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K] 예쁜 수세미 사용하시나요?

입력 2022.06.13 (19:37) 수정 2022.06.1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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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김지현 씨. 얼마 전 인터넷에서 아크릴 수세미에 관한 영상 하나를 봤습니다.

음식물쓰레기를 퇴비로 사용하기 위해 건조기에 말렸는데 아크릴 실 여러 개가 나왔다는 내용입니다.

[김지연/전주시 송천동 : "친환경 수세미인 줄 알고 아크릴 수세미를 쭉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많이 검출된다는 거를 영상을 찾아보고 알게 됐습니다."]

집에서 건조한 음식물쓰레기를 살펴봤더니 수세미에서 떨어진 것으로 보이는 실 가닥이 여러 개 나옵니다.

아크릴 실은 싱크대 배수구 거름망에서도 발견됩니다.

[김지연/전주시 송천동 : "정말 깜짝 놀랐는데요. 음식물 배수구에서만 이 정도가 나온다고 하면 흘러서 내려가는 양은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좀 적지 않게, 많이 놀랐습니다."]

언제부턴가 아크릴 수세미는 우리 주방에서 흔히 사용하는 설거지 용품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한동안은 아크릴 실로 알록달록 예쁜 모양의 수세미를 뜨는 게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는데요,

이제는 생활용품점이나 시장,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저렴한 가격에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일부 판매자는 친환경이라는 이름을 붙여 판매하기도 합니다.

[서늘/환경활동가 : "아크릴 수세미 같은 경우는 폴리아크릴로나이트라는 플라스틱 섬유로 되어 있고, 이게 설거지를 하다 보면 마찰을 일으켜서 거기서 미세플라스틱이 나오게 되고, 이 미세플라스틱이 하천이나 강으로 흘러 들어가서 바다를 오염시키기도 하고... 이 플라스틱은 친환경이 아니게 됩니다."]

매일 쓰고 있는 수세미가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대부분 사람들은 몰랐거나, 생각해본 일조차 없을 겁니다.

이처럼 우리가 늘 익숙하게 사용하는 물건 중엔 알게 모르게 환경에 해를 끼치는 것들이 많은데요.

물건을 선택하기에 앞서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먼저 생각해보자는 브라운챌린지가 전북 환경공단에서 시작됐습니다.

[송단비/한국환경공단 전북환경본부 환경서비스지원부 주임 : "어떻게 하면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까 생각을 해보니 친환경 제품들을 사용하면 플라스틱을 최소화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서 브라운 챌린지를 하게 되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별 고민 없이 쓰던 물건들만 친환경적 제품으로 바꿔도 작게나마 환경을 지킬 수 있다는 것.

하루에도 몇 개씩 주고받던 명함은 당연하게 빳빳한 고급용지를 사용해왔지만, 이젠 다릅니다.

["재생지에 이름을 써도 충분히 사람들에게 잘 전달이 되기 때문에 저는 일반 종이보다 한 번 더 사용할 수 있는 재생지를 사용하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두루마리 화장지 역시 무늬가 새겨지고 향기가 나는 제품 대신 재생 화장지로 바꿨습니다.

한 달이면 두세 개씩 버리는 칫솔도. 사무실에서 늘 사용하는 필기구도, 환경을 생각해 만들어진 제품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송단비/한국환경공단 전북환경본부 환경서비스지원부 주임 : "저희 본부 내에서만 진행되었지만, 앞으로는 브라운 챌린지 확산을 위해서 일반 시민들과 누리집이나 SNS를 통해서 소통을 하고 타 기관과는 협업을 해서 친환경 생활문화 확산을 하려고 계획 중입니다."]

최근엔 온라인쇼핑몰이나 제로웨이스트숍 등 다양한 곳에서 환경을 위한 대안 제품들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다만 관심은 여전히 부족하고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은 현실입니다.

[서늘/환경활동가 :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조금 더 우리가 친환경적인 물건이 어떤 것인가 조금 더 고민할 필요가 있는 것 같고... 그래서 대안용품 사용을 널리 알려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삼베수세미 전도사라 불린다는 조태숙 씨.

뜨개질이 취미인 그는 요즘 사람들에게 아크릴 수세미의 문제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조태숙/전주시 송천동 : "처음에는 아크릴 수세미가 예쁘기도 하고 그래서 이렇게 하나씩 떠서 선물했는데... TV에서 이런 데 보면 환경 이런 거를 생각하잖아요. 그래서 수세미를 선택하는 기준이 바뀌었어요. 친환경 수세미를 좀 써라. 그리고 우리가 미래를 생각하면 이렇게 좀 작은 것부터 실천하면 좋지 않나, 이런 식으로 말하게 되고..."]

오늘도 알록달록 예쁜 수세미 사용하셨나요.

물건을 선택하는 기준이 예쁘고 편리한가 보다 환경에 이로운지 해로운지가 되는, 작은 실천.

