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가만 있어도 300만→285만 원으로 월급 깎이는 시대…돈 관리는?
입력 2022.06.14 (18:10)
수정 2022.06.14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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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6월14일(화) 17:50~18:25 KBS2
■ 출연자 : 김경필 재테크 분야 작가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0614&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냉삼, 냉동 삼겹살의 줄임말입니다. 요즘 동네 정육점 삼겹살 가격이 kg당 3만 원을 훌쩍 넘어서자 저렴한 수입 냉삼으로 대신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는데요. 월급은 그대로인데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 속에서 대체 살림을 어떻게 꾸려가야 좋을지, 국민 영수증 멘토인 김경필 작가에게 물어보겠습니다. 작가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반갑습니다.
[앵커]
사실 진부한 표현이라 잘 안 쓰고 싶긴 한데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말이 이제 정말 실감이 되는 거 같아요.
[답변]
정말 현실이 된 거 같아요, 이제는. 좀 전에도 ET에서 소개해 주셨지만 인플레이션이 금방 잦아들 거 같진 않거든요. 허리띠를 구멍 한 칸 정도는 졸라매야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합니다.
[앵커]
소비자물가지수 요즘 많이 얘기하는데 한국은 5.4%다. 미국은 더 많이 얘기하죠, 8.6%. 사실 8.6이면 어떻고 8.3이면 어떻습니까 사실 목표치가 2%였는데. 이런 숫자가 과연 우리 실생활에 어떤 영향을 준다는 건지 아직도 잘 체감은 안 되거든요.
[답변]
와닿지 않죠. 사실 5%대의 소비자물가지수라고 하는 것이 사실 치킨 2만 원짜리를 2만 1,000원에 사먹어야 되는 거거든요. 어떠세요, 느낌이?
[앵커]
천 원 주고 더 먹어야죠, 치킨인데.
[답변]
먹어야죠, 별로 느낌이 없다는 거죠. 그런데 사실은 이게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월급 300을 받는 사람이 하루아침에 월급 285만 원이 되는 겁니다.
[앵커]
이건 못 참죠, 월급은.
[답변]
못 참죠. 이게 결국 인플레이션 5%라는 건 구매력이 5% 떨어진다는 거니까 사실 소비자물가지수가 이렇게 올라간다고 해서 임금이 바로 상승하는 건 아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정말 말씀하신 대로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게 현실이 된 거죠.
[앵커]
월급은 종종걸음인데 물가는 자꾸 멀리뛰기를 한단 말이에요. 그럼 결론은 하나잖아요. 씀씀이를 줄여라. 오늘 또 이 말씀 하시려는 거죠?
[답변]
좀 전에 제가 1인치 정도 구멍 한 칸 정도 허리띠를 졸라매야 된다 이런 말씀 드렸는데. 뭔가 줄여야 된다고 하면 거부감부터 들지 않습니까? 그래서 제가 오늘 말씀드리려고 하는 것은 일단 선입견 하나를 깨고 가려고 합니다. 앵커님께 질문을 드려보려고 하는데 혹시 소비를 늘리면 행복도 늘어날까요?
[앵커]
저는 소비 줄이면 인생 재미없을 거 같다는 생각은 들어요.
[답변]
그렇죠. 여기 보면 사과 그림이 있는데 사과를 하나 딱 먹었을 때 첫 번째 사과는 만족도가 100입니다. 보통 효용이라고 하는데 두 번째 사과를 먹으면 70으로 줄어들어요. 세 번째 사과를 먹으면 50밖에 효용이 안 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실질적으로 소비라는 게 똑같은 돈을 쓰더라도 첫 번째 사과처럼 만족스러운 소비가 있는가 하면 세 번째 소비처럼 똑같은 돈을 쓰고도 만족이 떨어지는 소비가 있다는 거죠.
[앵커]
우리가 교과서에서 많이 배운 한계효용의 법칙.
[답변]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라고 하죠. 우리가 흔히 소비를 늘리면 계속해서 빨간 그래프처럼 계속 총효용은 증가하는데 새롭게 하나를 소비하는 추가 할 때마다 그 새롭게 늘어나는 효용은 계속 줄어든다, 이런 이야기죠.
[앵커]
그건 좀 교과서적인 얘기고 우리가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잖아요. 만족도 100, 100, 100 계속 유지할 수 있는 방법. 멘토시면 그 정도 팁은 주셔야 될 것 같은데.
[답변]
그 방법이 뭐냐면 바로 예산이라는 겁니다. 여기 보시면 그래프에 막대그래프가 있잖아요. 화살표가 있잖아요. 여기 보면 소비와 소비 사이에 간격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게 바로 예산이라는 거죠. 그러면 항상 우리가 똑같은 소비를 하더라도 100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그런 소비를 할 수가 있다.
[앵커]
간격이란 건 소비의 시차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답변]
맞습니다. 우리가 보통 치킨 먹을 때 가장 맛있는 치킨은 어떤 치킨일까요?
[앵커]
오랜만에 먹은 치킨?
[답변]
오랜만에 먹은 치킨 바로 그거죠. 그러니까 한마디로 소비의 간격을 자동으로 조절해 주는 게 예산이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간격을 잘 유지하더라도 한 번에 금액을 많이 쓴다든가 금액 조절이 안 되면 사실 의미 없는 거 아니에요?
[답변]
맞아요. 그래서 우리가 보통 예산을 정할 때 두루뭉술하게 정하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제가 꼭 말씀드리는 것은 변동지출에 대해서는 딱 세 가지 정도는 반드시 예산을 따로 만들자 이런 말씀을 드리죠. 보통 외식 예산, 쇼핑 예산 그리고 문화, 레저 예산입니다. 이 예산은 어떤 경우라도 우리가 호황기 때는 이렇게까지 안 해도 된다라고 하지만 이제 우리가 인플레이션이라고 하는 엄청나게 큰 산을 넘어야 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이 세 가지만큼은 꼭 좀 정하고 가는 게 좋겠다.
