로 크게 했고요."]

누나보다 기침이 심했던 동생은 천식이 발견됐는데요.

앞으로도 계속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큰 애는 이제 커서 그러는데, 아이(동생)는 클 때까지 봐야 할 거예요."]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로 처음 유입된 건 지난해 12월인데요.

어린이 확진자 수는 올 초 등교 확대를 계기로 갑자기 확 늘었습니다.

소아 확진자가 급증하자 방역당국은 3월 말 5살에서 11살 어린이에 대해 백신 접종을 시작했습니다.

성인 3분의 1 용량의 화이자 백신을 맞는데요.

아직까지 접종률은 1%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만 5살에서 11살까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00만 명에 육박합니다.

10명 중 6명이 걸린 건데, 전체 연령대보다 감염률이 2배 가까이 높습니다.

소아 코로나19 환자가 꾸준히 늘면서, 후유증 전담 클리닉에도 어린이 환자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 병원의 클리닉에는 많게는 하루 10명씩 어린이들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어떤 증상을 호소하나 봤더니, 콧물 등 비교적 가벼운 증상이 대부분이었지만, 성인과 달리 복통, 설사 등의 위장관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감염 뒤에 만성 기침이나 전신 염증이 나타나기도 한다는데요.

[하은교/강남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아이들이 표현하는 불편함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 부모님이 잘 모르고, 천식 악화라든지 전신 염증증후군이라든지 이런 것들로 오는 경우도 있어서…. 살펴봐주시는 게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온몸의 염증 반응으로 장기 기능이 손상되는 소아 다기관염증증후군은 지금까지 질병관리청에 37건이 보고됐습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더욱 강해질 걸로 예상되자, 방역당국은 확진된 사람들도 예방접종을 받으라고 권고했습니다.

1, 2차 접종은 확진일 3주 뒤에, 3, 4차 추가 접종은 확진 3개월 뒤 맞도록 기준을 내놨습니다.

특히 어린이가 확진됐을 경우 장기적인 건강과 신체 발달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후유증에 대한 면밀한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영상편집:한미희/그래픽:정예지/리서처:민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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