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北 코로나 상황 악화…세 차례 백신 지원”

[앵커]

세계보건기구 WHO가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을 다소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황이 안정되고 있다는 북한 주장과는 다른 건데, WHO는 세 차례에 걸쳐 북한에 코로나 백신을 지원했다고도 공개했습니다.

정지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국가비상방역사령부를 인용해 오늘 밝힌 코로나19 관련 신규 발열자는 9만 6천 6백여 명입니다.

사흘 연속 9만 명댑니다.

북한 발표를 보면 신규 발열 환자 규모는 지난달 12일 만 8천명에서 15일 39만 2천 9백여 명까지 폭증하며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 며칠 간은 하루 10만 명 선 안팎까지 감소했습니다.

확산세가 비교적 안정됐다고 북한이 주장하는 이윱니다.

지난 4월 말부터 집계된 누적 발열 환자는 모두 383만 5천 4백여 명이며, 총 사망자는 69명이라고 북한은 발표했습니다.

발열 환자 규모와 비교해 사망자가 지나치게 적은 건데, 그래서 북한의 통계를 액면 그대로 신뢰하기 어렵단 지적이 많았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 측의 판단도 비슷한 맥락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북한의 코로나 정보가 제한돼 적절한 평가가 어렵단 것을 고려하더라도, 북한의 코로나 상황이 악화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세 차례에 걸쳐 북한에 코로나19 예방 백신을 지원했다고도 공개했습니다.

2천5백만 북한 주민이 예방 백신을 맞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게 코로나 발병 억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현재도 백신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고도 밝혔습니다.

한편 WHO는 북한 지원 문제에 있어서 중국, 한국과 협력 중이라며 현재의 협력 체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KBS 뉴스 정지줍니다.

영상편집:김신형/자료조사:권나영/그래픽:강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