[앵커]
예산을 정하려면 내가 매달 소비를 얼마나 하는지, 소비패턴은 어떤지 이거 먼저 분석해야 되지 않나요?
[답변]
맞습니다. 그래서 이제 꼭 시청자 여러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다른 건 몰라도 우리가 3개월 정도 쓴 영수증. 그러니까 한마디로 신용카드 내역은 한번 이렇게 출력을 해볼 필요가 있어요. 그리고 꼭 준비하셔야 될 게 뭐냐면 형광펜 세 가지 색을 준비하셔야 합니다.
[앵커]
그래요? 문구점 가야겠네요.
[답변]
문구점 가셔서 세 가지 색. 이게 뭐냐면 식비는 이렇게 초록색으로 한번 체크를 해보자. 그리고 쇼핑은 이렇게 노란색으로 체크를 해보자. 그리고 문화, 레저에 쓴 돈은 다른 색깔로 칠해보면 굉장히 재밌습니다, 해보면. 추억 돋는다 그러죠, 보통.
[앵커]
정말 나에게 필요했던 지출인지, 불필요했던 지출인지도 확인할 수가 있을 거 같네요.
[답변]
자연스럽게 이걸 하다 보면 내가 첫 번째 사과 같은 소비를 하고 있는지 아니면 세 번째 사과 같은 소비를 하고 있는지를 느끼게 돼요.
[앵커]
그런데 옷 같은 거는 안 입고도, 새로 안 사도 버틸 수가 있을 거 같은데 먹는 거 줄이는 게 참 어렵잖아요. 가이드라인을 딱 정해 주시면 안 될까요?
[답변]
그래서 제가 우리 시청자 여러분들한테 오늘 딱 금액을 정해드리려고 합니다.
[앵커]
식비.
[답변]
식비를 정확하게 그냥 딱 정해드릴게요. 여기 보시면 엥겔지수라고 하죠. 우리 소득에서 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엥겔지수라고 하는데 1인 가구, 2인 가구, 3인 가구에 따라서 소득에 따라서 퍼센티지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우리가 가장 많은 3인 가구를 한번 보면 350만 원 미만의 가구 같은 경우는 35% 정도가 적당하다. 만약에 700만 원 이상 정도의 고소득이다라고 하면 소득의 20%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이 표는 어떤 기준으로 만든 거냐면 보통 3인 가구 같은 경우는 인당 40~50만 원을 안 넘도록 만든 겁니다.
[앵커]
사람 마음이라는 게 참 웃긴 게 예산 금액을 정해놓으면 꼭 그 근처까지 다 쓰잖아요. 그런데 쇼핑 같은 거 할 때는 가끔 지름신 내리는 거. 이거 어떻게 막아야 될까요?
[답변]
진짜 가끔가다가 정신 줄 풀린다 그러죠. 이게 정신 줄이 딱 풀려버리면 정말 지름신 말씀하신 것처럼 그렇게 내리게 되는데 이거 같은 경우는 우리가 보통 요즘 코로나가 거리두기가 완화됐기 때문에 오프라인에서 쇼핑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래도 모바일로 온라인 쇼핑하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온라인 쇼핑에는 항상 우리가 장바구니라는 기능이 있습니다. 결제를 바로 누르지 마시고 일단은 장바구니에 담아놓자.
[앵커]
생각할 시간을 갖자.
[답변]
냉각기를 좀 가져보자, 진짜 필요한 것인지. 제가 방송에서 김숙 씨한테 이야기 들은 건데 김숙 씨는 장바구니 안에 수억 원의 물건이 있다 하더라고요. 안 샀는데 마치 산 거 같은 느낌이 든대요. 뿌듯함이 있다. 그래서 정말 필요한 물건만 살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거죠. 굉장히 한번 해보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문화, 레저비 있잖아요.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는 저런 거 사치 같다는 생각도 들고. 그렇다고 이게 참 줄이기도 어렵고. 이거 어떻게 해야 됩니까?
[답변]
맞습니다. 저희가 말씀드리려고 하는 거는 인플레이션이라고 하는 높은 산을 우리가 넘기 위해서는 저 레저, 문화비용을 쓰지 말자라는 게 아닙니다. 안 쓸 수는 없죠. 계획했던 것보다 더 쓰는 일만 없도록 하자 이게 꼭 말씀드리고 싶은 내용이에요.
[앵커]
그런데 우리가 어쨌든 잘 먹고 잘살기 위해서 돈 버는 건데 너무 각박하게 사는 거 아닌가. 말씀 들어보니까 그런 생각도 드는데요.
[답변]
우리가 더 잘 살기 위해서, 우리가 지금 앞에 놓여있는 인플레이션이라는 산이 동네 뒷산이 아니라는 걸 우리가 뉴스를 통해서 지금 듣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이제는 허리띠, 신발 끈도 한번 제대로 졸라매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앵커]
힘들게 번 돈이 통장을 스쳐 가지 않고 잘 머물게 하려면 가장 중요한 건 이거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거 있으세요?
[답변]
좀 전에 우리가 예산을 강조했는데 정말 우리가 호황기 때는 저렇게까지 예산을 세분화할 필요가 있겠느냐. 이런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이제 우리가 앞에 두고 있는 인플레이션의 어떤 파고를 넘기 위해서는 당분간은 우리가 예산을 쪼개서 한번 써보는 것이 좋다. 많은 분들이 예산을 이렇게 쪼개면 답답하지 않냐고 얘기하는데 예산을 쪼개서 사용하시면 훨씬 더 경제적 자유를 느끼시게 될 겁니다.
