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K] “새 차 받는 데 1~2년”…신차 출고 늦어지는 이유는?

입력 2022.06.13 (12:26) 수정 2022.06.13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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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자동차 구입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돈을 주고도 1~2년씩 기다리는 건 기본이라는데요.

해가 바뀌고 연식이 변경되면 추가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소비자 불만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신차 출고, 왜 이렇게 늦어지는지 홍화경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리포트]

요즘 새 차 사려고 알아봤다가 깜짝 놀랐다는 분들 많습니다.

지난해 초만 해도 "6개월 정도 기다리라"는 답변을 받았는데, 이후엔 1년, 요즘에는 2년 가까이 대기하라니, 정말 기가 막힙니다.

실제로 싼타페 하이브리드 차량을 인도 받으려면 16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데요.

지난달 계약자보다 넉 달 더 걸립니다.

전기차 아이오닉5도 1년 넘게 기다려야 받을 수 있습니다.

가솔린차와 디젤차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출고 지연이 지난달보다 각각 수개월씩 길어졌습니다.

"차 한번 구매하기 힘들다" "돈 주고도 못 산다"는 하소연이 나온다는데요.

왜 이렇게 출고가 늦어지는 걸까요?

가장 큰 원인은 지난해 초부터 나타난 반도체 공급난 때문입니다.

반도체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늘고 있는데, 특히 전기차 인기로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급증했습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재해까지 겹치면서 공급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각종 원자재 수급이 어려워지고 가격도 무섭게 상승했죠.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지난주부터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상황이 더 악화됐습니다.

자동차 공장은 부품 수급이 어려워져서 생산 차질을 빚고 있고요.

완성차 탁송은 정지됐습니다.

온라인 자동차 카페에서는 "입금 다 하고 날벼락이다" "애꿎은 소비자를 인질로 삼았다" "생산에 출고까지 늦어져 우울하다"는 호소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판매사도 마음이 급합니다.

하루라도 더 빨리 새 차를 인도하기 위해 직원이 직접 차를 몰고 고객에게 인도하는 '로드 탁송'이 이뤄지는가 하면, 영업직원이 고객과 함께 직접 출고센터까지 찾아가기도 합니다.

문제는 출고가 워낙 늦어지다보니 해가 바뀌는 일이 생긴다는 겁니다.

기능은 별로 바뀐 게 없는데 기존 모델은 단종되고 이름과 디자인이 조금 바뀐 신모델이 나오는 거죠.

추가금은 소비자가 내야 합니다.

이렇게 연식을 변경하면서 신차의 가격을 인상하는 세태를 표현한 신조어까지 나왔습니다.

'카플레이션(Car + Inflation)'이라고 하죠.

"죄송하다"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던 딜러들, 연식 변경으로 인한 가격 인상은 제대로 안내하지 않아 소비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사기 행각이 벌어지기도 했는데요.

이 40대 여성은 지난해 7월, 수입차를 주문했지만 해를 넘기고도 출고일조차 안내 받지 못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인터넷에 글을 올렸더니, 다른 딜러사 직원이 접근해왔습니다.

마침 계약 해지를 앞둔 동일 차종이 있다는 겁니다.

[A씨/직장인/음성변조 : "당신이 선택한 옵션과 동일한 차를 내가 배정 받아서 가지고 있으니 만나서 얘기하자 빨리 받을 수 있게 해주겠다."]

차량을 확보하려면 찻값부터 완납해야 한다던 딜러.

개인 계좌로 1억 8천만 원을 받아 일부를 챙겨 결국 사기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국내에는 그 차종 자체가 들어와 있는 게 없었습니다.

[김태연/변호사 : "차량 인수를 하기 전에 차량 대금 전액을 모두 납부해달라고 요청하는 경우에는 혹시 사기가 아닌가라는 의심을 (해야 합니다.)"]

첨단 반도체 기반의 전기차 수요가 크게 늘면서 공급난은 3~4년 정도 더 이어질 거라는데요.

