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주간정치] ‘불허’ 방침 뒤엎고…슬그머니 복당?

입력 2022.06.14 (19:18) 수정 2022.06.14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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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의 지역 정치권 소식을 전하는 주간정치 순서입니다.

출마를 위해 국민의힘을 탈당했던 대구경북 당선자들이 줄줄이 복당할 조짐입니다.

지난 3월 대구 중구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임병헌 의원의 복당이 어제 결정됐는데요.

무소속으로 3선에 성공한 김주수 의성군수도, 선거 직후 복당을 신청했습니다.

선거가 끝나기 무섭게 기다렸다는 듯 복당하는 당선인들, 과연 지역민들은 이를 어떻게 바라볼까요,

국민의힘은 어제 열린 최고위에서, 임 의원 복당을 만장일치로 의결했습니다.

대구 중구남구는 국민의힘 곽상도 전 국회의원이 대장동 게이트에 연루돼 공석이 된 지역구인데요.

당 귀책사유로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된 만큼 당시 국민의힘은 후보를 내지 않았고, 만약 탈당 뒤 무소속으로 당선돼도 복당은 없다고 당시 권영세 공천관리위원장이 선언까지 했지만 불과 석 달 만에 말을 바꿨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비판 받을 수 있다면서도 당원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어제 : "당의 중심축이 없는 상황에서는 다음 총선을 대비하기도 어렵고, 무엇보다 이번 지방선거 과정에서도 당원들이 혼란을 많이 겪었다, 이런 이야기를 해서 해당 지역의 현역 국회의원이 복당을 통해서 당협위원장(으로) 임명하는 게 옳다라는 의견을 많이 전해와서..."]

이에 대해, 대선 표심을 의식해 복당불허를 천명했던 국민의힘이 대선과 지선에서 잇따라 승리하자 입장을 번복한 거란 해석이 나옵니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의석 한 개가 아쉽다보니 '염치보단 실리'를 택했다는 겁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논평을 내고 이번 임 의원의 복당을 '내로남불'에 빗댄 이준석 대표의 '이로남불'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대구참여연대도 당시 무공천 방침이 선거를 위한 정략에 불과했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국민의힘을 규탄했습니다.

하지만 복당 행렬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경북도의원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3명도, '주민 뜻에 따라 복당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고, 대구 구군의원 당선인 39명도 상당수가 출마를 위해 탈당했던 만큼 복당 신청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지방선거 유세 기간 여러 차례 무소속 후보의 당선 뒤 복당 불허방침을 밝힌 바 있습니다. 들어보시죠.

[이준석/국민의힘 대표/지난달 27일 : "만약에 다른 후보가 당선되어 가지고 우리 당의 문을 두드린다고 해도 전혀 그럴(받을) 생각 없고, 애초에 여러분께서..."]

결국 이 발언도 번복될 가능성 높다는 게 중론인데요.

임병헌 의원 복당을 '당원의 뜻'이라며 이미 허용한 만큼 지방선거 무소속 당선자들의 복당도 성사될 거란 전망입니다.

책임정치를 부르짖던 공당에 대한 실망과 함께, 결국 대구경북의 일당 독점 현상도 더 짙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네요.

다음 소식입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어제 홍준표 시장 당선인을 만났습니다.

코로나19 의료봉사에 대한 공로로 권영진 대구시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는 일정차 대구를 찾은 자리에서였는데요.

안 의원은 홍 당선인의 인수위 사무실을 방문해 서로의 당선을 축하했습니다.

국회의원 당선 이후 첫 지역 행보로 보수 심장인 대구를 선택하고, 자치단체장 당선인 중 처음으로 대선주자였던 홍 당선인을 만난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안 의원과 홍 당선인은 지난 대선 경선 때부터 '의외의 친분'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안 의원이 홍 당선인의 정치 커뮤니티에 '한 수 배우고 싶다'고 글을 올리고 홍 당선인이 여기에 답글을 달아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안 의원은 이어 법률사무소 방화 참사 합동추모식에 참석해 유족들을 위로하고,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안 의원은 지난 대선 기간 합당 과정에서 국민의당 몫으로 추천키로 한 '최고위원' 임명을 두고 이준석 당대표와 실력 싸움을 하고 있는데요.

보수 텃밭인 대구에서 당원들과 거물급 정치인과의 접촉면을 늘리면서, 당내 존재감을 올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금까지 주간정치였습니다.