[앵커]
부자는 연장을 탓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오늘 가르쳐 주신 내용 잘 반복하고 단련하면서 소비 습관도 훈련하는 그런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김경필 작가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6월14일(화) 17:50~18:25 KBS2
■ 출연자 : 김경필 재테크 분야 작가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0614&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냉삼, 냉동 삼겹살의 줄임말입니다. 요즘 동네 정육점 삼겹살 가격이 kg당 3만 원을 훌쩍 넘어서자 저렴한 수입 냉삼으로 대신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는데요. 월급은 그대로인데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 속에서 대체 살림을 어떻게 꾸려가야 좋을지, 국민 영수증 멘토인 김경필 작가에게 물어보겠습니다. 작가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반갑습니다.
[앵커]
사실 진부한 표현이라 잘 안 쓰고 싶긴 한데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말이 이제 정말 실감이 되는 거 같아요.
[답변]
정말 현실이 된 거 같아요, 이제는. 좀 전에도 ET에서 소개해 주셨지만 인플레이션이 금방 잦아들 거 같진 않거든요. 허리띠를 구멍 한 칸 정도는 졸라매야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합니다.
[앵커]
소비자물가지수 요즘 많이 얘기하는데 한국은 5.4%다. 미국은 더 많이 얘기하죠, 8.6%. 사실 8.6이면 어떻고 8.3이면 어떻습니까 사실 목표치가 2%였는데. 이런 숫자가 과연 우리 실생활에 어떤 영향을 준다는 건지 아직도 잘 체감은 안 되거든요.
[답변]
와닿지 않죠. 사실 5%대의 소비자물가지수라고 하는 것이 사실 치킨 2만 원짜리를 2만 1,000원에 사먹어야 되는 거거든요. 어떠세요, 느낌이?
[앵커]
천 원 주고 더 먹어야죠, 치킨인데.
[답변]
먹어야죠, 별로 느낌이 없다는 거죠. 그런데 사실은 이게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월급 300을 받는 사람이 하루아침에 월급 285만 원이 되는 겁니다.
[앵커]
이건 못 참죠, 월급은.
[답변]
못 참죠. 이게 결국 인플레이션 5%라는 건 구매력이 5% 떨어진다는 거니까 사실 소비자물가지수가 이렇게 올라간다고 해서 임금이 바로 상승하는 건 아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정말 말씀하신 대로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게 현실이 된 거죠.
[앵커]
월급은 종종걸음인데 물가는 자꾸 멀리뛰기를 한단 말이에요. 그럼 결론은 하나잖아요. 씀씀이를 줄여라. 오늘 또 이 말씀 하시려는 거죠?
[답변]
좀 전에 제가 1인치 정도 구멍 한 칸 정도 허리띠를 졸라매야 된다 이런 말씀 드렸는데. 뭔가 줄여야 된다고 하면 거부감부터 들지 않습니까? 그래서 제가 오늘 말씀드리려고 하는 것은 일단 선입견 하나를 깨고 가려고 합니다. 앵커님께 질문을 드려보려고 하는데 혹시 소비를 늘리면 행복도 늘어날까요?
[앵커]
저는 소비 줄이면 인생 재미없을 거 같다는 생각은 들어요.
[답변]
그렇죠. 여기 보면 사과 그림이 있는데 사과를 하나 딱 먹었을 때 첫 번째 사과는 만족도가 100입니다. 보통 효용이라고 하는데 두 번째 사과를 먹으면 70으로 줄어들어요. 세 번째 사과를 먹으면 50밖에 효용이 안 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실질적으로 소비라는 게 똑같은 돈을 쓰더라도 첫 번째 사과처럼 만족스러운 소비가 있는가 하면 세 번째 소비처럼 똑같은 돈을 쓰고도 만족이 떨어지는 소비가 있다는 거죠.
[앵커]
우리가 교과서에서 많이 배운 한계효용의 법칙.
[답변]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라고 하죠. 우리가 흔히 소비를 늘리면 계속해서 빨간 그래프처럼 계속 총효용은 증가하는데 새롭게 하나를 소비하는 추가 할 때마다 그 새롭게 늘어나는 효용은 계속 줄어든다, 이런 이야기죠.
[앵커]
그건 좀 교과서적인 얘기고 우리가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잖아요. 만족도 100, 100, 100 계속 유지할 수 있는 방법. 멘토시면 그 정도 팁은 주셔야 될 것 같은데.
[답변]
그 방법이 뭐냐면 바로 예산이라는 겁니다. 여기 보시면 그래프에 막대그래프가 있잖아요. 화살표가 있잖아요. 여기 보면 소비와 소비 사이에 간격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게 바로 예산이라는 거죠. 그러면 항상 우리가 똑같은 소비를 하더라도 100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그런 소비를 할 수가 있다.
[앵커]
간격이란 건 소비의 시차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답변]
맞습니다. 우리가 보통 치킨 먹을 때 가장 맛있는 치킨은 어떤 치킨일까요?
[앵커]
오랜만에 먹은 치킨?
[답변]
오랜만에 먹은 치킨 바로 그거죠. 그러니까 한마디로 소비의 간격을 자동으로 조절해 주는 게 예산이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간격을 잘 유지하더라도 한 번에 금액을 많이 쓴다든가 금액 조절이 안 되면 사실 의미 없는 거 아니에요?
[답변]
맞아요. 그래서 우리가 보통 예산을 정할 때 두루뭉술하게 정하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제가 꼭 말씀드리는 것은 변동지출에 대해서는 딱 세 가지 정도는 반드시 예산을 따로 만들자 이런 말씀을 드리죠. 보통 외식 예산, 쇼핑 예산 그리고 문화, 레저 예산입니다. 이 예산은 어떤 경우라도 우리가 호황기 때는 이렇게까지 안 해도 된다라고 하지만 이제 우리가 인플레이션이라고 하는 엄청나게 큰 산을 넘어야 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이 세 가지만큼은 꼭 좀 정하고 가는 게 좋겠다.
