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도 식량보호주의…밀·닭고기·설탕에다 쌀까지

입력 2022.06.06 (07:45) 수정 2022.06.06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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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밀가루 같은 주요 곡물의 수출길이 막히면서 국제 곡물 가격이 요동치고 있는데요.

그러자 세계 각국이 앞다퉈 자국민 보호를 위해 식량 수출을 제한하고 나섰습니다.

설탕과 기름, 닭고기에 이어 이번엔 쌀까지 수출 금지가 검토되고 있습니다.

방콕 김원장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갑작스런 수출 금지조치에 밀 수송 트럭 수천 여 대가 항구에서 갈 곳을 잃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밀 수출이 중단된 가운데, 세계 두번째 밀 생산국인 인도가 밀 수출을 전면 금지했기 때문입니다.

말레이시아는 이달 1일부터 닭고기 수출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역시 국내 가격을 잡기 위해서인데, 그러자 주변국 싱가포르 식당 메뉴에서 닭고기가 사라졌습니다.

[제이슨 찬/프랜차이즈 식당 점주 : "(말레이시아가 수출을 중단한다는) 뉴스가 나오고 하루도 안 돼 닭고기 가격이 15~20% 뛰었습니다."]

지난달 25일부터 설탕 수출까지 제한하고 있는 인도는 쌀 수출 금지까지 검토 중입니다.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인도에 이어 2위와 3위인 베트남과 태국도 수출되는 쌀 가격을 올린다는 방침입니다.

태국과 베트남 정부는 밀 가격은 급등했는데, 수출되는 쌀 가격은 여전히 낮다며 자국 농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쌀의 수출가 인상이 필요하단 입장입니다.

터키는 양고기를, 세르비아와 카자흐스탄도 곡물 수출을 제한하는 등 식량 수출을 규제하는 나라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브라질 인구의 36%가 기아에 직면하는 등 이같은 식량 보호주의는 가난한 나라의 식량 위기로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브라질 주민 : "저는 노숙자인데, 이 1레알(260원)짜리 식사가 없으면 오늘 하루 굶는거죠."]

[마리아 산체즈/페루 주민 : "이 정부 보조 식당마저 문을 닫으면 엄마들에겐 끔찍한 일이 벌어질 거예요."]

유엔세계식량계획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전 세계에서 4,700만 명이 추가로 굶주림에 직면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촬영:이윤민/편집:이현모/자료조사: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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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도 나도 식량보호주의…밀·닭고기·설탕에다 쌀까지
    • 입력 2022-06-06 07:45:07
    • 수정2022-06-06 07:5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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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밀가루 같은 주요 곡물의 수출길이 막히면서 국제 곡물 가격이 요동치고 있는데요.

그러자 세계 각국이 앞다퉈 자국민 보호를 위해 식량 수출을 제한하고 나섰습니다.

설탕과 기름, 닭고기에 이어 이번엔 쌀까지 수출 금지가 검토되고 있습니다.

방콕 김원장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갑작스런 수출 금지조치에 밀 수송 트럭 수천 여 대가 항구에서 갈 곳을 잃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밀 수출이 중단된 가운데, 세계 두번째 밀 생산국인 인도가 밀 수출을 전면 금지했기 때문입니다.

말레이시아는 이달 1일부터 닭고기 수출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역시 국내 가격을 잡기 위해서인데, 그러자 주변국 싱가포르 식당 메뉴에서 닭고기가 사라졌습니다.

[제이슨 찬/프랜차이즈 식당 점주 : "(말레이시아가 수출을 중단한다는) 뉴스가 나오고 하루도 안 돼 닭고기 가격이 15~20% 뛰었습니다."]

지난달 25일부터 설탕 수출까지 제한하고 있는 인도는 쌀 수출 금지까지 검토 중입니다.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인도에 이어 2위와 3위인 베트남과 태국도 수출되는 쌀 가격을 올린다는 방침입니다.

태국과 베트남 정부는 밀 가격은 급등했는데, 수출되는 쌀 가격은 여전히 낮다며 자국 농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쌀의 수출가 인상이 필요하단 입장입니다.

터키는 양고기를, 세르비아와 카자흐스탄도 곡물 수출을 제한하는 등 식량 수출을 규제하는 나라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브라질 인구의 36%가 기아에 직면하는 등 이같은 식량 보호주의는 가난한 나라의 식량 위기로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브라질 주민 : "저는 노숙자인데, 이 1레알(260원)짜리 식사가 없으면 오늘 하루 굶는거죠."]

[마리아 산체즈/페루 주민 : "이 정부 보조 식당마저 문을 닫으면 엄마들에겐 끔찍한 일이 벌어질 거예요."]

유엔세계식량계획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전 세계에서 4,700만 명이 추가로 굶주림에 직면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촬영:이윤민/편집:이현모/자료조사: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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