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된 아들이, 직장에서 맞았다는 이야기를 듣는 아버지의 심정을 아시나요? 피가 거꾸로 솟습니다."
서울 서초경찰서 소속 경찰이 상관으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과 폭행을 당했단 주장이 나왔습니다. 아버지의 이름으로, 경찰 내부망에 고발 글이 올라왔습니다. 이 아버지는 다음 달 퇴직을 앞둔 경찰입니다. 30년 간 형사로 일했습니다. '아들 경찰'을 위해, '아버지 경찰'이 직접 나선 겁니다.
■ 피해자 아버지, 경찰 내부망에 글…"아들 폭행당해"
아버지 김 씨는 그제(28일) 경찰 내부 인트라넷에 글을 남겼습니다. 서초경찰서에서 경장으로 근무하는 자기 아들이, 같은 팀 상관인 A 경위에게 맞았단 주장이었습니다.
A 경위가 "말을 듣지 않았다"며 아들의 얼굴을 수차례 때렸고, 출근도 남들보다 더 빨리하라고 강요했단 겁니다.
그러면서 A 경위의 '괴롭힘'을 받은 피해자가 자기 아들만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같은 팀 다른 경장은 폭행은 물론 인신공격까지 당했다고 했습니다.
결국, 김 씨의 아들을 포함한 피해자 2명은 지난 27일 서울경찰청에 A 경위를 상해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현재 A 경위는 다른 부서로 대기발령이 난 상황이며, 피해자 2명은 출근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버지 김 씨는 KBS와의 통화에서 "다른 부서지만, 한 공간에 가해자와 피해자가 같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더 강한 조치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 가해 지목 A 경위 "글 내용은 과장"
그런데 A 경위에 대한 추가 조치가 나올지 아직 알 수 없습니다.
A 경위에 대한 형사 고소 사건이 진행 중인만큼, 그 결과가 나온 이후에야 인사 조처가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감찰 업무를 맡았던 한 경찰관은 "형사 조사가 마무리된 이후에야 본격 감찰이 들어가고, 또 감찰 조사가 확실하게 나와야 해임 등의 인사 조치가 나올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심지어 재판 결과까지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A 경위는 아버지 김 씨 주장의 일부만 인정하고 있습니다.
A 경위는 손바닥으로 피해자의 이마를 여러 번 민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피해자 측 주장처럼 수십 차례 때렸다거나 일부러 CCTV 가 없는 곳으로 데리고 가서 때렸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출근을 빨리하라고 한 것은 업무에 빨리 적응하기 위한 방법을 제안한 것일 뿐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내부망에 올라온 글 상당 부분이 과장됐다는 입장입니다.
A 경위는 KBS와의 통화에서, 앞으로 적극적으로 감찰 조사에 응하고 향후 법적 처분이 나오면 감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피해 내용에 대한 진정이 접수됐다"며 "당사자를 대상으로 계속 조사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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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 아들, 상관에게 맞아” 아버지의 폭로…“내용 과장”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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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05-30 14:48:59
"경찰이 된 아들이, 직장에서 맞았다는 이야기를 듣는 아버지의 심정을 아시나요? 피가 거꾸로 솟습니다."
서울 서초경찰서 소속 경찰이 상관으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과 폭행을 당했단 주장이 나왔습니다. 아버지의 이름으로, 경찰 내부망에 고발 글이 올라왔습니다. 이 아버지는 다음 달 퇴직을 앞둔 경찰입니다. 30년 간 형사로 일했습니다. '아들 경찰'을 위해, '아버지 경찰'이 직접 나선 겁니다.
■ 피해자 아버지, 경찰 내부망에 글…"아들 폭행당해"
아버지 김 씨는 그제(28일) 경찰 내부 인트라넷에 글을 남겼습니다. 서초경찰서에서 경장으로 근무하는 자기 아들이, 같은 팀 상관인 A 경위에게 맞았단 주장이었습니다.
A 경위가 "말을 듣지 않았다"며 아들의 얼굴을 수차례 때렸고, 출근도 남들보다 더 빨리하라고 강요했단 겁니다.
그러면서 A 경위의 '괴롭힘'을 받은 피해자가 자기 아들만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같은 팀 다른 경장은 폭행은 물론 인신공격까지 당했다고 했습니다.
결국, 김 씨의 아들을 포함한 피해자 2명은 지난 27일 서울경찰청에 A 경위를 상해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현재 A 경위는 다른 부서로 대기발령이 난 상황이며, 피해자 2명은 출근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버지 김 씨는 KBS와의 통화에서 "다른 부서지만, 한 공간에 가해자와 피해자가 같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더 강한 조치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 가해 지목 A 경위 "글 내용은 과장"
그런데 A 경위에 대한 추가 조치가 나올지 아직 알 수 없습니다.
A 경위에 대한 형사 고소 사건이 진행 중인만큼, 그 결과가 나온 이후에야 인사 조처가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감찰 업무를 맡았던 한 경찰관은 "형사 조사가 마무리된 이후에야 본격 감찰이 들어가고, 또 감찰 조사가 확실하게 나와야 해임 등의 인사 조치가 나올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심지어 재판 결과까지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A 경위는 아버지 김 씨 주장의 일부만 인정하고 있습니다.
A 경위는 손바닥으로 피해자의 이마를 여러 번 민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피해자 측 주장처럼 수십 차례 때렸다거나 일부러 CCTV 가 없는 곳으로 데리고 가서 때렸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출근을 빨리하라고 한 것은 업무에 빨리 적응하기 위한 방법을 제안한 것일 뿐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내부망에 올라온 글 상당 부분이 과장됐다는 입장입니다.
A 경위는 KBS와의 통화에서, 앞으로 적극적으로 감찰 조사에 응하고 향후 법적 처분이 나오면 감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피해 내용에 대한 진정이 접수됐다"며 "당사자를 대상으로 계속 조사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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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규 기자 hel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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