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백내장 브로커의 증언…“브로커-의사 결탁해 개원까지”

입력 2022.06.07 (21:48) 수정 2022.06.07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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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실손보험 청구 금액이 유독 많았던 안과, 또 여기에 환자를 알선한 브로커 업체를 경찰이 압수수색했다는 소식 얼마전 전해드렸는데요,

이 브로커 업체 대표를 KBS 취재진이 만났는데, 브로커를 먼저 찾은 뒤 개원한 의사도 있었다고 합니다.

정재우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달 경찰이 압수수색을 벌인 서울 강남의 한 안과.

백내장 환자 브로커 업체 대표 이 모 씨가 이 안과 원장과 계약을 한 건 3년 전입니다.

이 씨는 이후 2년 동안 환자 한 명에 이삼백만 원씩, 한 달에 많게는 2,200만 원까지 소개비를 받았습니다.

[이 모 씨/전 백내장 수술 알선 브로커/음성변조 : "저 같은 경우는 뭐 한 20%에서 25%까지 받았으니까 한 1억 5천쯤, 그 위아래가 되는 것 같아요."]

브로커들 상당수가 전직 보험설계사나 다단계 영업직들이었는데, 환자의 보험을 조회할 정도로 치밀하게 움직였다고 합니다.

[이 모 씨/전 백내장 수술 알선 브로커/음성변조 : "실비가 뭐 90%가 됩니다. 100% 됩니다. 추가로 질병 수술비가 이렇게 가입되어 있으니 한 1,000만 원 정도 또는 1,500만 원 정도 나올 수가 있겠습니다."]

일부 의사들은 브로커를 먼저 찾은 뒤 개원했다는 증언까지 나옵니다.

[이 모 씨/전 백내장 수술 알선 브로커/음성변조 : "병원을 개원할 사람이 브로커를 찾는 경우가 있고, 찾아와서 서로 이제 합의가 된 다음에 병원을 차려요."]

수완이 좋은 브로커를 잡기 위해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는 게 이 씨의 주장입니다.

[이 모 씨/전 백내장 수술 알선 브로커/음성변조 : "처음부터 브로커 업체 대표를 찾아가서 저희 병원에도 좀 소개를 해주십시오. 저희는 (알선비를)더 많이 드리겠습니다라고…."]

일부 안과의 행태가 심각해지자 안과의사회 등은 브로커와 결탁한 의사들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황홍석/대한안과의사회 회장 : "복지부나 금감원이나 확실하게 행정처분이 나와야 되고, 그에 따라서 의사협회나 안과학회, 안과의사회에서 제명을 해야 된다라는 말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브로커 업체 대표 이 씨는 내일(8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습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촬영기자:김보현 김제원/영상편집: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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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과 백내장 브로커의 증언…“브로커-의사 결탁해 개원까지”
    • 입력 2022-06-07 21:48:15
    • 수정2022-06-07 22:20:14
    뉴스 9
[앵커]

실손보험 청구 금액이 유독 많았던 안과, 또 여기에 환자를 알선한 브로커 업체를 경찰이 압수수색했다는 소식 얼마전 전해드렸는데요,

이 브로커 업체 대표를 KBS 취재진이 만났는데, 브로커를 먼저 찾은 뒤 개원한 의사도 있었다고 합니다.

정재우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달 경찰이 압수수색을 벌인 서울 강남의 한 안과.

백내장 환자 브로커 업체 대표 이 모 씨가 이 안과 원장과 계약을 한 건 3년 전입니다.

이 씨는 이후 2년 동안 환자 한 명에 이삼백만 원씩, 한 달에 많게는 2,200만 원까지 소개비를 받았습니다.

[이 모 씨/전 백내장 수술 알선 브로커/음성변조 : "저 같은 경우는 뭐 한 20%에서 25%까지 받았으니까 한 1억 5천쯤, 그 위아래가 되는 것 같아요."]

브로커들 상당수가 전직 보험설계사나 다단계 영업직들이었는데, 환자의 보험을 조회할 정도로 치밀하게 움직였다고 합니다.

[이 모 씨/전 백내장 수술 알선 브로커/음성변조 : "실비가 뭐 90%가 됩니다. 100% 됩니다. 추가로 질병 수술비가 이렇게 가입되어 있으니 한 1,000만 원 정도 또는 1,500만 원 정도 나올 수가 있겠습니다."]

일부 의사들은 브로커를 먼저 찾은 뒤 개원했다는 증언까지 나옵니다.

[이 모 씨/전 백내장 수술 알선 브로커/음성변조 : "병원을 개원할 사람이 브로커를 찾는 경우가 있고, 찾아와서 서로 이제 합의가 된 다음에 병원을 차려요."]

수완이 좋은 브로커를 잡기 위해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는 게 이 씨의 주장입니다.

[이 모 씨/전 백내장 수술 알선 브로커/음성변조 : "처음부터 브로커 업체 대표를 찾아가서 저희 병원에도 좀 소개를 해주십시오. 저희는 (알선비를)더 많이 드리겠습니다라고…."]

일부 안과의 행태가 심각해지자 안과의사회 등은 브로커와 결탁한 의사들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황홍석/대한안과의사회 회장 : "복지부나 금감원이나 확실하게 행정처분이 나와야 되고, 그에 따라서 의사협회나 안과학회, 안과의사회에서 제명을 해야 된다라는 말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브로커 업체 대표 이 씨는 내일(8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습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촬영기자:김보현 김제원/영상편집: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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