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안 거부 옥시, ‘최대 천 억’ 감면 제안도 거부

입력 2022.05.17 (23:46) 수정 2022.05.18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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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습기살균제 참사 11년 만에 최종 조정안이 나왔다는 소식 전해드리자 마자 옥시와 애경이 최종 조정안을 거부하면서 피해자 구제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옥시의 경우 분담 비율의 공정성 등을 문제 삼았는데, 조정위가 옥시에 분담금을 최대 천억 원이나 깎아주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지만, 이마저 거부한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먼저,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옥시가 '최종 조정안'을 공식 거부한 건 지난 3월 31일입니다.

KBS가 입수한 옥시의 입장문입니다.

조정위의 최종조정안을 거부한 이유 중 하나로 업체 간 분담 비율을 들었습니다.

옥시는 특별법에 명시된 기준에 따라 조정 금액의 54%를 내야 하는데, 이 비율이 매우 부당하다고 했습니다.

또, 원료 공급 업체도 적절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도 합니다.

이 같은 요구에 지난달 19일, 김이수 조정위원장과 박동석 옥시 한국 대표가 직접 만났습니다.

조정위는 이 자리에서 옥시의 분담 비율을 법적 기준보다 11%p 낮은 43%까지 내려주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습니다.

액수로는 최대 천억 원 정도입니다.

조정위는 옥시 분담금을 깎아주는 대신 줄어든 금액을 예비비로 충당하려 했습니다.

지원 규모를 줄이지 않으면서도 나머지 기업들의 반발을 해소하기 위한 나름의 고육책이었습니다.

그런데 옥시는 이 제안도 거부했고 일주일 뒤 결국, 조정위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옥시는 그러면서 공식 석상에서는 높은 분담 비율 등을 계속 문제 삼았습니다.

[박동석/옥시레킷벤키저 한국 대표/지난 2일 : "전면적인 재검토 의사가 있으시다고 하면 저희 회사는 조정위 연장에 대해서 반대하지 않습니다."]

조정위 관계자는 "옥시가 분담 비율을 낮춰주니 다른 조건들을 제시해 애초 지원 계획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고도 밝혔습니다.

[송기진/'가습기살균제 합의를 위한 피해자 단체' 실무 대표 : "피해를 가장 많이 끼치고 가장 물건을 많이 팔았던 사람들이 문제 해결을 안 하려고 하는 의도가 뭘까 결국은 의지가 없는 거랑 똑같은 거잖아요."]

옥시는 조정위원장의 파격적인 분담금 감면 제안을 받고도 왜 거부했냐는 KBS의 질의에, 원료 공급업체도 적정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아 거절했으며, 향후에도 자신들의 요구를 변경하거나 양보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촬영기자:김종우/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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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정안 거부 옥시, ‘최대 천 억’ 감면 제안도 거부
    • 입력 2022-05-17 23:46:40
    • 수정2022-05-18 00:2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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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습기살균제 참사 11년 만에 최종 조정안이 나왔다는 소식 전해드리자 마자 옥시와 애경이 최종 조정안을 거부하면서 피해자 구제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옥시의 경우 분담 비율의 공정성 등을 문제 삼았는데, 조정위가 옥시에 분담금을 최대 천억 원이나 깎아주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지만, 이마저 거부한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먼저,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옥시가 '최종 조정안'을 공식 거부한 건 지난 3월 31일입니다.

KBS가 입수한 옥시의 입장문입니다.

조정위의 최종조정안을 거부한 이유 중 하나로 업체 간 분담 비율을 들었습니다.

옥시는 특별법에 명시된 기준에 따라 조정 금액의 54%를 내야 하는데, 이 비율이 매우 부당하다고 했습니다.

또, 원료 공급 업체도 적절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도 합니다.

이 같은 요구에 지난달 19일, 김이수 조정위원장과 박동석 옥시 한국 대표가 직접 만났습니다.

조정위는 이 자리에서 옥시의 분담 비율을 법적 기준보다 11%p 낮은 43%까지 내려주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습니다.

액수로는 최대 천억 원 정도입니다.

조정위는 옥시 분담금을 깎아주는 대신 줄어든 금액을 예비비로 충당하려 했습니다.

지원 규모를 줄이지 않으면서도 나머지 기업들의 반발을 해소하기 위한 나름의 고육책이었습니다.

그런데 옥시는 이 제안도 거부했고 일주일 뒤 결국, 조정위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옥시는 그러면서 공식 석상에서는 높은 분담 비율 등을 계속 문제 삼았습니다.

[박동석/옥시레킷벤키저 한국 대표/지난 2일 : "전면적인 재검토 의사가 있으시다고 하면 저희 회사는 조정위 연장에 대해서 반대하지 않습니다."]

조정위 관계자는 "옥시가 분담 비율을 낮춰주니 다른 조건들을 제시해 애초 지원 계획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고도 밝혔습니다.

[송기진/'가습기살균제 합의를 위한 피해자 단체' 실무 대표 : "피해를 가장 많이 끼치고 가장 물건을 많이 팔았던 사람들이 문제 해결을 안 하려고 하는 의도가 뭘까 결국은 의지가 없는 거랑 똑같은 거잖아요."]

옥시는 조정위원장의 파격적인 분담금 감면 제안을 받고도 왜 거부했냐는 KBS의 질의에, 원료 공급업체도 적정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아 거절했으며, 향후에도 자신들의 요구를 변경하거나 양보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촬영기자:김종우/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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