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 기술 유출 혐의 9명 기소

입력 2022.05.25 (21:32) 수정 2022.05.25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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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전자의 자회사에서 개발한 반도체 장비 신기술이 중국 으로 유출됐단 소식, 지난 주에 전해드렸는데 검찰이 오늘(25일) 공식 수사결과를 내놨습니다.

일단 이 회사에서 일했던 직원을 비롯해 9명이 재판에 넘겨졌는데, 검찰은 협력사 관계자 등으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문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삼성전자 자회사이자 반도체 세정 분야 선도 기업인 '세메스'.

거기서 10년 넘게 일했던 A 씨는 회사를 그만두고 2019년 법인 하나를 세웁니다.

반도체 세정 장비를 만든다는 업체였는데, 설립 석 달 만에 중국의 반도체 장비업체 '즈춘커지'로부터 18억 원을 투자받았습니다.

세메스의 영업 기밀을 넘기는 조건이었던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A 씨는 전직 세메스 연구원들도 여럿 영입했습니다.

거기에, 세메스 협력사들까지 포섭해 장비 도면과 부품 리스트 등을 확보했다는 게 검찰 판단입니다.

그 중에는, 세메스 핵심 자산인 '초임계 세정 장비' 제조 기술도 포함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이춘/수원지검 부장검사 : "세계 최초로 개발한 초임계 장비의 일부 설계 정보나 관련 정보가 빠져나간 정황까지는 확인이 됐습니다."]

검찰은 A 씨 등이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첨단 세정 장비 14대와 관련 기술을 넘기고, 그 대가로 '즈춘커지'로부터 710억 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세메스가 2천억 원 넘게 들여 개발한 신기술들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산업기술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A 씨 등 9명을 재판에 넘기고, 부품을 납품한 업체들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A 씨 측은 장비를 수출하긴 했어도 세메스의 영업 비밀 자료를 넘긴 일은 없고, 초임계 세정 장비는 만든 적도, 수출한 적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촬영기자:김재현/영상편집:장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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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장비 기술 유출 혐의 9명 기소
    • 입력 2022-05-25 21:32:58
    • 수정2022-05-25 22: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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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전자의 자회사에서 개발한 반도체 장비 신기술이 중국 으로 유출됐단 소식, 지난 주에 전해드렸는데 검찰이 오늘(25일) 공식 수사결과를 내놨습니다.

일단 이 회사에서 일했던 직원을 비롯해 9명이 재판에 넘겨졌는데, 검찰은 협력사 관계자 등으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문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삼성전자 자회사이자 반도체 세정 분야 선도 기업인 '세메스'.

거기서 10년 넘게 일했던 A 씨는 회사를 그만두고 2019년 법인 하나를 세웁니다.

반도체 세정 장비를 만든다는 업체였는데, 설립 석 달 만에 중국의 반도체 장비업체 '즈춘커지'로부터 18억 원을 투자받았습니다.

세메스의 영업 기밀을 넘기는 조건이었던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A 씨는 전직 세메스 연구원들도 여럿 영입했습니다.

거기에, 세메스 협력사들까지 포섭해 장비 도면과 부품 리스트 등을 확보했다는 게 검찰 판단입니다.

그 중에는, 세메스 핵심 자산인 '초임계 세정 장비' 제조 기술도 포함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이춘/수원지검 부장검사 : "세계 최초로 개발한 초임계 장비의 일부 설계 정보나 관련 정보가 빠져나간 정황까지는 확인이 됐습니다."]

검찰은 A 씨 등이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첨단 세정 장비 14대와 관련 기술을 넘기고, 그 대가로 '즈춘커지'로부터 710억 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세메스가 2천억 원 넘게 들여 개발한 신기술들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산업기술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A 씨 등 9명을 재판에 넘기고, 부품을 납품한 업체들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A 씨 측은 장비를 수출하긴 했어도 세메스의 영업 비밀 자료를 넘긴 일은 없고, 초임계 세정 장비는 만든 적도, 수출한 적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촬영기자:김재현/영상편집:장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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