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발전기 ‘저주파 소음’…첫 피해배상 결정

입력 2022.06.07 (21:57) 수정 2022.06.07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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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생에너지가 주목받으면서 전남 지역 곳곳에 풍력발전기가 들어서고 있죠.

그런데 일부 발전시설 주변 주민들은 윙윙거리는 소리에 고통이 크다며 피해를 주장해왔는데요.

영광에서 처음으로 소음 피해 배상 결정이 나왔습니다.

배상 요구가 잇따를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보도에 최송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광의 한 해안가와 농경지에 풍력발전기가 빼곡히 들어서 있습니다.

2019년부터 35기의 풍력 발전기가 가동되면서 주변 마을 주민들은 소음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용희/소음 피해 주민 : "하루 이틀이면 괜찮은데 조업을 한 달 두 달 장기간 하면 귀가 멍하면서 조그만 소리가 들려도 스트레스가 생기죠."]

결국, 2개 마을 주민 163명이 풍력발전기 운영사를 상대로 저주파 소음 피해 배상을 요구했고, 환경부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는 최근 2년 동안 소음피해에 대해 1억 3천 8백만 원을 배상하라고 결정했습니다.

국내 첫 배상 결정입니다.

[김구희/소음 피해 신청인 대표 : "소음 때문에 소리가 나서 주민들한테 항상 미안하고 죄송스럽거든요. 그런데 이 판결이 됐다는데 조금은 위안이 됩니다."]

소음도 실측 결과, 기준 주파수인 80헤르츠에서 최대 85에서 87데시벨로 나타나 수인한도 45데시벨을 초과한 만큼 저주파 소음 피해가 인정된다는 겁니다.

마을에서 불과 수백미터 떨어진 곳에 발전기가 들어선 점도 배상 결정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하지만 중조위는 지역발전기금을 지급한 점을 고려해 배상액의 40-50%는 감액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발전기 운영사 측은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풍력발전기 소음피해에 대한 첫 배상 결정이 내려지면서, 다른 지역에서도 조정 신청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최송현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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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력발전기 ‘저주파 소음’…첫 피해배상 결정
    • 입력 2022-06-07 21:57:09
    • 수정2022-06-07 22:12:28
    뉴스9(광주)
[앵커]

재생에너지가 주목받으면서 전남 지역 곳곳에 풍력발전기가 들어서고 있죠.

그런데 일부 발전시설 주변 주민들은 윙윙거리는 소리에 고통이 크다며 피해를 주장해왔는데요.

영광에서 처음으로 소음 피해 배상 결정이 나왔습니다.

배상 요구가 잇따를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보도에 최송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광의 한 해안가와 농경지에 풍력발전기가 빼곡히 들어서 있습니다.

2019년부터 35기의 풍력 발전기가 가동되면서 주변 마을 주민들은 소음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용희/소음 피해 주민 : "하루 이틀이면 괜찮은데 조업을 한 달 두 달 장기간 하면 귀가 멍하면서 조그만 소리가 들려도 스트레스가 생기죠."]

결국, 2개 마을 주민 163명이 풍력발전기 운영사를 상대로 저주파 소음 피해 배상을 요구했고, 환경부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는 최근 2년 동안 소음피해에 대해 1억 3천 8백만 원을 배상하라고 결정했습니다.

국내 첫 배상 결정입니다.

[김구희/소음 피해 신청인 대표 : "소음 때문에 소리가 나서 주민들한테 항상 미안하고 죄송스럽거든요. 그런데 이 판결이 됐다는데 조금은 위안이 됩니다."]

소음도 실측 결과, 기준 주파수인 80헤르츠에서 최대 85에서 87데시벨로 나타나 수인한도 45데시벨을 초과한 만큼 저주파 소음 피해가 인정된다는 겁니다.

마을에서 불과 수백미터 떨어진 곳에 발전기가 들어선 점도 배상 결정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하지만 중조위는 지역발전기금을 지급한 점을 고려해 배상액의 40-50%는 감액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발전기 운영사 측은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풍력발전기 소음피해에 대한 첫 배상 결정이 내려지면서, 다른 지역에서도 조정 신청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최송현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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