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안전장치 없어”…매년 93명 사망

입력 2022.05.15 (07:06) 수정 2022.05.15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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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농촌에서는 이제 모내기가 시작됩니다.

농기계 교통사고 조심할 때입니다.

해마다 100명 가까이 숨지고 있습니다.

농기계는 안전장치가 상대적으로 부족해 사고에 취약합니다.

운전할 때 어떤 걸 조심할 지 콕 집어 알려드리겠습니다.

[리포트]

본격적인 영농철에 접어들면서 크고 작은 농기계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사용하던 농기계에 깔리거나 끼이고, 추락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끊이지 않는 건데요.

이 같은 농기계 사고는 한 해 농사가 시작되는 3월부터 늘기 시작해 모내기철인 5월에 가장 많이 발생합니다.

특히 농기계에는 별다른 안전장치가 없어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비율이 높은데요.

[김주형/경기도 화성시 : "내리막길이었는데 레버 조정이 미숙해 (경운기가) 추락하면서 논에 박혔었어요.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아찔해요."]

실제로 지난 5년 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농기계 사고는 연평균 천2백여 건.

이 가운데 86%인 천1백여 건이 인명피해로 이어졌습니다.

해마다 93명이 숨지고 천여 명이 다치는 건데요.

[김경란/농촌진흥청 농업인안전보건팀장 : "농기계는 일반 자동차와 달리 안전장치가 굉장히 부족합니다. 그리고 농기계를 운전하는 분들이 대부분 고령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신체 능력도 저하되고, 또 시력이나 순발력 등이 다 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농로나 갓길에 농기계와 같이 전복되는 경우가 많아서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농기계 가운데서도 경운기를 운전하다 발생하는 사고가 유독 많았는데요.

노후화된 기계가 많은 데다, 고령의 농민들이 경운기를 가장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경운기는 혼자 운전하다 넘어지는 사고가 많은 만큼 선회할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데요.

방향 조정 등의 운전법이 평지와 정반대가 되는 경사로, 그리고 후진 할 때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만큼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전광식/화성시 농업기술센터 안전전문관 : "경운기는 구조적 특성상 후진 할 때 항상 뒷부분이 좀 가볍습니다.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려서 뒤가 순간적으로 솟구쳐 오를 수 있습니다. 비탈길, 내리막길에서는 내가 가고자 하는 반대쪽 조향 클러치를 작동해야만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습니다. 항상 농업인 여러분께서는 그 점을 살펴 안전 운행하기를 바랍니다."]

농기계를 도로로 몰고 나가는 경우라면 더욱 조심해야 하는데요.

농기계 교통사고의 경우, 치사율이 일반 교통사고보다 9배 이상 높기 때문입니다.

농기계뿐 아니라 일반 차량 운전자들도 농촌 인근의 도로를 다닐 땐 특히 주의해야 하는데요.

늦은 시간까지 작업을 하다 야간에 도로를 달리는 농기계가 작지 않은 데다 대부분 방향 지시등이나 후미등과 같은 등화장치가 없어 갑자기 나타나는 농기계에 대처하기가 쉽지 않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야간에 농기계 식별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아본 실험 영상인데요.

전조등을 켠 상태에서 선명하게 보이던 경운기가 35미터 이상 떨어지자 흔적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반면 반사경을 부착한 경우 69미터까지 멀어져도 식별할 수 있었는데요.

[전광식/화성시 농업기술센터 안전전문관 : "운전자들은 시골에 올 때 항상 주위에 농업기계가 저속으로 가고 있다는 걸 인지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요. 농업기계는 도로 주행 시에 항상 전방과 후방을 주시해야 하고요. 특히 교차로에서 회전할 때 후방에 차가 오고 있는지 항상 주의해서 다시 한번 살펴봐야 합니다."]

농기계 사고는 운전 부주의나 조작 미숙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각 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안전교육 등에 참여해 정확한 운전 조작법을 미리 익혀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소 농기계의 안전장치가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 자주 점검하고, 확인하는 것도 사고를 막는 방법인데요.

