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쿠릴열도 日 어선 조업 금지…러-일 갈등 고조

입력 2022.06.09 (06:42) 수정 2022.06.09 (07:5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러시아가 일본과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쿠릴열도 남단 인근에서 일본 어선의 조업을 막기로 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갈등의 골이 깊어진 러시아와 일본의 관계가 더욱 악화하는 모양새입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쿠릴열도 남단 4개 섬입니다.

러시아와 일본 간에 지금도 영토 분쟁중인 곳으로 실효 지배는 러시아가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일본 어선들이 근처 바다에서 안전하게 조업할 수 있도록 두 나라가 1998년 협정을 맺었는데, 러시아가 협정을 중단하겠다고 전격 발표했습니다.

일본이 협정에 따른 비용을 안 내고 있고, 쿠릴열도가 속한 사할린주 지원 사업 관련 문서에 서명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협정이 중단되면 해당 수역에서 조업이 어려워지고, 어선이 나포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 : "(러시아 측이) 사할린주와의 협력 사업을 협정 실시의 전제 조건인 것처럼 연계하고, 일방적으로 협정 이행 중단을 발표한 것은 유감입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일본은 러시아에 대해 자산 동결과 수출 금지, 금융 제재, 외교관 추방 등 서방 국가들이 주도하는 제재에 적극 동참해 왔습니다.

러시아 역시 일본을 비우호국가로 지정하고 지금까지 이어오던 평화조약 체결 협상을 중단한다고 밝힌 상탭니다.

또, 쿠릴열도 4개섬을 면세 특구로 지정하고 전면 개발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등 지배력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에도 쿠릴열도를 중심으로 러시아가 군함 훈련과 미사일 시험 발사 등 무력 시위를 이어가면서 양국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채상우/자료조사:이지은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러, 쿠릴열도 日 어선 조업 금지…러-일 갈등 고조
    • 입력 2022-06-09 06:42:00
    • 수정2022-06-09 07:54:57
    뉴스광장 1부
[앵커]

러시아가 일본과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쿠릴열도 남단 인근에서 일본 어선의 조업을 막기로 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갈등의 골이 깊어진 러시아와 일본의 관계가 더욱 악화하는 모양새입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쿠릴열도 남단 4개 섬입니다.

러시아와 일본 간에 지금도 영토 분쟁중인 곳으로 실효 지배는 러시아가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일본 어선들이 근처 바다에서 안전하게 조업할 수 있도록 두 나라가 1998년 협정을 맺었는데, 러시아가 협정을 중단하겠다고 전격 발표했습니다.

일본이 협정에 따른 비용을 안 내고 있고, 쿠릴열도가 속한 사할린주 지원 사업 관련 문서에 서명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협정이 중단되면 해당 수역에서 조업이 어려워지고, 어선이 나포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 : "(러시아 측이) 사할린주와의 협력 사업을 협정 실시의 전제 조건인 것처럼 연계하고, 일방적으로 협정 이행 중단을 발표한 것은 유감입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일본은 러시아에 대해 자산 동결과 수출 금지, 금융 제재, 외교관 추방 등 서방 국가들이 주도하는 제재에 적극 동참해 왔습니다.

러시아 역시 일본을 비우호국가로 지정하고 지금까지 이어오던 평화조약 체결 협상을 중단한다고 밝힌 상탭니다.

또, 쿠릴열도 4개섬을 면세 특구로 지정하고 전면 개발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등 지배력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에도 쿠릴열도를 중심으로 러시아가 군함 훈련과 미사일 시험 발사 등 무력 시위를 이어가면서 양국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채상우/자료조사:이지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