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적 지원’ 제안에 北, 어떻게 나올까?

입력 2022.05.13 (21:19) 수정 2022.05.13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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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상황과 정부의 의약품 지원 계획에 대해 취재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송영석 기자! 발열 환자가 처음 나온 게 지난달 말부턴데 20일 가까이 지나 공개한 이유가 뭘까요?

[기자]

우선 발열 환자들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처음 검출된 게 영향을 준 거 같습니다.

발열 환자들 상당수가 오미크론 확진자로 판명날 수 있으니까 정말 급하게 조치를 취해야만 하는 상황이 온 거죠.

또 확산을 막기 위해선 전국적인 봉쇄령을 내려야 하는데 그럴려면 현 상황을 주민들에게 알릴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앵커]

확산 상황이 심각한데, 외부의 지원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기자]

북한의 대책을 보면 격리와 통제가 전부입니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다른 뾰족한 수가 없는 거죠.

북한 발표를 보면 '확진자'라 하지 않고 '발열자'라고 표현하고 있는데요, 검사 장비가 부족해서 확진 여부도 신속히 확인하지 못하는 걸로 보입니다.

북한이 예비 의약품을 동원하겠다고 했지만, 턱없이 부족할 거란 예상이 나옵니다.

한마디로 외부 지원이 절실한 상황인 거죠.

[앵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지원 방침을 밝힌 배경은 뭘까요?

[기자]

인도주의적 지원은 정치군사적 상황과는 별개로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걸로 보입니다.

해열제와 진통제, 마스크, 진단키트 등이 지원 품목으로 거론되는데요, 북한과의 협의 과정을 봐야 할 거 같습니다.

통일부는 의약품을 지원할 적극적인 의사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남북협력기금에 관련 예산 954억원이 편성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국내외 단체들도 지원 의사를 밝혔죠?

[기자]

세계보건기구, WHO가 북한 당국과 접촉 중이구요, 국내 민간단체들도 오늘 회의를 갖고 공동 방역을 위한 남북 대화를 촉구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당장은 백신 지원 계획이 없다면서도 국제사회의 인도적 노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관건은 북한의 반응인데요, 어떻게 나올까요?

[기자]

전문가들에게 물어봤는데요, 그간의 북한 태도를 보면 우리 지원을 받을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였습니다.

지금 전략무기 개발이 한창인데, 그 과정에서 남한에 손을 벌리기는 어려울 거라는 겁니다.

일각에선 북한이 통계를 공개한 게 국제기구에 피해 상황을 알려서 지원을 받을 구실을 만든 거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는데요.

피해가 정말 걷잡을 수 없게 되면 국제기구를 통한 우회 지원 방식에 북한이 응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영상편집:김형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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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적 지원’ 제안에 北, 어떻게 나올까?
    • 입력 2022-05-13 21:19:35
    • 수정2022-05-13 21:2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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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상황과 정부의 의약품 지원 계획에 대해 취재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송영석 기자! 발열 환자가 처음 나온 게 지난달 말부턴데 20일 가까이 지나 공개한 이유가 뭘까요?

[기자]

우선 발열 환자들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처음 검출된 게 영향을 준 거 같습니다.

발열 환자들 상당수가 오미크론 확진자로 판명날 수 있으니까 정말 급하게 조치를 취해야만 하는 상황이 온 거죠.

또 확산을 막기 위해선 전국적인 봉쇄령을 내려야 하는데 그럴려면 현 상황을 주민들에게 알릴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앵커]

확산 상황이 심각한데, 외부의 지원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기자]

북한의 대책을 보면 격리와 통제가 전부입니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다른 뾰족한 수가 없는 거죠.

북한 발표를 보면 '확진자'라 하지 않고 '발열자'라고 표현하고 있는데요, 검사 장비가 부족해서 확진 여부도 신속히 확인하지 못하는 걸로 보입니다.

북한이 예비 의약품을 동원하겠다고 했지만, 턱없이 부족할 거란 예상이 나옵니다.

한마디로 외부 지원이 절실한 상황인 거죠.

[앵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지원 방침을 밝힌 배경은 뭘까요?

[기자]

인도주의적 지원은 정치군사적 상황과는 별개로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걸로 보입니다.

해열제와 진통제, 마스크, 진단키트 등이 지원 품목으로 거론되는데요, 북한과의 협의 과정을 봐야 할 거 같습니다.

통일부는 의약품을 지원할 적극적인 의사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남북협력기금에 관련 예산 954억원이 편성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국내외 단체들도 지원 의사를 밝혔죠?

[기자]

세계보건기구, WHO가 북한 당국과 접촉 중이구요, 국내 민간단체들도 오늘 회의를 갖고 공동 방역을 위한 남북 대화를 촉구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당장은 백신 지원 계획이 없다면서도 국제사회의 인도적 노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관건은 북한의 반응인데요, 어떻게 나올까요?

[기자]

전문가들에게 물어봤는데요, 그간의 북한 태도를 보면 우리 지원을 받을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였습니다.

지금 전략무기 개발이 한창인데, 그 과정에서 남한에 손을 벌리기는 어려울 거라는 겁니다.

일각에선 북한이 통계를 공개한 게 국제기구에 피해 상황을 알려서 지원을 받을 구실을 만든 거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는데요.

피해가 정말 걷잡을 수 없게 되면 국제기구를 통한 우회 지원 방식에 북한이 응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영상편집:김형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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