기준을 바꾸면, 더 나은 미래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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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K] 예쁜 수세미 사용하시나요?
    • 입력 2022-06-13 19:37:05
    • 수정2022-06-14 11:04:22
    뉴스7(전주)
주부 김지현 씨. 얼마 전 인터넷에서 아크릴 수세미에 관한 영상 하나를 봤습니다.

음식물쓰레기를 퇴비로 사용하기 위해 건조기에 말렸는데 아크릴 실 여러 개가 나왔다는 내용입니다.

[김지연/전주시 송천동 : "친환경 수세미인 줄 알고 아크릴 수세미를 쭉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많이 검출된다는 거를 영상을 찾아보고 알게 됐습니다."]

집에서 건조한 음식물쓰레기를 살펴봤더니 수세미에서 떨어진 것으로 보이는 실 가닥이 여러 개 나옵니다.

아크릴 실은 싱크대 배수구 거름망에서도 발견됩니다.

[김지연/전주시 송천동 : "정말 깜짝 놀랐는데요. 음식물 배수구에서만 이 정도가 나온다고 하면 흘러서 내려가는 양은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좀 적지 않게, 많이 놀랐습니다."]

언제부턴가 아크릴 수세미는 우리 주방에서 흔히 사용하는 설거지 용품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한동안은 아크릴 실로 알록달록 예쁜 모양의 수세미를 뜨는 게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는데요,

이제는 생활용품점이나 시장,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저렴한 가격에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일부 판매자는 친환경이라는 이름을 붙여 판매하기도 합니다.

[서늘/환경활동가 : "아크릴 수세미 같은 경우는 폴리아크릴로나이트라는 플라스틱 섬유로 되어 있고, 이게 설거지를 하다 보면 마찰을 일으켜서 거기서 미세플라스틱이 나오게 되고, 이 미세플라스틱이 하천이나 강으로 흘러 들어가서 바다를 오염시키기도 하고... 이 플라스틱은 친환경이 아니게 됩니다."]

매일 쓰고 있는 수세미가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대부분 사람들은 몰랐거나, 생각해본 일조차 없을 겁니다.

이처럼 우리가 늘 익숙하게 사용하는 물건 중엔 알게 모르게 환경에 해를 끼치는 것들이 많은데요.

물건을 선택하기에 앞서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먼저 생각해보자는 브라운챌린지가 전북 환경공단에서 시작됐습니다.

[송단비/한국환경공단 전북환경본부 환경서비스지원부 주임 : "어떻게 하면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까 생각을 해보니 친환경 제품들을 사용하면 플라스틱을 최소화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서 브라운 챌린지를 하게 되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별 고민 없이 쓰던 물건들만 친환경적 제품으로 바꿔도 작게나마 환경을 지킬 수 있다는 것.

하루에도 몇 개씩 주고받던 명함은 당연하게 빳빳한 고급용지를 사용해왔지만, 이젠 다릅니다.

["재생지에 이름을 써도 충분히 사람들에게 잘 전달이 되기 때문에 저는 일반 종이보다 한 번 더 사용할 수 있는 재생지를 사용하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두루마리 화장지 역시 무늬가 새겨지고 향기가 나는 제품 대신 재생 화장지로 바꿨습니다.

한 달이면 두세 개씩 버리는 칫솔도. 사무실에서 늘 사용하는 필기구도, 환경을 생각해 만들어진 제품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송단비/한국환경공단 전북환경본부 환경서비스지원부 주임 : "저희 본부 내에서만 진행되었지만, 앞으로는 브라운 챌린지 확산을 위해서 일반 시민들과 누리집이나 SNS를 통해서 소통을 하고 타 기관과는 협업을 해서 친환경 생활문화 확산을 하려고 계획 중입니다."]

최근엔 온라인쇼핑몰이나 제로웨이스트숍 등 다양한 곳에서 환경을 위한 대안 제품들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다만 관심은 여전히 부족하고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은 현실입니다.

[서늘/환경활동가 :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조금 더 우리가 친환경적인 물건이 어떤 것인가 조금 더 고민할 필요가 있는 것 같고... 그래서 대안용품 사용을 널리 알려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삼베수세미 전도사라 불린다는 조태숙 씨.

뜨개질이 취미인 그는 요즘 사람들에게 아크릴 수세미의 문제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조태숙/전주시 송천동 : "처음에는 아크릴 수세미가 예쁘기도 하고 그래서 이렇게 하나씩 떠서 선물했는데... TV에서 이런 데 보면 환경 이런 거를 생각하잖아요. 그래서 수세미를 선택하는 기준이 바뀌었어요. 친환경 수세미를 좀 써라. 그리고 우리가 미래를 생각하면 이렇게 좀 작은 것부터 실천하면 좋지 않나, 이런 식으로 말하게 되고..."]

오늘도 알록달록 예쁜 수세미 사용하셨나요.

물건을 선택하는 기준이 예쁘고 편리한가 보다 환경에 이로운지 해로운지가 되는, 작은 실천.

기준을 바꾸면, 더 나은 미래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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