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일부 여행사 유럽 수요 70%까지 회복
"수요 폭증하는데 공급은 여전히 부족"
유류할증료 최고 수준까지 올라가
![](/data/fckeditor/new/image/2022/05/19/314721652855072345.jpg)
국내 주요 항공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7말 8초' 성수기 미국 LA 노선을 검색했습니다. 이코노미석을 기준으로 왕복 항공권을 끊는 데 비싼 건 300만 원 중반대까지 가격이 뜁니다.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부쩍 뛴 가격에 당장 여름휴가 출국이 주저되기도 합니다. 대체 왜 이렇게 비싼걸까요, 올해도 해외 나가는 건 포기해야 할까요?
■ 일부 지역 수요 70%까지 회복…"공급이 부족해"
먼저, 항공사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일단 폭증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너무 적다고 말합니다. 인천국제공항 입·출국 여객 수를 보면 확실히 나가려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data/fckeditor/new/image/2022/05/19/314721652858094863.png)
2월 30만 명대에 머물렀지만 3월 41만 명을 넘어서더니, 4월에는 65만 명에 육박합니다. 4월 이용객이 훌쩍 늘어난 건 3월 21일부터 백신 접종 완료자는 해외입국 시 자격격리가 면제된 영향이 큽니다.
코로나로 해외는 말할 것도 없고 국내 여행까지 자제해왔던 국민들 입장에서, 일상회복에 맞춰 떠나고 싶은 심리는 어찌 보면 당연할 겁니다.
이런 수요는 여행사 예약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국내 A 여행사는 유럽 수요가 눈에 띄게 늘어 4월 예약자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4월과 비교해 70.9%까지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국제선 아직 11% 수준…왜 빨리 못 늘리나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항공편 공급을 더 서둘러 가격을 떨어뜨리면 되지 않느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정부도 계획을 발표하기는 했습니다.
![](/data/fckeditor/new/image/2022/05/19/314721652858112636.png)
그러나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말 국제선 정기편 운항 횟수와 비교해 보면 여전히 차이가 크게 납니다.
그 당시 주 4,714회였는데 올해 4월 주 420회로 8.9% 수준입니다. 이 수치를 5월 주 532회, 6월 주 762회까지 늘린다고는 하지만 이 역시도 각각 11%, 16% 수준입니다. 소비자와 항공사 입장에선 더디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증편을 결정하는 주무 부처, 국토교통부가 좀 더 서두를 수는 없는 걸까요. 결론적으로 현 상황에서 국토부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습니다.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에서 무엇보다 우선순위는 '방역'이 될 수밖에 없는데, 국토부는 물론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 등 방역 당국이 함께 참여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서 증편 수준이 최종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 현재 시스템 이미 과부하…"무작정 증편 불가능"
방역 당국 입장은 뭘까요. 한결 가벼워진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입국할 때 코로나 이전에는 없던 '검역 절차'가 입국자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를 수행하는 '방역 인력'은 부족합니다.
급증한 공항수요로 검역업무는 이미 과부하 상태인데, 여기서 무작정 풀어버리면 현재 체계로 대응이 사실상 불가능 하다는 게 방역 당국 설명입니다. 야간 비행을 금지한 '커퓨' 조치 해제가 쉽지 않은 것도 이 같은 흐름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새로운 변이의 출현은 고민을 더 깊게 만듭니다.
"입국정책은 해외유입 변이에 대응할 필요가 있으니까 하는 겁니다. 입국자가 너무 많아지면 통제가 안 되고 유입이 늘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되죠. 아직 국내 확진자 격리도 남아있고, 방역수준도 심각한 단계입니다. 큰 틀에서는 바뀐게 없습니다." -방역당국 관계자 |
이런 상황에서,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인한 '유류할증료' 인상은 항공권 가격을 더 뛰게 만들고 있습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다음 달(6월) 유류할증료는 19단계로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여러모로 소비자들 한숨만 깊어져 갑니다.
![출처: 연합뉴스](/data/fckeditor/new/image/2022/05/19/314721652857988723.jpg)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국내 확진자에 대한 격리 의무도 권고사항으로 바뀔 때가 오긴 할 겁니다.
그렇게 되면 백신 접종을 마치지 않은 국내 입국자에 대해서도 격리 의무가 사라질 수 있고, 이는 곧 검역절차의 완화로 이어져 국제선 증편을 더 용이하게 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이런 조치가 진행되는 데에는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는 게 정부 설명입니다. 때문에 국제선 증편도 현재로서는 서서히 이뤄질 수밖에 없는 현실적 어려움이 상존합니다.
