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림이 사망 사고’ 제주대병원, 뒤로는 ‘보상·소송 대응’ 계획

입력 2022.05.26 (19:59) 수정 2022.05.26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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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대병원 13개월 유림이 사망사고 속보입니다.

KBS는 제주대병원이 유가족을 면담하고 난 뒤 작성한 또 다른 내부 보고서를 입수했습니다.

이 보고서에는 사고 원인이 밝혀져 소송이 제기될 경우 합의를 시도하거나, 국민청원과 언론 보도에 대한 대응 방안 등이 적혀 있었습니다.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약물 과다 투약 사고와 관련해 제주대병원이 유가족과 면담을 한 건 지난 4월 1일.

병원 측은 이 자리에서 자료 요구 등에 성실히 협조겠다고 밝혔습니다.

이튿날엔 간호책임자가 '언제라도 투명하게 답변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도 보내왔습니다.

하지만 이후 제대로 된 대화는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강승철/故 강유림 양 아빠 : "(답변을) 개인적으로는 드리고 싶지만, 병원의 법무팀을 통해서 제공할 수 있다는 답변을 두 번이나 2주 연속으로 듣고 나서 더 이상 자료 요구가 어렵구나."]

유가족 면담 일주일 뒤 작성된 내부 보고서 사고가 발생한 구체적인 시간과 내용, 원인이 구체적으로 적혀 있습니다.

대응 방안도 계획했습니다.

사건의 원인이 밝혀져 민·형사상 소송이 제기되면 평판 등을 감안해 합의 시도 노력이 필요하다고 적혀 있습니다.

유족이 보상을 요구할 경우 보험이나 중재 기관 등을 토대로 적정한 보상을 계획하고, 국민청원을 하면 감독기관에 대응해야 한다고도 적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언론 보도가 나오면 브리핑 대응을 한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윤선영/故 강유림 양 엄마 : "유가족들한테 어떻게 하면 그 마음을 더 풀어줄 수 있는지 그 생각을 먼저 하셔야 할 것 같은데 그것도 대응 방안이 아닐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그런 대응방안은 거기 적혀있지 않더라고요."]

보고서가 작성되고 20여 일 뒤 경찰의 압수수색으로 사건이 공론화되고 나서야 병원은 공식 사과했습니다.

[조세현/담당 변호인 : "(병원이) 사고 방지 대책 마련하겠다고 했던 그 약속을 그대로 지켜줬다면, 혹은 진상규명보고서를 저희에게 제대로 전달해주고 저희가 왜 이런 사고가 발생했는지를 제대로 파악하게끔만 해줬다면…."]

병원 측은 보고서에 적힌 내용은 통상적인 대응 방안이라며, 별도의 입장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고아람/그래픽: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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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림이 사망 사고’ 제주대병원, 뒤로는 ‘보상·소송 대응’ 계획
    • 입력 2022-05-26 19:59:02
    • 수정2022-05-26 21:11:36
    뉴스7(제주)
[앵커]

제주대병원 13개월 유림이 사망사고 속보입니다.

KBS는 제주대병원이 유가족을 면담하고 난 뒤 작성한 또 다른 내부 보고서를 입수했습니다.

이 보고서에는 사고 원인이 밝혀져 소송이 제기될 경우 합의를 시도하거나, 국민청원과 언론 보도에 대한 대응 방안 등이 적혀 있었습니다.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약물 과다 투약 사고와 관련해 제주대병원이 유가족과 면담을 한 건 지난 4월 1일.

병원 측은 이 자리에서 자료 요구 등에 성실히 협조겠다고 밝혔습니다.

이튿날엔 간호책임자가 '언제라도 투명하게 답변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도 보내왔습니다.

하지만 이후 제대로 된 대화는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강승철/故 강유림 양 아빠 : "(답변을) 개인적으로는 드리고 싶지만, 병원의 법무팀을 통해서 제공할 수 있다는 답변을 두 번이나 2주 연속으로 듣고 나서 더 이상 자료 요구가 어렵구나."]

유가족 면담 일주일 뒤 작성된 내부 보고서 사고가 발생한 구체적인 시간과 내용, 원인이 구체적으로 적혀 있습니다.

대응 방안도 계획했습니다.

사건의 원인이 밝혀져 민·형사상 소송이 제기되면 평판 등을 감안해 합의 시도 노력이 필요하다고 적혀 있습니다.

유족이 보상을 요구할 경우 보험이나 중재 기관 등을 토대로 적정한 보상을 계획하고, 국민청원을 하면 감독기관에 대응해야 한다고도 적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언론 보도가 나오면 브리핑 대응을 한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윤선영/故 강유림 양 엄마 : "유가족들한테 어떻게 하면 그 마음을 더 풀어줄 수 있는지 그 생각을 먼저 하셔야 할 것 같은데 그것도 대응 방안이 아닐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그런 대응방안은 거기 적혀있지 않더라고요."]

보고서가 작성되고 20여 일 뒤 경찰의 압수수색으로 사건이 공론화되고 나서야 병원은 공식 사과했습니다.

[조세현/담당 변호인 : "(병원이) 사고 방지 대책 마련하겠다고 했던 그 약속을 그대로 지켜줬다면, 혹은 진상규명보고서를 저희에게 제대로 전달해주고 저희가 왜 이런 사고가 발생했는지를 제대로 파악하게끔만 해줬다면…."]

병원 측은 보고서에 적힌 내용은 통상적인 대응 방안이라며, 별도의 입장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고아람/그래픽: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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