[앵커]
예산을 정하려면 내가 매달 소비를 얼마나 하는지, 소비패턴은 어떤지 이거 먼저 분석해야 되지 않나요?
[답변]
맞습니다. 그래서 이제 꼭 시청자 여러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다른 건 몰라도 우리가 3개월 정도 쓴 영수증. 그러니까 한마디로 신용카드 내역은 한번 이렇게 출력을 해볼 필요가 있어요. 그리고 꼭 준비하셔야 될 게 뭐냐면 형광펜 세 가지 색을 준비하셔야 합니다.
[앵커]
그래요? 문구점 가야겠네요.
[답변]
문구점 가셔서 세 가지 색. 이게 뭐냐면 식비는 이렇게 초록색으로 한번 체크를 해보자. 그리고 쇼핑은 이렇게 노란색으로 체크를 해보자. 그리고 문화, 레저에 쓴 돈은 다른 색깔로 칠해보면 굉장히 재밌습니다, 해보면. 추억 돋는다 그러죠, 보통.
[앵커]
정말 나에게 필요했던 지출인지, 불필요했던 지출인지도 확인할 수가 있을 거 같네요.
[답변]
자연스럽게 이걸 하다 보면 내가 첫 번째 사과 같은 소비를 하고 있는지 아니면 세 번째 사과 같은 소비를 하고 있는지를 느끼게 돼요.
[앵커]
그런데 옷 같은 거는 안 입고도, 새로 안 사도 버틸 수가 있을 거 같은데 먹는 거 줄이는 게 참 어렵잖아요. 가이드라인을 딱 정해 주시면 안 될까요?
[답변]
그래서 제가 우리 시청자 여러분들한테 오늘 딱 금액을 정해드리려고 합니다.
[앵커]
식비.
[답변]
식비를 정확하게 그냥 딱 정해드릴게요. 여기 보시면 엥겔지수라고 하죠. 우리 소득에서 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엥겔지수라고 하는데 1인 가구, 2인 가구, 3인 가구에 따라서 소득에 따라서 퍼센티지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우리가 가장 많은 3인 가구를 한번 보면 350만 원 미만의 가구 같은 경우는 35% 정도가 적당하다. 만약에 700만 원 이상 정도의 고소득이다라고 하면 소득의 20%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이 표는 어떤 기준으로 만든 거냐면 보통 3인 가구 같은 경우는 인당 40~50만 원을 안 넘도록 만든 겁니다.
[앵커]
사람 마음이라는 게 참 웃긴 게 예산 금액을 정해놓으면 꼭 그 근처까지 다 쓰잖아요. 그런데 쇼핑 같은 거 할 때는 가끔 지름신 내리는 거. 이거 어떻게 막아야 될까요?
[답변]
진짜 가끔가다가 정신 줄 풀린다 그러죠. 이게 정신 줄이 딱 풀려버리면 정말 지름신 말씀하신 것처럼 그렇게 내리게 되는데 이거 같은 경우는 우리가 보통 요즘 코로나가 거리두기가 완화됐기 때문에 오프라인에서 쇼핑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래도 모바일로 온라인 쇼핑하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온라인 쇼핑에는 항상 우리가 장바구니라는 기능이 있습니다. 결제를 바로 누르지 마시고 일단은 장바구니에 담아놓자.
[앵커]
생각할 시간을 갖자.
[답변]
냉각기를 좀 가져보자, 진짜 필요한 것인지. 제가 방송에서 김숙 씨한테 이야기 들은 건데 김숙 씨는 장바구니 안에 수억 원의 물건이 있다 하더라고요. 안 샀는데 마치 산 거 같은 느낌이 든대요. 뿌듯함이 있다. 그래서 정말 필요한 물건만 살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거죠. 굉장히 한번 해보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문화, 레저비 있잖아요.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는 저런 거 사치 같다는 생각도 들고. 그렇다고 이게 참 줄이기도 어렵고. 이거 어떻게 해야 됩니까?
[답변]
맞습니다. 저희가 말씀드리려고 하는 거는 인플레이션이라고 하는 높은 산을 우리가 넘기 위해서는 저 레저, 문화비용을 쓰지 말자라는 게 아닙니다. 안 쓸 수는 없죠. 계획했던 것보다 더 쓰는 일만 없도록 하자 이게 꼭 말씀드리고 싶은 내용이에요.
[앵커]
그런데 우리가 어쨌든 잘 먹고 잘살기 위해서 돈 버는 건데 너무 각박하게 사는 거 아닌가. 말씀 들어보니까 그런 생각도 드는데요.
[답변]
우리가 더 잘 살기 위해서, 우리가 지금 앞에 놓여있는 인플레이션이라는 산이 동네 뒷산이 아니라는 걸 우리가 뉴스를 통해서 지금 듣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이제는 허리띠, 신발 끈도 한번 제대로 졸라매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앵커]
힘들게 번 돈이 통장을 스쳐 가지 않고 잘 머물게 하려면 가장 중요한 건 이거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거 있으세요?
[답변]
좀 전에 우리가 예산을 강조했는데 정말 우리가 호황기 때는 저렇게까지 예산을 세분화할 필요가 있겠느냐. 이런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이제 우리가 앞에 두고 있는 인플레이션의 어떤 파고를 넘기 위해서는 당분간은 우리가 예산을 쪼개서 한번 써보는 것이 좋다. 많은 분들이 예산을 이렇게 쪼개면 답답하지 않냐고 얘기하는데 예산을 쪼개서 사용하시면 훨씬 더 경제적 자유를 느끼시게 될 겁니다.
