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밥상 물가…허덕이는 무료급식소

입력 2022.05.20 (21:40) 수정 2022.05.20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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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식당이나 장보러 가면 안 오른 걸 찾기가 힘들 정돕니다.

이런 고물가에 가장 타격을 받는 건 취약계층입니다.

특히 무료급식소는 후원금까지 줄면서 운영하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는데 현장 장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3년 째 무료급식소를 운영하고 있는 윤유정 씨.

장 보는 걸 따라가봤습니다.

[윤유정/유쾌한공동체 사무국장 : "이런 큰 게 한 3000원, 3500원 그 정도면 샀었거든요. (5,000원이라) 많이 오른 거 같아요."]

빠듯한 예산에 흥정은 일상이 됐습니다.

[상인 : "(망으로 사면 좀 싸게 안 돼요?) 그래봤자 한 1000원 정도…. (1000원?) 네. 그 정도뿐 안 됩니다. (개당 1000원 빼주시는 건 아니고?) 아니죠."]

고기와 생선에도 눈이 가지만,

["열 근 정도 하면 할인 안 해 주시나? 싸게. 저희 무료 급식소예요."]

이내 발길을 돌립니다.

제 뒤로 보이는 긴 줄이 배식을 기다리는 줄인데요, 오늘(20일) 하루만 100명 정도가 모였습니다.

지난 1년 새 이용자는 두 배로 늘었는데, 운영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후원금은 오히려 줄고 있습니다.

[무료급식 이용자 : "반찬도 여러 가지 부족하고 별로 좋지가 않아요. 그래도 여기 것은 좋은데 (다른 곳은) 반찬이 형편없어요. 배고프니까 먹는거죠."]

빚을 내서 운영하거나 아예 문을 닫은 곳도 있습니다.

[박광준/환경사랑나눔의집 원장 : "한 200만 ~ 300만 원 빚지고, 또 여기도 한 100만 원 빚지고, 노인들 잡수실 것을 그냥 아무렇게나 김치 하나만 드릴 수도 없는 것 아니예요."]

저소득층에 식료품을 무료 나눔하는 '푸드뱅크'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서울 이용자만 6만 명 넘는데 기부액은 130억 원 줄었습니다.

[한용훈/영등포사랑나눔푸드뱅크 점장 : "1,000만 원어치를 구입을 하면 (지난해) 10개 품목을 구입할 수 있다고 하면 현재는 7~8품목밖에 구입을 못 하고 있거든요."]

요즘같이 먹거리 물가가 뛰면 저소득층은 고소득층보다 1.4배 부담을 더 느낀단 조사결과도 있습니다.

고물가에 더욱 고달파진 취약계층.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배려가 절실합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촬영기자:최진영/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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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솟는 밥상 물가…허덕이는 무료급식소
    • 입력 2022-05-20 21:40:56
    • 수정2022-05-20 22:06:27
    뉴스 9
[앵커]

요즘 식당이나 장보러 가면 안 오른 걸 찾기가 힘들 정돕니다.

이런 고물가에 가장 타격을 받는 건 취약계층입니다.

특히 무료급식소는 후원금까지 줄면서 운영하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는데 현장 장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3년 째 무료급식소를 운영하고 있는 윤유정 씨.

장 보는 걸 따라가봤습니다.

[윤유정/유쾌한공동체 사무국장 : "이런 큰 게 한 3000원, 3500원 그 정도면 샀었거든요. (5,000원이라) 많이 오른 거 같아요."]

빠듯한 예산에 흥정은 일상이 됐습니다.

[상인 : "(망으로 사면 좀 싸게 안 돼요?) 그래봤자 한 1000원 정도…. (1000원?) 네. 그 정도뿐 안 됩니다. (개당 1000원 빼주시는 건 아니고?) 아니죠."]

고기와 생선에도 눈이 가지만,

["열 근 정도 하면 할인 안 해 주시나? 싸게. 저희 무료 급식소예요."]

이내 발길을 돌립니다.

제 뒤로 보이는 긴 줄이 배식을 기다리는 줄인데요, 오늘(20일) 하루만 100명 정도가 모였습니다.

지난 1년 새 이용자는 두 배로 늘었는데, 운영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후원금은 오히려 줄고 있습니다.

[무료급식 이용자 : "반찬도 여러 가지 부족하고 별로 좋지가 않아요. 그래도 여기 것은 좋은데 (다른 곳은) 반찬이 형편없어요. 배고프니까 먹는거죠."]

빚을 내서 운영하거나 아예 문을 닫은 곳도 있습니다.

[박광준/환경사랑나눔의집 원장 : "한 200만 ~ 300만 원 빚지고, 또 여기도 한 100만 원 빚지고, 노인들 잡수실 것을 그냥 아무렇게나 김치 하나만 드릴 수도 없는 것 아니예요."]

저소득층에 식료품을 무료 나눔하는 '푸드뱅크'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서울 이용자만 6만 명 넘는데 기부액은 130억 원 줄었습니다.

[한용훈/영등포사랑나눔푸드뱅크 점장 : "1,000만 원어치를 구입을 하면 (지난해) 10개 품목을 구입할 수 있다고 하면 현재는 7~8품목밖에 구입을 못 하고 있거든요."]

요즘같이 먹거리 물가가 뛰면 저소득층은 고소득층보다 1.4배 부담을 더 느낀단 조사결과도 있습니다.

고물가에 더욱 고달파진 취약계층.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배려가 절실합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촬영기자:최진영/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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