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동부 전선 화학공장 큰 불…“러, 루한스크 전역 점령 가능성”

[앵커]

우크라이나 소식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격전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화재와 폭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공세가 강화되고 있는데, 이대로라면 러시아가 조만간 동부 요충지 루한스크 지역 전체를 장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황경주 기잡니다.

[리포트]

회색 연기가 하늘을 뿌옇게 뒤덮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 세베로도네츠크 시내에 위치한 화학 공장에서 큰불이 났습니다.

[루한스크 피난민 : "(루한스크 내) 리시찬스크의 상황은 심각해요. 끔찍한 폭격이에요. 지난주는 견디기 힘들었어요. 자원봉사자들 덕분에 대피할 수 있었어요."]

루한스크 접경지인 도네츠크주의 화학공장에서도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러시아의 공세가 강화되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이대로라면 러시아군이 몇 주 안에 루한스크 전체를 장악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루한스크 내 세베로도네츠크 등 주요 지역이 일주일 안에 점령당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러시아가 루한스크의 97%를 장악했다고 주장했지만, 우크라이나는 이를 반박했습니다.

[세르히 하이다이/루한스크 주지사 : "러시아가 도시를 완벽히 장악했다고 말하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우리는 방어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서방에 더 많은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연합은 EU 후보국 자격을 우크라이나에 줄지 여부에 대해 곧 결정할 예정입니다.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공동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이달 23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회원국이 모두 찬성하면 우크라이나는 EU 가입 후보국 지위를 부여받게 됩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

영상편집:위강해/그래픽:김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