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부터 진보당까지…순천 지방선거 결과 ‘주목’

[앵커]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서 주목받는 한 곳이 순천입니다.

무소속 시장에, 전남지역에서 유일하게 국민의힘 기초의원이 당선됐는가하면, 전남 기초의원 선거에서 유일하게 진보당 후보를 2명이나 배출했기 때문입니다.

보수와 진보에 고루 표를 던진 순천시민들의 표심을 이성각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전남지사 선거에서 이정현 국민의힘 후보는 순천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었습니다.

4만여표, 득표율은 곡성에 이어 두번째인 31.98%, 그런가하면 전남지역 기초의원 가운데 유일한 국민의힘 당선자 역시 순천시의회에서 나왔습니다.

시의원 비례 정당득표에서 국민의힘은 13.14%를 얻어 비례대표 1번이 당선된 겁니다.

[천하람/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 : "이정현 도지사 후보의 출마가 순천에서의 국민의힘 표심에는 굉장히 도움이 됐을 거고요. 역사적으로 실리적인 투표성향을 갖고 계십니다. 정부 여당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민들께서 생각하셨던 것 같습니다."]

보수정당에게 지방의회 진출의 길을 열어주면서도, 전남에서 유일하게 진보당 후보를 두 명이나 시의원으로 선택했습니다.

민주당 중심이면서, 그렇다고 일당 독점 체제를 용인하지도 않는 순천시민들의 투표성향이 이번에도 나타난 겁니다.

전문가들은 농민회나 인근 산단 종사자들의 투표 성향, 그리고 여순사건 등 역사적인 배경이 호남의 전체 성향과 다른 결과로 나타난다고 분석합니다.

[오승용/킹핀정책리서치대표 : "경제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투표하는 유권자층이 많고, 여순사건의 영향으로 극진보적인 성향의 유권자층도 다수 존재하는 지역이어서 호남의 다른 지역과는 차별화된 (투표행태가 나타납니다.)"]

순천시장 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 대신 무소속 후보를 선택하면서 벌써부터 2년 뒤 총선에서 순천시민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입니다.

KBS 뉴스 이성각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