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식량도 무기화”…“군함 보내 호위해야”

입력 2022.05.25 (19:18) 수정 2022.05.25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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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벌써 석 달 넘게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쟁의 여파는 우크라이나 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데요, 러시아는 에너지에 이어 식량마저 무기화하고 있습니다.

서방은 러시아가 먹을거리로 전 세계를 인질로 삼고 있다며 곡물 반출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베를린 김귀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우크라이나 최대 물류 항인 남부 오데사.

하루에도 400만 톤 이상 밀과 옥수수 등을 실어나르던 선박들이 꼼짝없이 묶여 있습니다.

러시아가 항구를 봉쇄해 곡물 반출이 아예 막혀버렸기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 농부 : "우크라이나에서 곡물을 빼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흑해 항구를 통하는 것뿐입니다. 항구를 열어야 합니다."]

서방의 제재에 맞서 석유와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한 러시아, 이젠 우크라이나의 농산물 반출을 막아섰습니다.

전쟁 전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밀 수출량의 8%, 옥수수 13%, 해바라기유는 40%대를 차지해 왔습니다.

하지만 지금 오데사 항엔 곡물 2,500만 톤이 쌓여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국제 밀 가격은 60% 이상 올랐고, 밀 대부분을 우크라이나에서 수입하는 레바논은 빵 구하기조차 어려워졌습니다.

서방은 러시아가 전 세계인을 인질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데비이드 비즐리/UN 세계식량계획 사무총장 : "7월과 8월 우크라이나의 수확 철에 항구를 폐쇄한다는 것은 세계 식량 안보에 대한 선전포고를 의미합니다."]

서방은 우크라이나 농산물 반출 방안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외교 수장이 이 문제를 협의하고 있고, 일부 국가들 사이에선 나토에 속하지 않은 나라들이 군함을 보내 수출 선박을 호위하자는 제안까지 나왔습니다.

한편 러시아는 마리우폴 항에 갇힌 외국 선박의 안전한 출항을 위해 인도주의 통로, 즉 안전통로를 개설한다고 밝혔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노경일/자료조사:김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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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식량도 무기화”…“군함 보내 호위해야”
    • 입력 2022-05-25 19:18:47
    • 수정2022-05-25 19: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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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벌써 석 달 넘게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쟁의 여파는 우크라이나 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데요, 러시아는 에너지에 이어 식량마저 무기화하고 있습니다.

서방은 러시아가 먹을거리로 전 세계를 인질로 삼고 있다며 곡물 반출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베를린 김귀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우크라이나 최대 물류 항인 남부 오데사.

하루에도 400만 톤 이상 밀과 옥수수 등을 실어나르던 선박들이 꼼짝없이 묶여 있습니다.

러시아가 항구를 봉쇄해 곡물 반출이 아예 막혀버렸기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 농부 : "우크라이나에서 곡물을 빼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흑해 항구를 통하는 것뿐입니다. 항구를 열어야 합니다."]

서방의 제재에 맞서 석유와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한 러시아, 이젠 우크라이나의 농산물 반출을 막아섰습니다.

전쟁 전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밀 수출량의 8%, 옥수수 13%, 해바라기유는 40%대를 차지해 왔습니다.

하지만 지금 오데사 항엔 곡물 2,500만 톤이 쌓여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국제 밀 가격은 60% 이상 올랐고, 밀 대부분을 우크라이나에서 수입하는 레바논은 빵 구하기조차 어려워졌습니다.

서방은 러시아가 전 세계인을 인질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데비이드 비즐리/UN 세계식량계획 사무총장 : "7월과 8월 우크라이나의 수확 철에 항구를 폐쇄한다는 것은 세계 식량 안보에 대한 선전포고를 의미합니다."]

서방은 우크라이나 농산물 반출 방안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외교 수장이 이 문제를 협의하고 있고, 일부 국가들 사이에선 나토에 속하지 않은 나라들이 군함을 보내 수출 선박을 호위하자는 제안까지 나왔습니다.

한편 러시아는 마리우폴 항에 갇힌 외국 선박의 안전한 출항을 위해 인도주의 통로, 즉 안전통로를 개설한다고 밝혔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노경일/자료조사:김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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