[앵커]
부자는 연장을 탓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오늘 가르쳐 주신 내용 잘 반복하고 단련하면서 소비 습관도 훈련하는 그런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김경필 작가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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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06-14 18:10:52
- 수정2022-06-14 18:5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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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냉삼, 냉동 삼겹살의 줄임말입니다. 요즘 동네 정육점 삼겹살 가격이 kg당 3만 원을 훌쩍 넘어서자 저렴한 수입 냉삼으로 대신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는데요. 월급은 그대로인데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 속에서 대체 살림을 어떻게 꾸려가야 좋을지, 국민 영수증 멘토인 김경필 작가에게 물어보겠습니다. 작가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반갑습니다.
[앵커]
사실 진부한 표현이라 잘 안 쓰고 싶긴 한데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말이 이제 정말 실감이 되는 거 같아요.
[답변]
정말 현실이 된 거 같아요, 이제는. 좀 전에도 ET에서 소개해 주셨지만 인플레이션이 금방 잦아들 거 같진 않거든요. 허리띠를 구멍 한 칸 정도는 졸라매야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합니다.
[앵커]
소비자물가지수 요즘 많이 얘기하는데 한국은 5.4%다. 미국은 더 많이 얘기하죠, 8.6%. 사실 8.6이면 어떻고 8.3이면 어떻습니까 사실 목표치가 2%였는데. 이런 숫자가 과연 우리 실생활에 어떤 영향을 준다는 건지 아직도 잘 체감은 안 되거든요.
[답변]
와닿지 않죠. 사실 5%대의 소비자물가지수라고 하는 것이 사실 치킨 2만 원짜리를 2만 1,000원에 사먹어야 되는 거거든요. 어떠세요, 느낌이?
[앵커]
천 원 주고 더 먹어야죠, 치킨인데.
[답변]
먹어야죠, 별로 느낌이 없다는 거죠. 그런데 사실은 이게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월급 300을 받는 사람이 하루아침에 월급 285만 원이 되는 겁니다.
[앵커]
이건 못 참죠, 월급은.
[답변]
못 참죠. 이게 결국 인플레이션 5%라는 건 구매력이 5% 떨어진다는 거니까 사실 소비자물가지수가 이렇게 올라간다고 해서 임금이 바로 상승하는 건 아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정말 말씀하신 대로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게 현실이 된 거죠.
[앵커]
월급은 종종걸음인데 물가는 자꾸 멀리뛰기를 한단 말이에요. 그럼 결론은 하나잖아요. 씀씀이를 줄여라. 오늘 또 이 말씀 하시려는 거죠?
[답변]
좀 전에 제가 1인치 정도 구멍 한 칸 정도 허리띠를 졸라매야 된다 이런 말씀 드렸는데. 뭔가 줄여야 된다고 하면 거부감부터 들지 않습니까? 그래서 제가 오늘 말씀드리려고 하는 것은 일단 선입견 하나를 깨고 가려고 합니다. 앵커님께 질문을 드려보려고 하는데 혹시 소비를 늘리면 행복도 늘어날까요?
[앵커]
저는 소비 줄이면 인생 재미없을 거 같다는 생각은 들어요.
[답변]
그렇죠. 여기 보면 사과 그림이 있는데 사과를 하나 딱 먹었을 때 첫 번째 사과는 만족도가 100입니다. 보통 효용이라고 하는데 두 번째 사과를 먹으면 70으로 줄어들어요. 세 번째 사과를 먹으면 50밖에 효용이 안 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실질적으로 소비라는 게 똑같은 돈을 쓰더라도 첫 번째 사과처럼 만족스러운 소비가 있는가 하면 세 번째 소비처럼 똑같은 돈을 쓰고도 만족이 떨어지는 소비가 있다는 거죠.
[앵커]
우리가 교과서에서 많이 배운 한계효용의 법칙.
[답변]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라고 하죠. 우리가 흔히 소비를 늘리면 계속해서 빨간 그래프처럼 계속 총효용은 증가하는데 새롭게 하나를 소비하는 추가 할 때마다 그 새롭게 늘어나는 효용은 계속 줄어든다, 이런 이야기죠.
[앵커]
그건 좀 교과서적인 얘기고 우리가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잖아요. 만족도 100, 100, 100 계속 유지할 수 있는 방법. 멘토시면 그 정도 팁은 주셔야 될 것 같은데.
[답변]
그 방법이 뭐냐면 바로 예산이라는 겁니다. 여기 보시면 그래프에 막대그래프가 있잖아요. 화살표가 있잖아요. 여기 보면 소비와 소비 사이에 간격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게 바로 예산이라는 거죠. 그러면 항상 우리가 똑같은 소비를 하더라도 100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그런 소비를 할 수가 있다.
[앵커]
간격이란 건 소비의 시차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답변]
맞습니다. 우리가 보통 치킨 먹을 때 가장 맛있는 치킨은 어떤 치킨일까요?
[앵커]
오랜만에 먹은 치킨?
[답변]
오랜만에 먹은 치킨 바로 그거죠. 그러니까 한마디로 소비의 간격을 자동으로 조절해 주는 게 예산이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간격을 잘 유지하더라도 한 번에 금액을 많이 쓴다든가 금액 조절이 안 되면 사실 의미 없는 거 아니에요?
[답변]
맞아요. 그래서 우리가 보통 예산을 정할 때 두루뭉술하게 정하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제가 꼭 말씀드리는 것은 변동지출에 대해서는 딱 세 가지 정도는 반드시 예산을 따로 만들자 이런 말씀을 드리죠. 보통 외식 예산, 쇼핑 예산 그리고 문화, 레저 예산입니다. 이 예산은 어떤 경우라도 우리가 호황기 때는 이렇게까지 안 해도 된다라고 하지만 이제 우리가 인플레이션이라고 하는 엄청나게 큰 산을 넘어야 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이 세 가지만큼은 꼭 좀 정하고 가는 게 좋겠다.
