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 18년, 지리산 반달가슴곰 ‘증손주’ 맞았다

입력 2022.05.31 (06:40) 수정 2022.05.3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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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멸종위기에 놓여 복원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지리산 반달가슴곰의 개체 수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올해는 복원 1세대 반달가슴곰의 증손주까지 태어났는데요.

겨울잠을 끝낸 어미와 함께 세상으로 나온 새끼 반달곰들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김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짙은 녹음이 물든 지리산, 하늘에 닿을 듯 능선마다 구비구비 뻗어 나갑니다.

인적 끊긴 산기슭에는 겨울잠에서 깬 반달가슴곰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올봄에는 반가운 손님도 동행했습니다.

나뭇가지가 신기한지 기어오르려다, 미끄러지고, 어미에게 매달려 장난치는 작은 새끼 반달가슴곰입니다.

새끼가 노는 사이 경계하듯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어미는 2018년 태어난 KF-94, 2004년 처음으로 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가슴곰 RF-05의 손주인데, 이번에 증손주가 태어난 겁니다.

이번에 새로 확인된 새끼 곰은 모두 5마리, 성별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송형근/국립공원공단 이사장 : "KF-94번 개체가 출산한 새끼는 지리산에서 태어난 4세대 개체로 국립공원 내에서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멸종위기를 맞아 지리산에서 복원사업이 시작된 지 올해로 18년, 반달가슴곰 개체 수는 이제 79마리까지 늘었습니다.

이 중 수컷 네 마리는 지리산을 떠나 덕유산 등지로 이주했습니다.

활동 영역이 넓어지면서 안전 위험도 그만큼 커졌습니다.

[양두하/국립공원연구원 센터장 : "저희가 향후에 야생동물과 사람이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야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 할 수 있습니다."]

환경부는 등산객 안전을 위해 피해 방지시설을 설치하고, 불법 포획 도구 등 밀렵 단속도 강화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촬영기자:김준우/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최창준/영상제공:국립공원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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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원 18년, 지리산 반달가슴곰 ‘증손주’ 맞았다
    • 입력 2022-05-31 06:40:14
    • 수정2022-05-31 09:11:24
    뉴스광장 1부
[앵커]

멸종위기에 놓여 복원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지리산 반달가슴곰의 개체 수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올해는 복원 1세대 반달가슴곰의 증손주까지 태어났는데요.

겨울잠을 끝낸 어미와 함께 세상으로 나온 새끼 반달곰들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김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짙은 녹음이 물든 지리산, 하늘에 닿을 듯 능선마다 구비구비 뻗어 나갑니다.

인적 끊긴 산기슭에는 겨울잠에서 깬 반달가슴곰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올봄에는 반가운 손님도 동행했습니다.

나뭇가지가 신기한지 기어오르려다, 미끄러지고, 어미에게 매달려 장난치는 작은 새끼 반달가슴곰입니다.

새끼가 노는 사이 경계하듯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어미는 2018년 태어난 KF-94, 2004년 처음으로 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가슴곰 RF-05의 손주인데, 이번에 증손주가 태어난 겁니다.

이번에 새로 확인된 새끼 곰은 모두 5마리, 성별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송형근/국립공원공단 이사장 : "KF-94번 개체가 출산한 새끼는 지리산에서 태어난 4세대 개체로 국립공원 내에서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멸종위기를 맞아 지리산에서 복원사업이 시작된 지 올해로 18년, 반달가슴곰 개체 수는 이제 79마리까지 늘었습니다.

이 중 수컷 네 마리는 지리산을 떠나 덕유산 등지로 이주했습니다.

활동 영역이 넓어지면서 안전 위험도 그만큼 커졌습니다.

[양두하/국립공원연구원 센터장 : "저희가 향후에 야생동물과 사람이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야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 할 수 있습니다."]

환경부는 등산객 안전을 위해 피해 방지시설을 설치하고, 불법 포획 도구 등 밀렵 단속도 강화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촬영기자:김준우/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최창준/영상제공:국립공원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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