자동차 구매 계획이 있다면 미리 계약 조건을 꼼꼼히 살피셔야겠습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영상편집:이인영/그래픽:정예지/리서처:민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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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13 12:26:43
    • 수정2022-06-13 13: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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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자동차 구입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돈을 주고도 1~2년씩 기다리는 건 기본이라는데요.

해가 바뀌고 연식이 변경되면 추가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소비자 불만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신차 출고, 왜 이렇게 늦어지는지 홍화경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리포트]

요즘 새 차 사려고 알아봤다가 깜짝 놀랐다는 분들 많습니다.

지난해 초만 해도 "6개월 정도 기다리라"는 답변을 받았는데, 이후엔 1년, 요즘에는 2년 가까이 대기하라니, 정말 기가 막힙니다.

실제로 싼타페 하이브리드 차량을 인도 받으려면 16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데요.

지난달 계약자보다 넉 달 더 걸립니다.

전기차 아이오닉5도 1년 넘게 기다려야 받을 수 있습니다.

가솔린차와 디젤차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출고 지연이 지난달보다 각각 수개월씩 길어졌습니다.

"차 한번 구매하기 힘들다" "돈 주고도 못 산다"는 하소연이 나온다는데요.

왜 이렇게 출고가 늦어지는 걸까요?

가장 큰 원인은 지난해 초부터 나타난 반도체 공급난 때문입니다.

반도체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늘고 있는데, 특히 전기차 인기로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급증했습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재해까지 겹치면서 공급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각종 원자재 수급이 어려워지고 가격도 무섭게 상승했죠.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지난주부터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상황이 더 악화됐습니다.

자동차 공장은 부품 수급이 어려워져서 생산 차질을 빚고 있고요.

완성차 탁송은 정지됐습니다.

온라인 자동차 카페에서는 "입금 다 하고 날벼락이다" "애꿎은 소비자를 인질로 삼았다" "생산에 출고까지 늦어져 우울하다"는 호소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판매사도 마음이 급합니다.

하루라도 더 빨리 새 차를 인도하기 위해 직원이 직접 차를 몰고 고객에게 인도하는 '로드 탁송'이 이뤄지는가 하면, 영업직원이 고객과 함께 직접 출고센터까지 찾아가기도 합니다.

문제는 출고가 워낙 늦어지다보니 해가 바뀌는 일이 생긴다는 겁니다.

기능은 별로 바뀐 게 없는데 기존 모델은 단종되고 이름과 디자인이 조금 바뀐 신모델이 나오는 거죠.

추가금은 소비자가 내야 합니다.

이렇게 연식을 변경하면서 신차의 가격을 인상하는 세태를 표현한 신조어까지 나왔습니다.

'카플레이션(Car + Inflation)'이라고 하죠.

"죄송하다"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던 딜러들, 연식 변경으로 인한 가격 인상은 제대로 안내하지 않아 소비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사기 행각이 벌어지기도 했는데요.

이 40대 여성은 지난해 7월, 수입차를 주문했지만 해를 넘기고도 출고일조차 안내 받지 못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인터넷에 글을 올렸더니, 다른 딜러사 직원이 접근해왔습니다.

마침 계약 해지를 앞둔 동일 차종이 있다는 겁니다.

[A씨/직장인/음성변조 : "당신이 선택한 옵션과 동일한 차를 내가 배정 받아서 가지고 있으니 만나서 얘기하자 빨리 받을 수 있게 해주겠다."]

차량을 확보하려면 찻값부터 완납해야 한다던 딜러.

개인 계좌로 1억 8천만 원을 받아 일부를 챙겨 결국 사기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국내에는 그 차종 자체가 들어와 있는 게 없었습니다.

[김태연/변호사 : "차량 인수를 하기 전에 차량 대금 전액을 모두 납부해달라고 요청하는 경우에는 혹시 사기가 아닌가라는 의심을 (해야 합니다.)"]

첨단 반도체 기반의 전기차 수요가 크게 늘면서 공급난은 3~4년 정도 더 이어질 거라는데요.

자동차 구매 계획이 있다면 미리 계약 조건을 꼼꼼히 살피셔야겠습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영상편집:이인영/그래픽:정예지/리서처:민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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