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2명 ‘자상’…억대 소송 방화용의자 월세 세입자

입력 2022.06.10 (23:50) 수정 2022.06.10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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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7명이 숨진 대구 변호사 사무실 방화 사건은 용의자가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했던 것이란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 방화 용의자는 억대 민사소송을 위해 대구에 월세 아파트를 구해놓고 대전을 오갔던 것으로 보입니다.

신주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변호사 사무실로 향하는 방화 용의자 천모 씨가 흰 천으로 감싸 안은 건 휘발유로 확인됐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불이 난 사무실 합동 감식에서 휘발유 성분이 검출됐고 이를 담은 것으로 추정되는 유리용기를 수거했습니다.

사망자 7명이 함께 발견된 203호 사무실에서는 흉기 한개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숨진 피해자 2명의 몸에서 흉기에 찔린 상처가 발견돼 천 씨가 흉기 난동을 벌이다 불을 질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정현욱/대구경찰청 강력계장 : "감정 결과가 나와봐야겠지만 만약에 흉기라 하더라도 칼을 먼저 썼는지 불을 (먼저) 냈는지, 같이 했는지 (조사해봐야 합니다)."]

천 씨가 머물던 집은 대구 법원에서 직선거리로 800미터에 불과했습니다.

방화 용의자는 법원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이 아파트에 월세로 임시 거처를 마련해 거주해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천 씨는 주상복합 신축사업에 2013년부터 6억8천여 만 원을 투자했고, 사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시행사와 대표를 상대로 투자금 반환 소송을 제기했던 상황.

2016년부터 이어져 온 이 소송에 대응하기 위해 대구에 월세 20만 원 정도의 이 아파트를 구해 생활해 온 겁니다.

3년여 동안 가족들이 거주하는 대전을 오가며 소송을 했지만 결국 패소하자 앙심을 품고 불을 지른 것으로 보입니다.

[인근 동네 주민/음성변조 : "여기에 한 달 30일 다 사는 건 아니고 며칠 만에 한 번씩 나타나는 경우도 있었고."]

경찰은 2차 합동감식과 국과수의 사망자 부검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와 사인 등을 밝힐 방침입니다.

KBS 뉴스 신주현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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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10 23:50:02
    • 수정2022-06-10 23:5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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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7명이 숨진 대구 변호사 사무실 방화 사건은 용의자가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했던 것이란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 방화 용의자는 억대 민사소송을 위해 대구에 월세 아파트를 구해놓고 대전을 오갔던 것으로 보입니다.

신주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변호사 사무실로 향하는 방화 용의자 천모 씨가 흰 천으로 감싸 안은 건 휘발유로 확인됐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불이 난 사무실 합동 감식에서 휘발유 성분이 검출됐고 이를 담은 것으로 추정되는 유리용기를 수거했습니다.

사망자 7명이 함께 발견된 203호 사무실에서는 흉기 한개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숨진 피해자 2명의 몸에서 흉기에 찔린 상처가 발견돼 천 씨가 흉기 난동을 벌이다 불을 질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정현욱/대구경찰청 강력계장 : "감정 결과가 나와봐야겠지만 만약에 흉기라 하더라도 칼을 먼저 썼는지 불을 (먼저) 냈는지, 같이 했는지 (조사해봐야 합니다)."]

천 씨가 머물던 집은 대구 법원에서 직선거리로 800미터에 불과했습니다.

방화 용의자는 법원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이 아파트에 월세로 임시 거처를 마련해 거주해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천 씨는 주상복합 신축사업에 2013년부터 6억8천여 만 원을 투자했고, 사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시행사와 대표를 상대로 투자금 반환 소송을 제기했던 상황.

2016년부터 이어져 온 이 소송에 대응하기 위해 대구에 월세 20만 원 정도의 이 아파트를 구해 생활해 온 겁니다.

3년여 동안 가족들이 거주하는 대전을 오가며 소송을 했지만 결국 패소하자 앙심을 품고 불을 지른 것으로 보입니다.

[인근 동네 주민/음성변조 : "여기에 한 달 30일 다 사는 건 아니고 며칠 만에 한 번씩 나타나는 경우도 있었고."]

경찰은 2차 합동감식과 국과수의 사망자 부검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와 사인 등을 밝힐 방침입니다.

KBS 뉴스 신주현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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