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소개팅 앱, 가입 조건 개선해야…성 역할 고정관념 확산 우려”

입력 2022.05.19 (19:40) 수정 2022.05.19 (20: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한동안 비대면이 일상화된 영향인지, 소개팅 어플리케이션 사용자도 크게 늘었는데요.

그런데 일부 앱에서 성별에 따라 가입조건을 다르게 하고, 특히 고학력·고소득 남성만 가입할 수 있게 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른바 '스펙형 소개팅 앱'에 대해 인권위가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양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남녀간 소개팅을 알선해준다는 어플리케이션 광고입니다.

그런데 남자가 이 앱에 가입하려면 전문직이거나, 이른바 강남 3구 아파트에 거주하는 등의 조건을 인증해야 합니다.

반면 여성은 사진을 올려 남성 회원들에게 일정 점수 이상의 평가를 받아야 가입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일부 소개팅 앱의 가입 조건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가 차등을 두지 않도록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앞서 한 30대 남성은 유명 소개팅 앱이 특정 학교나 직업을 가진 남성만 가입할 수 있게 제한하는 건 차별이라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습니다.

인권위는 이에 대해 성차별적 편견과 부정적인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확산시킬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또 현실에서도 출신 대학이나 직업 등, 사회적 신분으로 인간을 범주화해서 다르게 대우하는 분위기가 만연할 경우, 이는 또다른 사회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마디로 부적절한 측면이 있으니 가입 조건을 개선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 겁니다.

인권위는 다만, 진정 자체에 대해선 기각했습니다.

간단한 신분 인증으로 가입 가능한 소개팅 앱이 많고, 가입 조건으로 인종이나 키, 국적 등 개인이 바꿀 수 없는 요소를 기준으로 내세우지 않았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또 선호하는 이성의 조건은 개인의 사생활 영역이라고 판단했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영상편집:차정남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인권위 “소개팅 앱, 가입 조건 개선해야…성 역할 고정관념 확산 우려”
    • 입력 2022-05-19 19:40:52
    • 수정2022-05-19 20:02:53
    뉴스7(대전)
[앵커]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한동안 비대면이 일상화된 영향인지, 소개팅 어플리케이션 사용자도 크게 늘었는데요.

그런데 일부 앱에서 성별에 따라 가입조건을 다르게 하고, 특히 고학력·고소득 남성만 가입할 수 있게 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른바 '스펙형 소개팅 앱'에 대해 인권위가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양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남녀간 소개팅을 알선해준다는 어플리케이션 광고입니다.

그런데 남자가 이 앱에 가입하려면 전문직이거나, 이른바 강남 3구 아파트에 거주하는 등의 조건을 인증해야 합니다.

반면 여성은 사진을 올려 남성 회원들에게 일정 점수 이상의 평가를 받아야 가입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일부 소개팅 앱의 가입 조건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가 차등을 두지 않도록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앞서 한 30대 남성은 유명 소개팅 앱이 특정 학교나 직업을 가진 남성만 가입할 수 있게 제한하는 건 차별이라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습니다.

인권위는 이에 대해 성차별적 편견과 부정적인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확산시킬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또 현실에서도 출신 대학이나 직업 등, 사회적 신분으로 인간을 범주화해서 다르게 대우하는 분위기가 만연할 경우, 이는 또다른 사회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마디로 부적절한 측면이 있으니 가입 조건을 개선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 겁니다.

인권위는 다만, 진정 자체에 대해선 기각했습니다.

간단한 신분 인증으로 가입 가능한 소개팅 앱이 많고, 가입 조건으로 인종이나 키, 국적 등 개인이 바꿀 수 없는 요소를 기준으로 내세우지 않았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또 선호하는 이성의 조건은 개인의 사생활 영역이라고 판단했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영상편집:차정남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대전-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