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낮아지는 곡물 자급률…예산도 부족

입력 2022.06.06 (21:23) 수정 2022.06.06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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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부 조정인 기자와 곡물 가격 급등 문제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조 기자, 국제 곡물가격이 갑자기 뛴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기자]

네, 2008년과 2011년에도 두 번의 곡물 파동이 있었는데요,

최근 곡물 가격은 그때 수준보다 훨씬 높습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 FAO가 발표한 세계곡물가격지수는 지난달 173포인트를 넘어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이게 어떤 의미냐면, 곡물 가격이 평년보다 73% 넘게 올랐다는 의미입니다.

[앵커]

안그래도 오르는 물가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겠네요.

[기자]

네, 최근 소비자물가상승률 얘기하면서 약 14년 만에 최고라고 하는데, 그 기점이 바로 2008년 8월, 1차 곡물 파동 때입니다.

유가나 환율 등의 요인도 있었지만 가파른 물가 상승의 한 이유가 바로 이 곡물가격이었습니다.

최근 상황이 더 심각한 만큼 일부에선 6%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가공식품 물가를 보면, 1년새 국수가 30% 넘게 뛰었고 밀가루, 식용유도 20%를 훌쩍 넘어서면서 '먹는 건 모두 오르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우리 주식인 쌀은 남아서 오히려 걱정이라고 하는데, 왜 이렇게까지 국제 곡물 값에 영향을 받고 있는 건가요?

[기자]

남아 돌아서 정부가 사들여야 가격이 유지되는 쌀을 빼고 보면 곡물자급률은 크게 우려되는 수준입니다.

2020년 기준으로 20%를 간신히 넘어서는 수준이었는데, 해마다 낮아지고 있고요.

이마저도 쌀을 제외하면 3% 정도에 불과합니다.

곡물파동 때마다 식량 자급률을 높이겠다고는 했는데, 오히려 더 안좋아진 겁니다.

[앵커]

새 정부 역시 고민이 클 텐데, 어떤 대책이 필요할까요?

[기자]

이번에 취재를 하면서 알게됐는데 국내 곡물 소비량에 대한 통계 자체가 집계하는 곳마다 제각각이더라고요.

제대로 된 통계가 없으니 대책 마련도 어렵겠죠.

다만 정부가 국정과제에 '식량 안보'를 넣고, 관련 예산을 별도로 분류하긴 했는데, 내용을 보면 대부분이 재해 대비나 양곡 매입비 등이고, 밀 같은 곡물의 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예산은 2백억 원 정도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곡물자급률을 높이는 데 성공한 일본처럼 곡물자급률 자체를 법제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네 해외 사례를 ​들여다 볼 필요도 있겠군요. ​조정인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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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마다 낮아지는 곡물 자급률…예산도 부족
    • 입력 2022-06-06 21:23:39
    • 수정2022-06-06 21:3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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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부 조정인 기자와 곡물 가격 급등 문제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조 기자, 국제 곡물가격이 갑자기 뛴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기자]

네, 2008년과 2011년에도 두 번의 곡물 파동이 있었는데요,

최근 곡물 가격은 그때 수준보다 훨씬 높습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 FAO가 발표한 세계곡물가격지수는 지난달 173포인트를 넘어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이게 어떤 의미냐면, 곡물 가격이 평년보다 73% 넘게 올랐다는 의미입니다.

[앵커]

안그래도 오르는 물가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겠네요.

[기자]

네, 최근 소비자물가상승률 얘기하면서 약 14년 만에 최고라고 하는데, 그 기점이 바로 2008년 8월, 1차 곡물 파동 때입니다.

유가나 환율 등의 요인도 있었지만 가파른 물가 상승의 한 이유가 바로 이 곡물가격이었습니다.

최근 상황이 더 심각한 만큼 일부에선 6%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가공식품 물가를 보면, 1년새 국수가 30% 넘게 뛰었고 밀가루, 식용유도 20%를 훌쩍 넘어서면서 '먹는 건 모두 오르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우리 주식인 쌀은 남아서 오히려 걱정이라고 하는데, 왜 이렇게까지 국제 곡물 값에 영향을 받고 있는 건가요?

[기자]

남아 돌아서 정부가 사들여야 가격이 유지되는 쌀을 빼고 보면 곡물자급률은 크게 우려되는 수준입니다.

2020년 기준으로 20%를 간신히 넘어서는 수준이었는데, 해마다 낮아지고 있고요.

이마저도 쌀을 제외하면 3% 정도에 불과합니다.

곡물파동 때마다 식량 자급률을 높이겠다고는 했는데, 오히려 더 안좋아진 겁니다.

[앵커]

새 정부 역시 고민이 클 텐데, 어떤 대책이 필요할까요?

[기자]

이번에 취재를 하면서 알게됐는데 국내 곡물 소비량에 대한 통계 자체가 집계하는 곳마다 제각각이더라고요.

제대로 된 통계가 없으니 대책 마련도 어렵겠죠.

다만 정부가 국정과제에 '식량 안보'를 넣고, 관련 예산을 별도로 분류하긴 했는데, 내용을 보면 대부분이 재해 대비나 양곡 매입비 등이고, 밀 같은 곡물의 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예산은 2백억 원 정도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곡물자급률을 높이는 데 성공한 일본처럼 곡물자급률 자체를 법제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네 해외 사례를 ​들여다 볼 필요도 있겠군요. ​조정인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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