[앵커]
예산을 정하려면 내가 매달 소비를 얼마나 하는지, 소비패턴은 어떤지 이거 먼저 분석해야 되지 않나요?
[답변]
맞습니다. 그래서 이제 꼭 시청자 여러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다른 건 몰라도 우리가 3개월 정도 쓴 영수증. 그러니까 한마디로 신용카드 내역은 한번 이렇게 출력을 해볼 필요가 있어요. 그리고 꼭 준비하셔야 될 게 뭐냐면 형광펜 세 가지 색을 준비하셔야 합니다.
[앵커]
그래요? 문구점 가야겠네요.
[답변]
문구점 가셔서 세 가지 색. 이게 뭐냐면 식비는 이렇게 초록색으로 한번 체크를 해보자. 그리고 쇼핑은 이렇게 노란색으로 체크를 해보자. 그리고 문화, 레저에 쓴 돈은 다른 색깔로 칠해보면 굉장히 재밌습니다, 해보면. 추억 돋는다 그러죠, 보통.
[앵커]
정말 나에게 필요했던 지출인지, 불필요했던 지출인지도 확인할 수가 있을 거 같네요.
[답변]
자연스럽게 이걸 하다 보면 내가 첫 번째 사과 같은 소비를 하고 있는지 아니면 세 번째 사과 같은 소비를 하고 있는지를 느끼게 돼요.
[앵커]
그런데 옷 같은 거는 안 입고도, 새로 안 사도 버틸 수가 있을 거 같은데 먹는 거 줄이는 게 참 어렵잖아요. 가이드라인을 딱 정해 주시면 안 될까요?
[답변]
그래서 제가 우리 시청자 여러분들한테 오늘 딱 금액을 정해드리려고 합니다.
[앵커]
식비.
[답변]
식비를 정확하게 그냥 딱 정해드릴게요. 여기 보시면 엥겔지수라고 하죠. 우리 소득에서 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엥겔지수라고 하는데 1인 가구, 2인 가구, 3인 가구에 따라서 소득에 따라서 퍼센티지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우리가 가장 많은 3인 가구를 한번 보면 350만 원 미만의 가구 같은 경우는 35% 정도가 적당하다. 만약에 700만 원 이상 정도의 고소득이다라고 하면 소득의 20%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이 표는 어떤 기준으로 만든 거냐면 보통 3인 가구 같은 경우는 인당 40~50만 원을 안 넘도록 만든 겁니다.
[앵커]
사람 마음이라는 게 참 웃긴 게 예산 금액을 정해놓으면 꼭 그 근처까지 다 쓰잖아요. 그런데 쇼핑 같은 거 할 때는 가끔 지름신 내리는 거. 이거 어떻게 막아야 될까요?
[답변]
진짜 가끔가다가 정신 줄 풀린다 그러죠. 이게 정신 줄이 딱 풀려버리면 정말 지름신 말씀하신 것처럼 그렇게 내리게 되는데 이거 같은 경우는 우리가 보통 요즘 코로나가 거리두기가 완화됐기 때문에 오프라인에서 쇼핑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래도 모바일로 온라인 쇼핑하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온라인 쇼핑에는 항상 우리가 장바구니라는 기능이 있습니다. 결제를 바로 누르지 마시고 일단은 장바구니에 담아놓자.
[앵커]
생각할 시간을 갖자.
[답변]
냉각기를 좀 가져보자, 진짜 필요한 것인지. 제가 방송에서 김숙 씨한테 이야기 들은 건데 김숙 씨는 장바구니 안에 수억 원의 물건이 있다 하더라고요. 안 샀는데 마치 산 거 같은 느낌이 든대요. 뿌듯함이 있다. 그래서 정말 필요한 물건만 살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거죠. 굉장히 한번 해보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문화, 레저비 있잖아요.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는 저런 거 사치 같다는 생각도 들고. 그렇다고 이게 참 줄이기도 어렵고. 이거 어떻게 해야 됩니까?
[답변]
맞습니다. 저희가 말씀드리려고 하는 거는 인플레이션이라고 하는 높은 산을 우리가 넘기 위해서는 저 레저, 문화비용을 쓰지 말자라는 게 아닙니다. 안 쓸 수는 없죠. 계획했던 것보다 더 쓰는 일만 없도록 하자 이게 꼭 말씀드리고 싶은 내용이에요.
[앵커]
그런데 우리가 어쨌든 잘 먹고 잘살기 위해서 돈 버는 건데 너무 각박하게 사는 거 아닌가. 말씀 들어보니까 그런 생각도 드는데요.
[답변]
우리가 더 잘 살기 위해서, 우리가 지금 앞에 놓여있는 인플레이션이라는 산이 동네 뒷산이 아니라는 걸 우리가 뉴스를 통해서 지금 듣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이제는 허리띠, 신발 끈도 한번 제대로 졸라매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앵커]
힘들게 번 돈이 통장을 스쳐 가지 않고 잘 머물게 하려면 가장 중요한 건 이거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거 있으세요?
[답변]
좀 전에 우리가 예산을 강조했는데 정말 우리가 호황기 때는 저렇게까지 예산을 세분화할 필요가 있겠느냐. 이런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이제 우리가 앞에 두고 있는 인플레이션의 어떤 파고를 넘기 위해서는 당분간은 우리가 예산을 쪼개서 한번 써보는 것이 좋다. 많은 분들이 예산을 이렇게 쪼개면 답답하지 않냐고 얘기하는데 예산을 쪼개서 사용하시면 훨씬 더 경제적 자유를 느끼시게 될 겁니다.