촬영기자:박병규/그래픽:김지현·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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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경북 주간정치] ‘불허’ 방침 뒤엎고…슬그머니 복당?
    • 입력 2022-06-14 19:18:19
    • 수정2022-06-14 20:02:51
    뉴스7(대구)
한 주간의 지역 정치권 소식을 전하는 주간정치 순서입니다.

출마를 위해 국민의힘을 탈당했던 대구경북 당선자들이 줄줄이 복당할 조짐입니다.

지난 3월 대구 중구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임병헌 의원의 복당이 어제 결정됐는데요.

무소속으로 3선에 성공한 김주수 의성군수도, 선거 직후 복당을 신청했습니다.

선거가 끝나기 무섭게 기다렸다는 듯 복당하는 당선인들, 과연 지역민들은 이를 어떻게 바라볼까요,

국민의힘은 어제 열린 최고위에서, 임 의원 복당을 만장일치로 의결했습니다.

대구 중구남구는 국민의힘 곽상도 전 국회의원이 대장동 게이트에 연루돼 공석이 된 지역구인데요.

당 귀책사유로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된 만큼 당시 국민의힘은 후보를 내지 않았고, 만약 탈당 뒤 무소속으로 당선돼도 복당은 없다고 당시 권영세 공천관리위원장이 선언까지 했지만 불과 석 달 만에 말을 바꿨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비판 받을 수 있다면서도 당원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어제 : "당의 중심축이 없는 상황에서는 다음 총선을 대비하기도 어렵고, 무엇보다 이번 지방선거 과정에서도 당원들이 혼란을 많이 겪었다, 이런 이야기를 해서 해당 지역의 현역 국회의원이 복당을 통해서 당협위원장(으로) 임명하는 게 옳다라는 의견을 많이 전해와서..."]

이에 대해, 대선 표심을 의식해 복당불허를 천명했던 국민의힘이 대선과 지선에서 잇따라 승리하자 입장을 번복한 거란 해석이 나옵니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의석 한 개가 아쉽다보니 '염치보단 실리'를 택했다는 겁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논평을 내고 이번 임 의원의 복당을 '내로남불'에 빗댄 이준석 대표의 '이로남불'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대구참여연대도 당시 무공천 방침이 선거를 위한 정략에 불과했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국민의힘을 규탄했습니다.

하지만 복당 행렬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경북도의원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3명도, '주민 뜻에 따라 복당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고, 대구 구군의원 당선인 39명도 상당수가 출마를 위해 탈당했던 만큼 복당 신청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지방선거 유세 기간 여러 차례 무소속 후보의 당선 뒤 복당 불허방침을 밝힌 바 있습니다. 들어보시죠.

[이준석/국민의힘 대표/지난달 27일 : "만약에 다른 후보가 당선되어 가지고 우리 당의 문을 두드린다고 해도 전혀 그럴(받을) 생각 없고, 애초에 여러분께서..."]

결국 이 발언도 번복될 가능성 높다는 게 중론인데요.

임병헌 의원 복당을 '당원의 뜻'이라며 이미 허용한 만큼 지방선거 무소속 당선자들의 복당도 성사될 거란 전망입니다.

책임정치를 부르짖던 공당에 대한 실망과 함께, 결국 대구경북의 일당 독점 현상도 더 짙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네요.

다음 소식입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어제 홍준표 시장 당선인을 만났습니다.

코로나19 의료봉사에 대한 공로로 권영진 대구시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는 일정차 대구를 찾은 자리에서였는데요.

안 의원은 홍 당선인의 인수위 사무실을 방문해 서로의 당선을 축하했습니다.

국회의원 당선 이후 첫 지역 행보로 보수 심장인 대구를 선택하고, 자치단체장 당선인 중 처음으로 대선주자였던 홍 당선인을 만난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안 의원과 홍 당선인은 지난 대선 경선 때부터 '의외의 친분'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안 의원이 홍 당선인의 정치 커뮤니티에 '한 수 배우고 싶다'고 글을 올리고 홍 당선인이 여기에 답글을 달아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안 의원은 이어 법률사무소 방화 참사 합동추모식에 참석해 유족들을 위로하고,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안 의원은 지난 대선 기간 합당 과정에서 국민의당 몫으로 추천키로 한 '최고위원' 임명을 두고 이준석 당대표와 실력 싸움을 하고 있는데요.

보수 텃밭인 대구에서 당원들과 거물급 정치인과의 접촉면을 늘리면서, 당내 존재감을 올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금까지 주간정치였습니다.

촬영기자:박병규/그래픽:김지현·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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