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아저씨’ 소녀의 음주운전…거리두기 풀리니 경각심도 풀리나

입력 2022.05.23 (18:01) 수정 2022.05.2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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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콕입니다.

오전 8시경, 골목을 빠져 나와 서서히 대로로 들어서는 검정색 SUV 차량이 보입니다.

갑자기 휘청이며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더니 그대로 인도로 돌진합니다.

가드레일, 가로수, 변압기까지 구조물을 차례로 들이받고서야 멈춰섭니다.

운전자는 영화 '아저씨'로 이름을 알린 배우 김새론이었습니다.

변압기 충돌의 여파로 사고 현장 일대에 정전 사태가 빚어져, 자영업자들이 영업하는 데 큰 피해를 입혔습니다. .

현장에 출동한 경찰의 음주 테스트에선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영화 '아저씨' : "처음 봐요, 아저씨 웃는 거."]

김새론은 똘망똘망하고 착한 이미지로 존재감을 높였던 아역스타였습니다.

성인이 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음주 사고를 내면서 인생에 치명적 상처를 남겼습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비난의 화살은 거셌습니다.

만 21살의 배우가, 평일 직장인들의 출근 시간에, 음주 상태로 운전대를 잡아야 했던 상황도, 대중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연예인들의 음주 운전 사고는 잊을 만하면 한번 씩 불거져 지탄을 받곤 합니다.

김새론의 절친으로 알려진 가수 겸 배우 리지도 지난해 음주 운전으로 현재까지 방송 활동을 하지 못 하고 있습니다.

배우 박중훈, 박시연, 가수 길 등 한때 높은 인기를 구가하다 음주 논란으로 대중으로부터 외면받은 연예인은 일일이 이름을 나열하기 힘듭니다.

과거 음주 운전으로 걸렸던 스타들은 잠시 자숙했다 여론이 잠잠해지면 슬그머니 복귀하곤 했지만, 이제는 그럴 수 없습니다.

음주운전의 위험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강화되면서 대중의 잣대 또한 엄격해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음주 운전 적발 건수는 줄기는 커녕 오히려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경찰청 집계 결과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석 달 동안 적발 건수는 2만9천5백여 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가까이 늘었습니다.

여기에 최근 거리 두기와 영업 시간 제한이 풀리면서 2차 3차 술자리가 이어져, 음주 운전 '사망'사고도 덩달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음주 운전에 대해선 세계 각국에서도 갖가지 처벌책을 동원하고 있는데요.

태국에서는 '죽을 수 있다'는 두려움을 심어주고자 반드시 병원 '영안실'에서 사회 봉사를 해야 한다고 하고요.

말레이시아는 배우자를 함께 유치장에 가두는 희한한 처벌을 내립니다.

음주 운전을 자행한 사람들은 유치장 안에서 분노한 배우자에 의해 법 처벌을 받기도 전에 거의 반 죽는다고 하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나옵니다.

일각에선 음주 운전 사범을 '특별사면'해주는 관행을 없애야 한다는 주장도 펼칩니다.

음주 운전 재범률은 무려 44%, 10명 중 4명은 음주 운전 사고로 곤욕을 치르고도 다시 음주 후 운전대를 잡는단 뜻입니다.

지금까지 ET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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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아저씨’ 소녀의 음주운전…거리두기 풀리니 경각심도 풀리나
    • 입력 2022-05-23 18:01:02
    • 수정2022-05-23 18:30:01
    통합뉴스룸ET
이어서 ET콕입니다.

오전 8시경, 골목을 빠져 나와 서서히 대로로 들어서는 검정색 SUV 차량이 보입니다.

갑자기 휘청이며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더니 그대로 인도로 돌진합니다.

가드레일, 가로수, 변압기까지 구조물을 차례로 들이받고서야 멈춰섭니다.

운전자는 영화 '아저씨'로 이름을 알린 배우 김새론이었습니다.

변압기 충돌의 여파로 사고 현장 일대에 정전 사태가 빚어져, 자영업자들이 영업하는 데 큰 피해를 입혔습니다. .

현장에 출동한 경찰의 음주 테스트에선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영화 '아저씨' : "처음 봐요, 아저씨 웃는 거."]

김새론은 똘망똘망하고 착한 이미지로 존재감을 높였던 아역스타였습니다.

성인이 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음주 사고를 내면서 인생에 치명적 상처를 남겼습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비난의 화살은 거셌습니다.

만 21살의 배우가, 평일 직장인들의 출근 시간에, 음주 상태로 운전대를 잡아야 했던 상황도, 대중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연예인들의 음주 운전 사고는 잊을 만하면 한번 씩 불거져 지탄을 받곤 합니다.

김새론의 절친으로 알려진 가수 겸 배우 리지도 지난해 음주 운전으로 현재까지 방송 활동을 하지 못 하고 있습니다.

배우 박중훈, 박시연, 가수 길 등 한때 높은 인기를 구가하다 음주 논란으로 대중으로부터 외면받은 연예인은 일일이 이름을 나열하기 힘듭니다.

과거 음주 운전으로 걸렸던 스타들은 잠시 자숙했다 여론이 잠잠해지면 슬그머니 복귀하곤 했지만, 이제는 그럴 수 없습니다.

음주운전의 위험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강화되면서 대중의 잣대 또한 엄격해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음주 운전 적발 건수는 줄기는 커녕 오히려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경찰청 집계 결과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석 달 동안 적발 건수는 2만9천5백여 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가까이 늘었습니다.

여기에 최근 거리 두기와 영업 시간 제한이 풀리면서 2차 3차 술자리가 이어져, 음주 운전 '사망'사고도 덩달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음주 운전에 대해선 세계 각국에서도 갖가지 처벌책을 동원하고 있는데요.

태국에서는 '죽을 수 있다'는 두려움을 심어주고자 반드시 병원 '영안실'에서 사회 봉사를 해야 한다고 하고요.

말레이시아는 배우자를 함께 유치장에 가두는 희한한 처벌을 내립니다.

음주 운전을 자행한 사람들은 유치장 안에서 분노한 배우자에 의해 법 처벌을 받기도 전에 거의 반 죽는다고 하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나옵니다.

일각에선 음주 운전 사범을 '특별사면'해주는 관행을 없애야 한다는 주장도 펼칩니다.

음주 운전 재범률은 무려 44%, 10명 중 4명은 음주 운전 사고로 곤욕을 치르고도 다시 음주 후 운전대를 잡는단 뜻입니다.

지금까지 ET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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