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주간정치] 일당독점 심화…투표율은 최저

입력 2022.06.07 (19:10) 수정 2022.06.07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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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의 지역 정치권 소식을 전하는 주간정치 순서입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여당 국민의힘의 승리였습니다.

대구경북에서는 압승이랄 수 있는 성적표를 받았는데요,

윤석열 정부 취임 3주만에 치러진 지방선거, 집권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국정 안정론에,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이 가장 큰 힘을 실어 줬는데요.

반면, 원내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역 내 위상은 크게 떨어졌습니다.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수성구을 국회의원 모두 국민의힘이 압승으로 가져갔습니다.

기초단체장도 대구 8곳 전부, 경북 20곳을 당선시켰는데, 무소속 당선된 경북 3개 단체장도 그나마 2명이 공천 반발로 탈당한 국민의힘 계열입니다.

광역의원 역시 대구는 비례대표 1명을 뺀 31석 전부를 경북은 무소속 3명, 비례 2명을 뺀 56석을 국민의힘이 차지했습니다.

기초의원도 민주당보다 대구 3배, 경북은 9배 이상 많은 수가 당선됐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이번에 초라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단체장은 전무하고, 지방의회 역시 대구 29명, 경북은 27명만 광역·기초 의회에 입성했습니다.

이는 4년 전에 비해 대구는 44%, 경북은 55%씩 줄어든 겁니다.

탄핵정국의 반사이익으로 지방의회에 대거 입성한 이후, 그동안 인물양성과 입지 확장에 소홀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공천 파동으로 인한 무소속 출마 등 시당이 분열양상을 보인 것도 참패의 원인이란 지적입니다.

이제 민주당은 대구경북 지방의회에서 56명의 인원으로 7배나 많은 국민의힘 의원들과 경쟁하며 국민의힘 일색인 행정을 견제해야 하는 책임을 안게 됐습니다.

행정과 의회 모두 같은 정당으로 채워지면서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큽니다.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는 선거 다음날 논평을 내고 집행부 견제와 감시는 물 건너갔다고 꼬집었는데요,

국민의힘은 견제와 감시 부실, 정책 경쟁 실종, 비리와 일탈의원 제 식구 감싸기 등 시민 우려를 불식시킬 대책을 제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대구참여연대도 '야당이 5석을 가졌던 7대 의회에선 그나마 시정에 대한 견제가 있었지만 8대 의회는 일방 독주의 우려가 크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의원 윤리기구를 시민 중심으로 개선하고 의정감시단을 설치해 시민 감시와 의견을 받으라고 주장했습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국민의힘에 전국 최고 지지율을 보내 준 대구경북 유권자들이지만 정작 투표율은 최저 수준이었습니다.

이번 지방선거의 대구 투표율은 43.2%,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경북도 52.7%로 지방선거가 치러진 이래 가장 낮았습니다.

대구의 경우는 광주 37.7%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건데요,

광주는 대구와 반대로 더불어민주당 독점현상이 가장 강한 곳이죠,

대구와 광주 모두 '하나마나한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무관심과 냉소가 투표율로 드러난 셈입니다.

[엄기홍/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유권자의 경우에는 이길 가능성이 워낙 크고,민주당을 지지하는 분들의 경우에는 질 가능성이 너무 컸기 때문에 자신의 한 표가 선거 결과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아서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특히 정의당 등 소수 정당들은 당선인을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하면서 존재감마저 흔들릴 위기인데요,

지역주의,양당주의가 공고해지고, 정치적 무관심은 더 심해진 이번 지방선거, 4년 뒤 이 현상이 더 악화하지 않도록 시민들의 감시와 정당의 경쟁력있는 후보 발굴에 집중해야 할 때입니다.

지금까지 주간정치였습니다.

촬영기자:박병규/그래픽: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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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경북 주간정치] 일당독점 심화…투표율은 최저
    • 입력 2022-06-07 19:10:48
    • 수정2022-06-07 20:03:47
    뉴스7(대구)
한 주간의 지역 정치권 소식을 전하는 주간정치 순서입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여당 국민의힘의 승리였습니다.

대구경북에서는 압승이랄 수 있는 성적표를 받았는데요,

윤석열 정부 취임 3주만에 치러진 지방선거, 집권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국정 안정론에,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이 가장 큰 힘을 실어 줬는데요.

반면, 원내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역 내 위상은 크게 떨어졌습니다.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수성구을 국회의원 모두 국민의힘이 압승으로 가져갔습니다.

기초단체장도 대구 8곳 전부, 경북 20곳을 당선시켰는데, 무소속 당선된 경북 3개 단체장도 그나마 2명이 공천 반발로 탈당한 국민의힘 계열입니다.

광역의원 역시 대구는 비례대표 1명을 뺀 31석 전부를 경북은 무소속 3명, 비례 2명을 뺀 56석을 국민의힘이 차지했습니다.

기초의원도 민주당보다 대구 3배, 경북은 9배 이상 많은 수가 당선됐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이번에 초라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단체장은 전무하고, 지방의회 역시 대구 29명, 경북은 27명만 광역·기초 의회에 입성했습니다.

이는 4년 전에 비해 대구는 44%, 경북은 55%씩 줄어든 겁니다.

탄핵정국의 반사이익으로 지방의회에 대거 입성한 이후, 그동안 인물양성과 입지 확장에 소홀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공천 파동으로 인한 무소속 출마 등 시당이 분열양상을 보인 것도 참패의 원인이란 지적입니다.

이제 민주당은 대구경북 지방의회에서 56명의 인원으로 7배나 많은 국민의힘 의원들과 경쟁하며 국민의힘 일색인 행정을 견제해야 하는 책임을 안게 됐습니다.

행정과 의회 모두 같은 정당으로 채워지면서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큽니다.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는 선거 다음날 논평을 내고 집행부 견제와 감시는 물 건너갔다고 꼬집었는데요,

국민의힘은 견제와 감시 부실, 정책 경쟁 실종, 비리와 일탈의원 제 식구 감싸기 등 시민 우려를 불식시킬 대책을 제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대구참여연대도 '야당이 5석을 가졌던 7대 의회에선 그나마 시정에 대한 견제가 있었지만 8대 의회는 일방 독주의 우려가 크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의원 윤리기구를 시민 중심으로 개선하고 의정감시단을 설치해 시민 감시와 의견을 받으라고 주장했습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국민의힘에 전국 최고 지지율을 보내 준 대구경북 유권자들이지만 정작 투표율은 최저 수준이었습니다.

이번 지방선거의 대구 투표율은 43.2%,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경북도 52.7%로 지방선거가 치러진 이래 가장 낮았습니다.

대구의 경우는 광주 37.7%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건데요,

광주는 대구와 반대로 더불어민주당 독점현상이 가장 강한 곳이죠,

대구와 광주 모두 '하나마나한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무관심과 냉소가 투표율로 드러난 셈입니다.

[엄기홍/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유권자의 경우에는 이길 가능성이 워낙 크고,민주당을 지지하는 분들의 경우에는 질 가능성이 너무 컸기 때문에 자신의 한 표가 선거 결과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아서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특히 정의당 등 소수 정당들은 당선인을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하면서 존재감마저 흔들릴 위기인데요,

지역주의,양당주의가 공고해지고, 정치적 무관심은 더 심해진 이번 지방선거, 4년 뒤 이 현상이 더 악화하지 않도록 시민들의 감시와 정당의 경쟁력있는 후보 발굴에 집중해야 할 때입니다.

지금까지 주간정치였습니다.

촬영기자:박병규/그래픽: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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