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에쓰오일 폭발사고 ‘인재’…회사 측 과실 인정

입력 2022.05.25 (23:26) 수정 2022.05.26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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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명이 숨지고 9명이 중경상을 입은 에쓰오일 폭발·화재 사고는 명백한 인재였다는 점이 KBS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에쓰오일 측 고위 관계자도 최근 유족과 만나 회사 측 과실을 인정했습니다.

최위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협력업체 노동자 한 명이 숨지고 9명이 중경상을 입은 에쓰오일 폭발·화재 사고.

이번 사고가 에쓰오일 측의 안전관리 부실로 발생했다는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KBS가 입수한 에쓰오일의 사고 조치 현황 보고서입니다.

사고 발생 엿새 째인 24일에 작성됐습니다.

보고서를 보면, 휘발유 첨가제 제조 공정 내 한 밸브에 이상이 있다는 걸 발견한 에쓰오일은 협력업체에 정비작업을 지시합니다.

작업자들은 현장에 남아있는 가스가 없는 걸 확인한 뒤 밸브 구동 장치의 볼트를 풀어 정비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사고 현장과 배관으로 연결된 탱크에 LP가스가 유입되면서 폭발을 막기 위한 안전 밸브가 열렸고, 정비 작업을 위해 열려있던 사고 현장의 밸브를 통해 가스가 누출돼 폭발로 이어졌다는 게 에쓰오일이 파악한 사고 원인입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주변에서 정비 작업을 하는 동안 당연히 멈췄어야 할 공정이 가동되고 있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음성변조 : "작업을 하려면 공정을 멈추거나 공정을 하고 있다면 작업을 하면 안 되거나 이렇게 둘 중에 하나만 돼야 되는 건데 지금 둘 다 돼서 문제가 생긴 거죠."]

유족측은 에쓰오일 고위 관계자가 자신들을 만나 과실을 일부 인정했다고 전했습니다.

탱크 내부 압력이 높아져도 안전 밸브가 열리지 않도록 조치해 놓은 것으로 오인해, 압력이 높아지는 걸 보고도 작업자들에게 대피 지시를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숨진 노동자 동료 : "그거를 안에서 봤지만 당연히 차단이 돼 있어서 연락을 안 했던 거 맞고, 주간조에서 밸브 차단한 걸 해제를 했고 교대할 때 전달이 안 됐다고 그것까지 다 시인을 하셨어요."]

한편 수사당국은 사고 현장의 안전이 확보되는 대로 현장 감식에 돌입한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그래픽:박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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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에쓰오일 폭발사고 ‘인재’…회사 측 과실 인정
    • 입력 2022-05-25 23:26:11
    • 수정2022-05-26 00:17:23
    뉴스9(울산)
[앵커]

1명이 숨지고 9명이 중경상을 입은 에쓰오일 폭발·화재 사고는 명백한 인재였다는 점이 KBS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에쓰오일 측 고위 관계자도 최근 유족과 만나 회사 측 과실을 인정했습니다.

최위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협력업체 노동자 한 명이 숨지고 9명이 중경상을 입은 에쓰오일 폭발·화재 사고.

이번 사고가 에쓰오일 측의 안전관리 부실로 발생했다는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KBS가 입수한 에쓰오일의 사고 조치 현황 보고서입니다.

사고 발생 엿새 째인 24일에 작성됐습니다.

보고서를 보면, 휘발유 첨가제 제조 공정 내 한 밸브에 이상이 있다는 걸 발견한 에쓰오일은 협력업체에 정비작업을 지시합니다.

작업자들은 현장에 남아있는 가스가 없는 걸 확인한 뒤 밸브 구동 장치의 볼트를 풀어 정비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사고 현장과 배관으로 연결된 탱크에 LP가스가 유입되면서 폭발을 막기 위한 안전 밸브가 열렸고, 정비 작업을 위해 열려있던 사고 현장의 밸브를 통해 가스가 누출돼 폭발로 이어졌다는 게 에쓰오일이 파악한 사고 원인입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주변에서 정비 작업을 하는 동안 당연히 멈췄어야 할 공정이 가동되고 있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음성변조 : "작업을 하려면 공정을 멈추거나 공정을 하고 있다면 작업을 하면 안 되거나 이렇게 둘 중에 하나만 돼야 되는 건데 지금 둘 다 돼서 문제가 생긴 거죠."]

유족측은 에쓰오일 고위 관계자가 자신들을 만나 과실을 일부 인정했다고 전했습니다.

탱크 내부 압력이 높아져도 안전 밸브가 열리지 않도록 조치해 놓은 것으로 오인해, 압력이 높아지는 걸 보고도 작업자들에게 대피 지시를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숨진 노동자 동료 : "그거를 안에서 봤지만 당연히 차단이 돼 있어서 연락을 안 했던 거 맞고, 주간조에서 밸브 차단한 걸 해제를 했고 교대할 때 전달이 안 됐다고 그것까지 다 시인을 하셨어요."]

한편 수사당국은 사고 현장의 안전이 확보되는 대로 현장 감식에 돌입한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그래픽:박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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