(인포그래픽: 권세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왕복 티켓값이 300만 원?”…항공편 왜 빨리 못 늘릴까
-
- 입력 2022-05-20 08:00:24
일부 여행사 유럽 수요 70%까지 회복<br />"수요 폭증하는데 공급은 여전히 부족"<br />유류할증료 최고 수준까지 올라가
![](/data/fckeditor/new/image/2022/05/19/314721652855072345.jpg)
국내 주요 항공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7말 8초' 성수기 미국 LA 노선을 검색했습니다. 이코노미석을 기준으로 왕복 항공권을 끊는 데 비싼 건 300만 원 중반대까지 가격이 뜁니다.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부쩍 뛴 가격에 당장 여름휴가 출국이 주저되기도 합니다. 대체 왜 이렇게 비싼걸까요, 올해도 해외 나가는 건 포기해야 할까요?
■ 일부 지역 수요 70%까지 회복…"공급이 부족해"
먼저, 항공사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일단 폭증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너무 적다고 말합니다. 인천국제공항 입·출국 여객 수를 보면 확실히 나가려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data/fckeditor/new/image/2022/05/19/314721652858094863.png)
2월 30만 명대에 머물렀지만 3월 41만 명을 넘어서더니, 4월에는 65만 명에 육박합니다. 4월 이용객이 훌쩍 늘어난 건 3월 21일부터 백신 접종 완료자는 해외입국 시 자격격리가 면제된 영향이 큽니다.
코로나로 해외는 말할 것도 없고 국내 여행까지 자제해왔던 국민들 입장에서, 일상회복에 맞춰 떠나고 싶은 심리는 어찌 보면 당연할 겁니다.
이런 수요는 여행사 예약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국내 A 여행사는 유럽 수요가 눈에 띄게 늘어 4월 예약자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4월과 비교해 70.9%까지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국제선 아직 11% 수준…왜 빨리 못 늘리나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항공편 공급을 더 서둘러 가격을 떨어뜨리면 되지 않느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정부도 계획을 발표하기는 했습니다.
![](/data/fckeditor/new/image/2022/05/19/314721652858112636.png)
그러나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말 국제선 정기편 운항 횟수와 비교해 보면 여전히 차이가 크게 납니다.
그 당시 주 4,714회였는데 올해 4월 주 420회로 8.9% 수준입니다. 이 수치를 5월 주 532회, 6월 주 762회까지 늘린다고는 하지만 이 역시도 각각 11%, 16% 수준입니다. 소비자와 항공사 입장에선 더디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증편을 결정하는 주무 부처, 국토교통부가 좀 더 서두를 수는 없는 걸까요. 결론적으로 현 상황에서 국토부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습니다.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에서 무엇보다 우선순위는 '방역'이 될 수밖에 없는데, 국토부는 물론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 등 방역 당국이 함께 참여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서 증편 수준이 최종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 현재 시스템 이미 과부하…"무작정 증편 불가능"
방역 당국 입장은 뭘까요. 한결 가벼워진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입국할 때 코로나 이전에는 없던 '검역 절차'가 입국자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를 수행하는 '방역 인력'은 부족합니다.
급증한 공항수요로 검역업무는 이미 과부하 상태인데, 여기서 무작정 풀어버리면 현재 체계로 대응이 사실상 불가능 하다는 게 방역 당국 설명입니다. 야간 비행을 금지한 '커퓨' 조치 해제가 쉽지 않은 것도 이 같은 흐름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새로운 변이의 출현은 고민을 더 깊게 만듭니다.
"입국정책은 해외유입 변이에 대응할 필요가 있으니까 하는 겁니다. 입국자가 너무 많아지면 통제가 안 되고 유입이 늘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되죠. 아직 국내 확진자 격리도 남아있고, 방역수준도 심각한 단계입니다. 큰 틀에서는 바뀐게 없습니다." -방역당국 관계자 |
이런 상황에서,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인한 '유류할증료' 인상은 항공권 가격을 더 뛰게 만들고 있습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다음 달(6월) 유류할증료는 19단계로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여러모로 소비자들 한숨만 깊어져 갑니다.
![출처: 연합뉴스](/data/fckeditor/new/image/2022/05/19/314721652857988723.jpg)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국내 확진자에 대한 격리 의무도 권고사항으로 바뀔 때가 오긴 할 겁니다.
그렇게 되면 백신 접종을 마치지 않은 국내 입국자에 대해서도 격리 의무가 사라질 수 있고, 이는 곧 검역절차의 완화로 이어져 국제선 증편을 더 용이하게 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이런 조치가 진행되는 데에는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는 게 정부 설명입니다. 때문에 국제선 증편도 현재로서는 서서히 이뤄질 수밖에 없는 현실적 어려움이 상존합니다.
(인포그래픽: 권세라)
-
-
김민혁 기자 hyuk@kbs.co.kr
김민혁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