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날아드는 골프공…“완충구역 필요”

입력 2022.05.18 (10:42) 수정 2022.05.1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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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을 향해 수시로 골프공이 날아든다면 어떨까요?

상상만 해도 아찔한 일이 실제로 강릉의 골프장 인근 주택 단지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정상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릉시 외곽의 전원주택 단지입니다.

단지 주변에서 색색의 골프공이 잇따라 발견됩니다.

개울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인근 골프장에서 날아든 골프공입니다.

한 달 동안 수거한 골프공만 백여 개에 이릅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주택 외벽과 차량이 골프공에 맞아 손상을 입었습니다.

[신호선/피해 주민 : "집에 있어도 마음 놓고 문밖을 잘 나오지도 못하고, 하다 안 돼서 천막까지 사서 설치까지 하고 있어요."]

2007년 골프장 조성 당시에도 주변으로 골프공이 날아들었지만, 인적이 드물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잇따라 주택이 들어서면서 문제가 복잡해졌습니다.

이 집과 골프장은 불과 10여 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데, 날아오는 골프공을 막아주는 건 이 나무들밖에 없습니다.

골프장 측은 예산 4억 원을 들여 안전망 설치를 추진하는 한편, 골프코스 변경까지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조원철/○○골프장 운영본부장 : "안전 그물망 업체하고 지금 빠른 시일 안에 협의해서 민원인들이 피해가 안 갈 수 있도록…."]

비슷한 상황이 어디서든 되풀이될 수 있는 만큼. 골프장 주변에 일종의 완충구역 확보를 의무화할 필요성도 제기됩니다.

[장석환/대진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 "사업 시행 이후에라도 충분하게 그런 영향의 범위나 이런 부분 (완충구역 확보)들을 규정을 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국에 들어선 골프장은 해마다 꾸준히 늘어, 5백 곳을 넘어섰습니다.

사유 재산권을 지키려는 주민들과 골프장 간의 갈등은 계속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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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으로 날아드는 골프공…“완충구역 필요”
    • 입력 2022-05-18 10:42:57
    • 수정2022-05-18 11:33:36
    930뉴스(강릉)
[앵커]

집을 향해 수시로 골프공이 날아든다면 어떨까요?

상상만 해도 아찔한 일이 실제로 강릉의 골프장 인근 주택 단지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정상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릉시 외곽의 전원주택 단지입니다.

단지 주변에서 색색의 골프공이 잇따라 발견됩니다.

개울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인근 골프장에서 날아든 골프공입니다.

한 달 동안 수거한 골프공만 백여 개에 이릅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주택 외벽과 차량이 골프공에 맞아 손상을 입었습니다.

[신호선/피해 주민 : "집에 있어도 마음 놓고 문밖을 잘 나오지도 못하고, 하다 안 돼서 천막까지 사서 설치까지 하고 있어요."]

2007년 골프장 조성 당시에도 주변으로 골프공이 날아들었지만, 인적이 드물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잇따라 주택이 들어서면서 문제가 복잡해졌습니다.

이 집과 골프장은 불과 10여 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데, 날아오는 골프공을 막아주는 건 이 나무들밖에 없습니다.

골프장 측은 예산 4억 원을 들여 안전망 설치를 추진하는 한편, 골프코스 변경까지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조원철/○○골프장 운영본부장 : "안전 그물망 업체하고 지금 빠른 시일 안에 협의해서 민원인들이 피해가 안 갈 수 있도록…."]

비슷한 상황이 어디서든 되풀이될 수 있는 만큼. 골프장 주변에 일종의 완충구역 확보를 의무화할 필요성도 제기됩니다.

[장석환/대진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 "사업 시행 이후에라도 충분하게 그런 영향의 범위나 이런 부분 (완충구역 확보)들을 규정을 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국에 들어선 골프장은 해마다 꾸준히 늘어, 5백 곳을 넘어섰습니다.

사유 재산권을 지키려는 주민들과 골프장 간의 갈등은 계속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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