또 도로를 이동할 때는 안전거리를 충분히 두고, 반사판 등 안전표지를 달아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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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안전 인사이드] “안전장치 없어”…매년 93명 사망
    • 입력 2022-05-15 07:06:14
    • 수정2022-05-15 07:13:46
    KBS 재난방송센터
[앵커]

농촌에서는 이제 모내기가 시작됩니다.

농기계 교통사고 조심할 때입니다.

해마다 100명 가까이 숨지고 있습니다.

농기계는 안전장치가 상대적으로 부족해 사고에 취약합니다.

운전할 때 어떤 걸 조심할 지 콕 집어 알려드리겠습니다.

[리포트]

본격적인 영농철에 접어들면서 크고 작은 농기계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사용하던 농기계에 깔리거나 끼이고, 추락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끊이지 않는 건데요.

이 같은 농기계 사고는 한 해 농사가 시작되는 3월부터 늘기 시작해 모내기철인 5월에 가장 많이 발생합니다.

특히 농기계에는 별다른 안전장치가 없어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비율이 높은데요.

[김주형/경기도 화성시 : "내리막길이었는데 레버 조정이 미숙해 (경운기가) 추락하면서 논에 박혔었어요.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아찔해요."]

실제로 지난 5년 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농기계 사고는 연평균 천2백여 건.

이 가운데 86%인 천1백여 건이 인명피해로 이어졌습니다.

해마다 93명이 숨지고 천여 명이 다치는 건데요.

[김경란/농촌진흥청 농업인안전보건팀장 : "농기계는 일반 자동차와 달리 안전장치가 굉장히 부족합니다. 그리고 농기계를 운전하는 분들이 대부분 고령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신체 능력도 저하되고, 또 시력이나 순발력 등이 다 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농로나 갓길에 농기계와 같이 전복되는 경우가 많아서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농기계 가운데서도 경운기를 운전하다 발생하는 사고가 유독 많았는데요.

노후화된 기계가 많은 데다, 고령의 농민들이 경운기를 가장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경운기는 혼자 운전하다 넘어지는 사고가 많은 만큼 선회할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데요.

방향 조정 등의 운전법이 평지와 정반대가 되는 경사로, 그리고 후진 할 때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만큼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전광식/화성시 농업기술센터 안전전문관 : "경운기는 구조적 특성상 후진 할 때 항상 뒷부분이 좀 가볍습니다.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려서 뒤가 순간적으로 솟구쳐 오를 수 있습니다. 비탈길, 내리막길에서는 내가 가고자 하는 반대쪽 조향 클러치를 작동해야만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습니다. 항상 농업인 여러분께서는 그 점을 살펴 안전 운행하기를 바랍니다."]

농기계를 도로로 몰고 나가는 경우라면 더욱 조심해야 하는데요.

농기계 교통사고의 경우, 치사율이 일반 교통사고보다 9배 이상 높기 때문입니다.

농기계뿐 아니라 일반 차량 운전자들도 농촌 인근의 도로를 다닐 땐 특히 주의해야 하는데요.

늦은 시간까지 작업을 하다 야간에 도로를 달리는 농기계가 작지 않은 데다 대부분 방향 지시등이나 후미등과 같은 등화장치가 없어 갑자기 나타나는 농기계에 대처하기가 쉽지 않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야간에 농기계 식별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아본 실험 영상인데요.

전조등을 켠 상태에서 선명하게 보이던 경운기가 35미터 이상 떨어지자 흔적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반면 반사경을 부착한 경우 69미터까지 멀어져도 식별할 수 있었는데요.

[전광식/화성시 농업기술센터 안전전문관 : "운전자들은 시골에 올 때 항상 주위에 농업기계가 저속으로 가고 있다는 걸 인지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요. 농업기계는 도로 주행 시에 항상 전방과 후방을 주시해야 하고요. 특히 교차로에서 회전할 때 후방에 차가 오고 있는지 항상 주의해서 다시 한번 살펴봐야 합니다."]

농기계 사고는 운전 부주의나 조작 미숙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각 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안전교육 등에 참여해 정확한 운전 조작법을 미리 익혀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소 농기계의 안전장치가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 자주 점검하고, 확인하는 것도 사고를 막는 방법인데요.

또 도로를 이동할 때는 안전거리를 충분히 두고, 반사판 등 안전표지를 달아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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