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가계 빚 7천 5백만 원”…청년층 전세대출 급증

입력 2022.05.30 (21:48) 수정 2022.05.30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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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충북의 가계 빚이 최근 5년 새 가장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특히 20, 30대 전세 대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는데요.

금리 상승 등 앞으로의 금융 시장 변화에 따라 빚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진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말 기준 충북의 가계 부채는 한 사람당 약 7천596만 원.

1년 전보다 300만 원 정도 늘었습니다.

2016년부터 전국 평균을 밑돌던 충북의 가계 부채 증가율이 최근 1년 새 전국과 같은 수준인 6%대로 크게 뛴 겁니다.

전세 대출이 급증했고, 특히 청년층의 빚이 빠르게 불었습니다.

2년 새 가계 빚이 11% 정도 느는 동안 20대는 28%, 30대는 18%가량 증가했습니다.

특히, 20~30대의 불어난 빚의 절반 정도는 전세 대출이었습니다.

최근 주택 매입 관련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그 풍선효과로 전세 대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또 세입자의 보증금을 승계해 임대 주택을 구매하는 '갭투자'가 확산한 것도 한몫했다는 분석입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대출 금리가 오르고 주택을 포함한 자산 가격이 떨어지면, 지금 같은 가계부채 구조에선 취약계층의 연체율이 급증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한국은행 모의실험 결과 현재 충북의 가계 부채 수준에서 대출 금리가 1%p 오르면 연체율은 0.06%p,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부담 비율 DSR은 2%p 상승했습니다.

[지정구/한국은행 충북본부 기획조사팀장 : "정부에서 금융완화정책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수 없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면서 그동안 낮아졌던 연체율과 DSR(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비율)이 빠르게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이 큰 상태입니다."]

한국은행은 향후 금융환경의 변화가 상환 능력은 물론 민간 소비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부채 위험 요인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그래픽: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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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인당 가계 빚 7천 5백만 원”…청년층 전세대출 급증
    • 입력 2022-05-30 21:48:28
    • 수정2022-05-30 22:04:35
    뉴스9(청주)
[앵커]

지난해 충북의 가계 빚이 최근 5년 새 가장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특히 20, 30대 전세 대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는데요.

금리 상승 등 앞으로의 금융 시장 변화에 따라 빚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진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말 기준 충북의 가계 부채는 한 사람당 약 7천596만 원.

1년 전보다 300만 원 정도 늘었습니다.

2016년부터 전국 평균을 밑돌던 충북의 가계 부채 증가율이 최근 1년 새 전국과 같은 수준인 6%대로 크게 뛴 겁니다.

전세 대출이 급증했고, 특히 청년층의 빚이 빠르게 불었습니다.

2년 새 가계 빚이 11% 정도 느는 동안 20대는 28%, 30대는 18%가량 증가했습니다.

특히, 20~30대의 불어난 빚의 절반 정도는 전세 대출이었습니다.

최근 주택 매입 관련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그 풍선효과로 전세 대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또 세입자의 보증금을 승계해 임대 주택을 구매하는 '갭투자'가 확산한 것도 한몫했다는 분석입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대출 금리가 오르고 주택을 포함한 자산 가격이 떨어지면, 지금 같은 가계부채 구조에선 취약계층의 연체율이 급증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한국은행 모의실험 결과 현재 충북의 가계 부채 수준에서 대출 금리가 1%p 오르면 연체율은 0.06%p,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부담 비율 DSR은 2%p 상승했습니다.

[지정구/한국은행 충북본부 기획조사팀장 : "정부에서 금융완화정책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수 없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면서 그동안 낮아졌던 연체율과 DSR(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비율)이 빠르게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이 큰 상태입니다."]

한국은행은 향후 금융환경의 변화가 상환 능력은 물론 민간 소비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부채 위험 요인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그래픽: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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