[앵커]
부자는 연장을 탓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오늘 가르쳐 주신 내용 잘 반복하고 단련하면서 소비 습관도 훈련하는 그런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김경필 작가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6월14일(화) 17:50~18:25 KBS2
■ 출연자 : 김경필 재테크 분야 작가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0614&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냉삼, 냉동 삼겹살의 줄임말입니다. 요즘 동네 정육점 삼겹살 가격이 kg당 3만 원을 훌쩍 넘어서자 저렴한 수입 냉삼으로 대신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는데요. 월급은 그대로인데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 속에서 대체 살림을 어떻게 꾸려가야 좋을지, 국민 영수증 멘토인 김경필 작가에게 물어보겠습니다. 작가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반갑습니다.
[앵커]
사실 진부한 표현이라 잘 안 쓰고 싶긴 한데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말이 이제 정말 실감이 되는 거 같아요.
[답변]
정말 현실이 된 거 같아요, 이제는. 좀 전에도 ET에서 소개해 주셨지만 인플레이션이 금방 잦아들 거 같진 않거든요. 허리띠를 구멍 한 칸 정도는 졸라매야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합니다.
[앵커]
소비자물가지수 요즘 많이 얘기하는데 한국은 5.4%다. 미국은 더 많이 얘기하죠, 8.6%. 사실 8.6이면 어떻고 8.3이면 어떻습니까 사실 목표치가 2%였는데. 이런 숫자가 과연 우리 실생활에 어떤 영향을 준다는 건지 아직도 잘 체감은 안 되거든요.
[답변]
와닿지 않죠. 사실 5%대의 소비자물가지수라고 하는 것이 사실 치킨 2만 원짜리를 2만 1,000원에 사먹어야 되는 거거든요. 어떠세요, 느낌이?
[앵커]
천 원 주고 더 먹어야죠, 치킨인데.
[답변]
먹어야죠, 별로 느낌이 없다는 거죠. 그런데 사실은 이게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월급 300을 받는 사람이 하루아침에 월급 285만 원이 되는 겁니다.
[앵커]
이건 못 참죠, 월급은.
[답변]
못 참죠. 이게 결국 인플레이션 5%라는 건 구매력이 5% 떨어진다는 거니까 사실 소비자물가지수가 이렇게 올라간다고 해서 임금이 바로 상승하는 건 아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정말 말씀하신 대로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게 현실이 된 거죠.
[앵커]
월급은 종종걸음인데 물가는 자꾸 멀리뛰기를 한단 말이에요. 그럼 결론은 하나잖아요. 씀씀이를 줄여라. 오늘 또 이 말씀 하시려는 거죠?
[답변]
좀 전에 제가 1인치 정도 구멍 한 칸 정도 허리띠를 졸라매야 된다 이런 말씀 드렸는데. 뭔가 줄여야 된다고 하면 거부감부터 들지 않습니까? 그래서 제가 오늘 말씀드리려고 하는 것은 일단 선입견 하나를 깨고 가려고 합니다. 앵커님께 질문을 드려보려고 하는데 혹시 소비를 늘리면 행복도 늘어날까요?
[앵커]
저는 소비 줄이면 인생 재미없을 거 같다는 생각은 들어요.
[답변]
그렇죠. 여기 보면 사과 그림이 있는데 사과를 하나 딱 먹었을 때 첫 번째 사과는 만족도가 100입니다. 보통 효용이라고 하는데 두 번째 사과를 먹으면 70으로 줄어들어요. 세 번째 사과를 먹으면 50밖에 효용이 안 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실질적으로 소비라는 게 똑같은 돈을 쓰더라도 첫 번째 사과처럼 만족스러운 소비가 있는가 하면 세 번째 소비처럼 똑같은 돈을 쓰고도 만족이 떨어지는 소비가 있다는 거죠.
[앵커]
우리가 교과서에서 많이 배운 한계효용의 법칙.
[답변]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라고 하죠. 우리가 흔히 소비를 늘리면 계속해서 빨간 그래프처럼 계속 총효용은 증가하는데 새롭게 하나를 소비하는 추가 할 때마다 그 새롭게 늘어나는 효용은 계속 줄어든다, 이런 이야기죠.
[앵커]
그건 좀 교과서적인 얘기고 우리가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잖아요. 만족도 100, 100, 100 계속 유지할 수 있는 방법. 멘토시면 그 정도 팁은 주셔야 될 것 같은데.
[답변]
그 방법이 뭐냐면 바로 예산이라는 겁니다. 여기 보시면 그래프에 막대그래프가 있잖아요. 화살표가 있잖아요. 여기 보면 소비와 소비 사이에 간격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게 바로 예산이라는 거죠. 그러면 항상 우리가 똑같은 소비를 하더라도 100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그런 소비를 할 수가 있다.
[앵커]
간격이란 건 소비의 시차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답변]
맞습니다. 우리가 보통 치킨 먹을 때 가장 맛있는 치킨은 어떤 치킨일까요?
[앵커]
오랜만에 먹은 치킨?
[답변]
오랜만에 먹은 치킨 바로 그거죠. 그러니까 한마디로 소비의 간격을 자동으로 조절해 주는 게 예산이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간격을 잘 유지하더라도 한 번에 금액을 많이 쓴다든가 금액 조절이 안 되면 사실 의미 없는 거 아니에요?
[답변]
맞아요. 그래서 우리가 보통 예산을 정할 때 두루뭉술하게 정하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제가 꼭 말씀드리는 것은 변동지출에 대해서는 딱 세 가지 정도는 반드시 예산을 따로 만들자 이런 말씀을 드리죠. 보통 외식 예산, 쇼핑 예산 그리고 문화, 레저 예산입니다. 이 예산은 어떤 경우라도 우리가 호황기 때는 이렇게까지 안 해도 된다라고 하지만 이제 우리가 인플레이션이라고 하는 엄청나게 큰 산을 넘어야 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이 세 가지만큼은 꼭 좀 정하고 가는 게 좋겠다.
