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공원 오늘부터 시범 개방…현장 가봤더니

입력 2022.06.10 (12:26) 수정 2022.06.10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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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부터 용산공원이 시민들에게 시범 개방됩니다.

정부는 오염 저감 조치를 마쳤다며 용산공원을 언론에 먼저 공개했는데요.

하지만 환경부 조사 결과에서 검출된 오염물질의 특성을 보면 안전하다고 자신할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박민경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출입구를 지나 처음 보이는 곳은 미군 장군 숙소 일대입니다.

10여 분 더 걸어가면 대통령 집무실이 한눈에 보이는 전망대가 나옵니다.

바로 앞 바람 정원은 방문객들이 소원을 비는 공간입니다.

대통령실 앞뜰에선 특수차량과 헬기 같은 경호 장비 전시회가 열립니다.

더 안쪽엔 스포츠 필드가 있는데, 여기까지가 이번에 공개되는 지역입니다.

시범 개방을 미룬 20일 사이에 새로 설치된 편의 시설은 벤치 뿐.

개방 전에 화장실과 그늘막 등이 추가될 예정입니다.

유해 물질 검출 논란에 대해선 "오염된 흙에 직접 닿지 않도록 잔디 등으로 덮었다"며 안전을 자신했습니다.

[김복환/국토부 용산공원기획단장 : "관람객들의 혼잡도 그리고 말씀하시는 여러 가지 우려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했지 그게 인체에 위해하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곳곳은 여전히 흙이 노출돼 있는 데다, 오염 물질 대부분이 기름에서 나오는 휘발성 물질이어서 직접 접촉을 막는 게 해결책은 아니라는 지적입니다.

[홍윤철/서울대 환경의학연구소장 : "호흡을 통해서 노출되기 때문에 호흡기에 대한 영향, 인체 영향을 고려해야 하는데 피부 접촉이나 먼지로 이 문제를 보는 것은 부족하지 않나…."]

[김휘중/토양 및 퇴적물 환경복원 연구소장 : "표면적으로는 아무 이상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겠죠. 그렇지만 여름철이 되면서 온도가 올라가면서 휘발하고 확산하게 됩니다. 그때의 영향성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정부는 9월부터는 '임시'라는 이름을 붙여 다시 개방할 계획인데, 이때는 방문에 제한이 없어 환경 논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촬영기자:최진영/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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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산공원 오늘부터 시범 개방…현장 가봤더니
    • 입력 2022-06-10 12:26:07
    • 수정2022-06-10 13: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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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부터 용산공원이 시민들에게 시범 개방됩니다.

정부는 오염 저감 조치를 마쳤다며 용산공원을 언론에 먼저 공개했는데요.

하지만 환경부 조사 결과에서 검출된 오염물질의 특성을 보면 안전하다고 자신할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박민경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출입구를 지나 처음 보이는 곳은 미군 장군 숙소 일대입니다.

10여 분 더 걸어가면 대통령 집무실이 한눈에 보이는 전망대가 나옵니다.

바로 앞 바람 정원은 방문객들이 소원을 비는 공간입니다.

대통령실 앞뜰에선 특수차량과 헬기 같은 경호 장비 전시회가 열립니다.

더 안쪽엔 스포츠 필드가 있는데, 여기까지가 이번에 공개되는 지역입니다.

시범 개방을 미룬 20일 사이에 새로 설치된 편의 시설은 벤치 뿐.

개방 전에 화장실과 그늘막 등이 추가될 예정입니다.

유해 물질 검출 논란에 대해선 "오염된 흙에 직접 닿지 않도록 잔디 등으로 덮었다"며 안전을 자신했습니다.

[김복환/국토부 용산공원기획단장 : "관람객들의 혼잡도 그리고 말씀하시는 여러 가지 우려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했지 그게 인체에 위해하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곳곳은 여전히 흙이 노출돼 있는 데다, 오염 물질 대부분이 기름에서 나오는 휘발성 물질이어서 직접 접촉을 막는 게 해결책은 아니라는 지적입니다.

[홍윤철/서울대 환경의학연구소장 : "호흡을 통해서 노출되기 때문에 호흡기에 대한 영향, 인체 영향을 고려해야 하는데 피부 접촉이나 먼지로 이 문제를 보는 것은 부족하지 않나…."]

[김휘중/토양 및 퇴적물 환경복원 연구소장 : "표면적으로는 아무 이상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겠죠. 그렇지만 여름철이 되면서 온도가 올라가면서 휘발하고 확산하게 됩니다. 그때의 영향성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정부는 9월부터는 '임시'라는 이름을 붙여 다시 개방할 계획인데, 이때는 방문에 제한이 없어 환경 논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촬영기자:최진영/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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