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3, 4호기 설계 온도 상향 또 지연

입력 2022.05.30 (23:07) 수정 2022.05.30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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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고리 원전 3, 4호기 냉각에 쓰이는 바닷물의 온도 기준을 완화해달라는 한국수력원자력의 요청에 대해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또 제동을 걸었습니다.

지난해 7, 8월에 이어 벌써 세 차례 심의가 미뤄진건데 왜 그런지를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재 신고리 원전 3, 4호기의 냉각용 바닷물 온도 제한치는 31.6도입니다.

원자력 발전소를 가동할 때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한 바닷물 온도가 이 수준을 넘지 않도록 정해둔 겁니다.

그런데 최근 지구 온난화로 인해 바닷물 온도가 제한치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해수 온도가 기준을 초과해 원전을 가동하지 못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설계 온도를 3.3도 높여줄 것을 요청해왔습니다.

바닷물 온도가 34.9도까지 올라도, 원전을 계속 가동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겁니다.

하지만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해 7, 8월에 이어 이달 열린 회의에서도 심의를 연기했습니다.

문제는 설계 온도를 높일 경우,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원전이 안전하게 정지되는 '운전 여유도'가 9분의 1가량으로 줄어든다는 것.

안전과 관련한 문제인 만큼, 설계 온도를 높이는 배경과 영향에 대해 지역사회에 충분히 설명하고 공개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정윤/원자력 안전과 미래 대표 : "중대 사고나 방사선 사고가 일어났을 때 책임질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에, 결국은 시민들이 피해를 보고 그분들이 책임을 져야 하는 사항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민들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한수원은 설계 온도를 높이더라도 운전 여유도만 줄어들 뿐, 안전 여유도는 바뀌지 않아 발전소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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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고리 3, 4호기 설계 온도 상향 또 지연
    • 입력 2022-05-30 23:07:18
    • 수정2022-05-30 23:17:53
    뉴스9(울산)
[앵커]

신고리 원전 3, 4호기 냉각에 쓰이는 바닷물의 온도 기준을 완화해달라는 한국수력원자력의 요청에 대해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또 제동을 걸었습니다.

지난해 7, 8월에 이어 벌써 세 차례 심의가 미뤄진건데 왜 그런지를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재 신고리 원전 3, 4호기의 냉각용 바닷물 온도 제한치는 31.6도입니다.

원자력 발전소를 가동할 때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한 바닷물 온도가 이 수준을 넘지 않도록 정해둔 겁니다.

그런데 최근 지구 온난화로 인해 바닷물 온도가 제한치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해수 온도가 기준을 초과해 원전을 가동하지 못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설계 온도를 3.3도 높여줄 것을 요청해왔습니다.

바닷물 온도가 34.9도까지 올라도, 원전을 계속 가동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겁니다.

하지만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해 7, 8월에 이어 이달 열린 회의에서도 심의를 연기했습니다.

문제는 설계 온도를 높일 경우,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원전이 안전하게 정지되는 '운전 여유도'가 9분의 1가량으로 줄어든다는 것.

안전과 관련한 문제인 만큼, 설계 온도를 높이는 배경과 영향에 대해 지역사회에 충분히 설명하고 공개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정윤/원자력 안전과 미래 대표 : "중대 사고나 방사선 사고가 일어났을 때 책임질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에, 결국은 시민들이 피해를 보고 그분들이 책임을 져야 하는 사항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민들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한수원은 설계 온도를 높이더라도 운전 여유도만 줄어들 뿐, 안전 여유도는 바뀌지 않아 발전소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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