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지하철 시위 52일 만에 재개…“대화조차 없다”

입력 2022.06.13 (21:47) 수정 2022.06.13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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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애인 단체가 52일 만에 다시 출근길 지하철 시위에 나섰습니다.

장애인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예산을 마련해 달라는 요구에 정부가 답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인데, 일부 지하철 운행이 지연되기도 했습니다.

황다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출근길, 장애인들이 지하철 승하차 시위에 나섰습니다.

지난 4월 중단을 발표한 지 52일 만에 재개한 겁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이동권과 교육권, 탈시설 등 장애인 권리 관련 예산을 증액해 달라고 정부에 요구해 왔습니다.

[박경석/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 : "외치고 이야기해도 만남조차도 하지 않는 기획재정부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시기 바랍니다."]

장애인 예산 지원 확대를 강조했던 추경호 기재부 장관은 물론, 실무자조차 면담 요구에 응하고 있지 않다며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전장연 측은 도입을 앞두고 있는 저상버스 의무화 등 장애인의 권리 보장을 위해선 예산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중증장애인의 활동을 지원하는 제도 역시 예산 부족 탓에 하루 최대 16시간을 다 지원받는 장애인은 전체 0.006%에 불과하다고 밝혔습니다.

시민들을 향해선 연신 고개를 숙였습니다.

["시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이 출근길 시위로 서울 지하철 4호선 운행이 한 시간가량 지연되기도 했습니다.

[김도연/서울시 용산구 : "지하철 발을 묶어 놓는 거잖아요 시민들의. 이런 방법이 아니고 다른 방법으로 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변여울/경기도 안양시 : "그들(장애인들)이 이동하지 못하기 때문에 저희가 거리에서 볼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그들도 똑같이 국민인데 좀 더 예산을 써서..."]

전장연 측은 기재부가 장애인 권리 예산 요구에 답하지 않으면 다음 주 월요일에도 출근길 지하철 타기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황다옙니다.

촬영기자:안민식 김경민/영상편집: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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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 지하철 시위 52일 만에 재개…“대화조차 없다”
    • 입력 2022-06-13 21:47:46
    • 수정2022-06-13 21:5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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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애인 단체가 52일 만에 다시 출근길 지하철 시위에 나섰습니다.

장애인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예산을 마련해 달라는 요구에 정부가 답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인데, 일부 지하철 운행이 지연되기도 했습니다.

황다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출근길, 장애인들이 지하철 승하차 시위에 나섰습니다.

지난 4월 중단을 발표한 지 52일 만에 재개한 겁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이동권과 교육권, 탈시설 등 장애인 권리 관련 예산을 증액해 달라고 정부에 요구해 왔습니다.

[박경석/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 : "외치고 이야기해도 만남조차도 하지 않는 기획재정부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시기 바랍니다."]

장애인 예산 지원 확대를 강조했던 추경호 기재부 장관은 물론, 실무자조차 면담 요구에 응하고 있지 않다며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전장연 측은 도입을 앞두고 있는 저상버스 의무화 등 장애인의 권리 보장을 위해선 예산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중증장애인의 활동을 지원하는 제도 역시 예산 부족 탓에 하루 최대 16시간을 다 지원받는 장애인은 전체 0.006%에 불과하다고 밝혔습니다.

시민들을 향해선 연신 고개를 숙였습니다.

["시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이 출근길 시위로 서울 지하철 4호선 운행이 한 시간가량 지연되기도 했습니다.

[김도연/서울시 용산구 : "지하철 발을 묶어 놓는 거잖아요 시민들의. 이런 방법이 아니고 다른 방법으로 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변여울/경기도 안양시 : "그들(장애인들)이 이동하지 못하기 때문에 저희가 거리에서 볼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그들도 똑같이 국민인데 좀 더 예산을 써서..."]

전장연 측은 기재부가 장애인 권리 예산 요구에 답하지 않으면 다음 주 월요일에도 출근길 지하철 타기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황다옙니다.

촬영기자:안민식 김경민/영상편집: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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