[앵커]
예산을 정하려면 내가 매달 소비를 얼마나 하는지, 소비패턴은 어떤지 이거 먼저 분석해야 되지 않나요?
[답변]
맞습니다. 그래서 이제 꼭 시청자 여러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다른 건 몰라도 우리가 3개월 정도 쓴 영수증. 그러니까 한마디로 신용카드 내역은 한번 이렇게 출력을 해볼 필요가 있어요. 그리고 꼭 준비하셔야 될 게 뭐냐면 형광펜 세 가지 색을 준비하셔야 합니다.
[앵커]
그래요? 문구점 가야겠네요.
[답변]
문구점 가셔서 세 가지 색. 이게 뭐냐면 식비는 이렇게 초록색으로 한번 체크를 해보자. 그리고 쇼핑은 이렇게 노란색으로 체크를 해보자. 그리고 문화, 레저에 쓴 돈은 다른 색깔로 칠해보면 굉장히 재밌습니다, 해보면. 추억 돋는다 그러죠, 보통.
[앵커]
정말 나에게 필요했던 지출인지, 불필요했던 지출인지도 확인할 수가 있을 거 같네요.
[답변]
자연스럽게 이걸 하다 보면 내가 첫 번째 사과 같은 소비를 하고 있는지 아니면 세 번째 사과 같은 소비를 하고 있는지를 느끼게 돼요.
[앵커]
그런데 옷 같은 거는 안 입고도, 새로 안 사도 버틸 수가 있을 거 같은데 먹는 거 줄이는 게 참 어렵잖아요. 가이드라인을 딱 정해 주시면 안 될까요?
[답변]
그래서 제가 우리 시청자 여러분들한테 오늘 딱 금액을 정해드리려고 합니다.
[앵커]
식비.
[답변]
식비를 정확하게 그냥 딱 정해드릴게요. 여기 보시면 엥겔지수라고 하죠. 우리 소득에서 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엥겔지수라고 하는데 1인 가구, 2인 가구, 3인 가구에 따라서 소득에 따라서 퍼센티지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우리가 가장 많은 3인 가구를 한번 보면 350만 원 미만의 가구 같은 경우는 35% 정도가 적당하다. 만약에 700만 원 이상 정도의 고소득이다라고 하면 소득의 20%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이 표는 어떤 기준으로 만든 거냐면 보통 3인 가구 같은 경우는 인당 40~50만 원을 안 넘도록 만든 겁니다.
[앵커]
사람 마음이라는 게 참 웃긴 게 예산 금액을 정해놓으면 꼭 그 근처까지 다 쓰잖아요. 그런데 쇼핑 같은 거 할 때는 가끔 지름신 내리는 거. 이거 어떻게 막아야 될까요?
[답변]
진짜 가끔가다가 정신 줄 풀린다 그러죠. 이게 정신 줄이 딱 풀려버리면 정말 지름신 말씀하신 것처럼 그렇게 내리게 되는데 이거 같은 경우는 우리가 보통 요즘 코로나가 거리두기가 완화됐기 때문에 오프라인에서 쇼핑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래도 모바일로 온라인 쇼핑하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온라인 쇼핑에는 항상 우리가 장바구니라는 기능이 있습니다. 결제를 바로 누르지 마시고 일단은 장바구니에 담아놓자.
[앵커]
생각할 시간을 갖자.
[답변]
냉각기를 좀 가져보자, 진짜 필요한 것인지. 제가 방송에서 김숙 씨한테 이야기 들은 건데 김숙 씨는 장바구니 안에 수억 원의 물건이 있다 하더라고요. 안 샀는데 마치 산 거 같은 느낌이 든대요. 뿌듯함이 있다. 그래서 정말 필요한 물건만 살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거죠. 굉장히 한번 해보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문화, 레저비 있잖아요.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는 저런 거 사치 같다는 생각도 들고. 그렇다고 이게 참 줄이기도 어렵고. 이거 어떻게 해야 됩니까?
[답변]
맞습니다. 저희가 말씀드리려고 하는 거는 인플레이션이라고 하는 높은 산을 우리가 넘기 위해서는 저 레저, 문화비용을 쓰지 말자라는 게 아닙니다. 안 쓸 수는 없죠. 계획했던 것보다 더 쓰는 일만 없도록 하자 이게 꼭 말씀드리고 싶은 내용이에요.
[앵커]
그런데 우리가 어쨌든 잘 먹고 잘살기 위해서 돈 버는 건데 너무 각박하게 사는 거 아닌가. 말씀 들어보니까 그런 생각도 드는데요.
[답변]
우리가 더 잘 살기 위해서, 우리가 지금 앞에 놓여있는 인플레이션이라는 산이 동네 뒷산이 아니라는 걸 우리가 뉴스를 통해서 지금 듣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이제는 허리띠, 신발 끈도 한번 제대로 졸라매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앵커]
힘들게 번 돈이 통장을 스쳐 가지 않고 잘 머물게 하려면 가장 중요한 건 이거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거 있으세요?
[답변]
좀 전에 우리가 예산을 강조했는데 정말 우리가 호황기 때는 저렇게까지 예산을 세분화할 필요가 있겠느냐. 이런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이제 우리가 앞에 두고 있는 인플레이션의 어떤 파고를 넘기 위해서는 당분간은 우리가 예산을 쪼개서 한번 써보는 것이 좋다. 많은 분들이 예산을 이렇게 쪼개면 답답하지 않냐고 얘기하는데 예산을 쪼개서 사용하시면 훨씬 더 경제적 자유를 느끼시게 될 겁니다.
[앵커]
부자는 연장을 탓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오늘 가르쳐 주신 내용 잘 반복하고 단련하면서 소비 습관도 훈련하는 그런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김경필 작가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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