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춘천 도심 물고기 수천 마리 떼죽음…“독극물 유입 가능성”

입력 2022.06.03 (19:29) 수정 2022.06.03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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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춘천 도심의 하천에서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한 채 발견됐습니다.

어림잡아도 수천 마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독극물 유입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나왔습니다.

김태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춘천 도심 한복판에 있는 하천입니다.

가까이 가보니, 바닥엔 죽은 물고기가 가득합니다.

모두 허옇게 배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버들치나 피라미, 참종개같은 물고기는 물론이고, 지렁이까지 발견됩니다.

죽은 물고기 두 마리를 건져 봤습니다. 작은 건 새끼손가락만하고, 큰 건 성인손바닥 크기 정도입니다.

이런 상태가 하천 상류 1킬로미터 정도까지 계속됩니다.

죽은 물고기가 수 천 마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구/강원도 춘천시 거두리 : "전혀 이런 일은 한번도 못 봤습니다. 떼죽음을 하는 건 처음입니다."]

전문가에게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죽은 물고기가 발견된 구간에선 물의 산소량이나 산도는 정상 수치가 나왔지만 전기전도도는 높게 나왔습니다.

물고기가 살아 있는 최상류구간에선 전도도가 70 정도였는데, 죽은 물고기가 나온 구간에선 최고 600 넘게 나왔습니다.

8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물이 심각하게 오염됐다는 뜻입니다.

죽은 물고기의 배는 부풀어올랐고, 아가미엔 피가 고여 있습니다.

전형적인 독극물 중독 증상입니다.

[최재석/강원대학교 어류연구센터장 : "아가미쪽에 손상을 입은 것 같고, 복부가 부풀어 오르는 걸 봤을 때, 독극물이나 농약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춘천시는 죽은 물고기를 수거해 정확한 원인이 뭔지 조사해 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태희입니다.

촬영기자:임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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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춘천 도심 물고기 수천 마리 떼죽음…“독극물 유입 가능성”
    • 입력 2022-06-03 19:29:58
    • 수정2022-06-03 20:01:45
    뉴스 7
[앵커]

춘천 도심의 하천에서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한 채 발견됐습니다.

어림잡아도 수천 마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독극물 유입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나왔습니다.

김태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춘천 도심 한복판에 있는 하천입니다.

가까이 가보니, 바닥엔 죽은 물고기가 가득합니다.

모두 허옇게 배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버들치나 피라미, 참종개같은 물고기는 물론이고, 지렁이까지 발견됩니다.

죽은 물고기 두 마리를 건져 봤습니다. 작은 건 새끼손가락만하고, 큰 건 성인손바닥 크기 정도입니다.

이런 상태가 하천 상류 1킬로미터 정도까지 계속됩니다.

죽은 물고기가 수 천 마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구/강원도 춘천시 거두리 : "전혀 이런 일은 한번도 못 봤습니다. 떼죽음을 하는 건 처음입니다."]

전문가에게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죽은 물고기가 발견된 구간에선 물의 산소량이나 산도는 정상 수치가 나왔지만 전기전도도는 높게 나왔습니다.

물고기가 살아 있는 최상류구간에선 전도도가 70 정도였는데, 죽은 물고기가 나온 구간에선 최고 600 넘게 나왔습니다.

8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물이 심각하게 오염됐다는 뜻입니다.

죽은 물고기의 배는 부풀어올랐고, 아가미엔 피가 고여 있습니다.

전형적인 독극물 중독 증상입니다.

[최재석/강원대학교 어류연구센터장 : "아가미쪽에 손상을 입은 것 같고, 복부가 부풀어 오르는 걸 봤을 때, 독극물이나 농약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춘천시는 죽은 물고기를 수거해 정확한 원인이 뭔지 조사해 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태희입니다.

촬영기자:임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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