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의 거리를 클릭으로 목격…VR로 기록되는 참혹한 전쟁 민낯
입력 2022.05.19 (16:57)
수정 2022.05.19 (17: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보로디안카
커다란 구멍이 뚫린 아파트, 종잇장처럼 구겨진 주택들. 여기저기 둘러봐도 성한 집을 찾을 수 없습니다. 일상이 머물렀던 마을이라고 보기 힘든 모습이 눈앞에 나타납니다. 도로 곳곳엔 폭격의 흔적이 선명하게 남았고, 건물 잔해와 불에 탄 흔적들이 도시를 뒤덮었습니다.
이렇게 러시아 공격으로 무참히 파괴된 우크라이나 도시의 모습들을, 3차원(3D) 가상 화면을 통해 목격할 수 있습니다.
더타임스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폐허가 되다시피 한 도시들의 거리뷰를 제공하는 '가상 전쟁 기억 박물관'(https://kyivregiontours.gov.ua/en/war) 사이트를 만들었다고 17일(현지시각) 보도했습니다.
이용자들은 러시아의 포격과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북부 키이우 인근 지역 여섯 도시를 '디지털 3D 화면'으로 볼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이르핀
부차, 호스토멜, 이르핀 등은 전쟁 초기 러시아가 대대적인 공세를 펼치며 진격해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지역입니다. 곳곳이 포격으로 파괴돼 제 형체를 갖춘 건물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러시아는 수도 키이우를 포위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이들 세 도시 점령에 나섰고, 우크라이나군은 필사적으로 저항했습니다. 호스토멜을 완전히 장악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러시아군은 방어선을 뚫고 남쪽으로 진격해 이르핀과 부차를 점령했습니다.
안토노프 AN-225 수송기
러시아의 공격으로 심각하게 손상된 안토노프 AN-225 수송기도 등장합니다. '므리야'라고 불리는 이 수송기는 호스토멜 안토노프 공항에 있던 세계 최대 항공기로, 옛 소련 시절 단 한대만 제작된 우크라이나 항공 산업의 상징입니다.
우크라이나 부차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학살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부차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가 한 달간 점령했다가 철군한 부차에서 1,200명이 넘는 민간인이 학살됐다고 주장했지만, 러시아는 이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이 밖에 다리가 폭파되고 주택이 흔적조차 사라진 키이우 외곽 호렌카, 스토얀카, 보로디안카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사이트 제작자는 "자유와 독립을 위해 싸우는 대가를 기억하고 후손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참상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화면 출처 : 가상 전쟁 기억 박물관)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폐허의 거리를 클릭으로 목격…VR로 기록되는 참혹한 전쟁 민낯
-
- 입력 2022-05-19 16:57:38
- 수정2022-05-19 17:00:11
커다란 구멍이 뚫린 아파트, 종잇장처럼 구겨진 주택들. 여기저기 둘러봐도 성한 집을 찾을 수 없습니다. 일상이 머물렀던 마을이라고 보기 힘든 모습이 눈앞에 나타납니다. 도로 곳곳엔 폭격의 흔적이 선명하게 남았고, 건물 잔해와 불에 탄 흔적들이 도시를 뒤덮었습니다.
이렇게 러시아 공격으로 무참히 파괴된 우크라이나 도시의 모습들을, 3차원(3D) 가상 화면을 통해 목격할 수 있습니다.
더타임스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폐허가 되다시피 한 도시들의 거리뷰를 제공하는 '가상 전쟁 기억 박물관'(https://kyivregiontours.gov.ua/en/war) 사이트를 만들었다고 17일(현지시각) 보도했습니다.
이용자들은 러시아의 포격과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북부 키이우 인근 지역 여섯 도시를 '디지털 3D 화면'으로 볼 수 있습니다.
부차, 호스토멜, 이르핀 등은 전쟁 초기 러시아가 대대적인 공세를 펼치며 진격해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지역입니다. 곳곳이 포격으로 파괴돼 제 형체를 갖춘 건물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러시아는 수도 키이우를 포위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이들 세 도시 점령에 나섰고, 우크라이나군은 필사적으로 저항했습니다. 호스토멜을 완전히 장악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러시아군은 방어선을 뚫고 남쪽으로 진격해 이르핀과 부차를 점령했습니다.
러시아의 공격으로 심각하게 손상된 안토노프 AN-225 수송기도 등장합니다. '므리야'라고 불리는 이 수송기는 호스토멜 안토노프 공항에 있던 세계 최대 항공기로, 옛 소련 시절 단 한대만 제작된 우크라이나 항공 산업의 상징입니다.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학살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부차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가 한 달간 점령했다가 철군한 부차에서 1,200명이 넘는 민간인이 학살됐다고 주장했지만, 러시아는 이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이 밖에 다리가 폭파되고 주택이 흔적조차 사라진 키이우 외곽 호렌카, 스토얀카, 보로디안카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사이트 제작자는 "자유와 독립을 위해 싸우는 대가를 기억하고 후손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참상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화면 출처 : 가상 전쟁 기억 박물관)
-
-
김세희 기자 3hee@kbs.co.kr
김세희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