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결국 28년 만에 ‘자이언트 스텝’?…“신흥국 시장엔 혼란 가중” 비판도

입력 2022.06.14 (21:16) 수정 2022.06.14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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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가 이번 주 열립니다.

물가를 잡기 위해 더 강력한 긴축에 나설 거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뉴욕 연결합니다.

한보경 특파원, 우선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얼마나 올릴지가 관건이죠?

[기자]

지난주까지만 해도 0.5%p 인상이 중론이었습니다.

그런데, 1년 전 대비 8.6%를 찍은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주 금요일 나오면서 분위기가 확 바뀌었습니다.

물가가 잡히진 않고 정점이 멀었다는 우려만 커지면서 연준이 긴축 고삐를 더 바짝 죌 수 밖에 없을 거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는 겁니다.

골드만삭스 등 대형 투자은행들도 0.75%p 인상,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 밟을 거란 의견을 내놓고 있고, 월스트리트저널도 "연준 내부에서 0.75%p 인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전문기관 예측치로도 0.75%p 인상 가능성이 현재 98.9%까지 올라갔습니다.

연준이 이번에 금리를 0.75%p 올린다면 1994년 이후 거의 28년 만입니다.

[앵커]

이렇게 한 번에 금리 올리면서 돈줄을 죄면 경기 침체 우려도 피해갈 수 없을텐데요?

[기자]

물론입니다.

이미 많은 경제학자들과 전문기관들이 내년 미국 경제의 침체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와 연준은 이걸 어느 정도는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물가 잡는 게 더 우선이라는 건데,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겁니다.

금리를 올리고 시중에 풀었던 돈 회수해도 물가는 못 잡고 경기만 나빠지는 거죠,

워낙 대외 변수가 많은 상황이라 낙관만 하기는 힘든 상황입니다.

[앵커]

미국 경제가 안 좋아지면 세계 경제도 같이 휘청이다보니 많은 나라들이 숨죽이고 지켜보는 건데요?

[기자]

바이든 행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게 미국 경제는 강력한 긴축을 버틸 만큼 충분히 강하다는 겁니다.

기축통화인 달러화를 마음대로 찍어내는 미국이니, 물론 미국은 버틸 수는 있겠지만, 미국의 긴축과 경기 위축 피해는 코로나19 사태에 나라빚 많이 낸 국가들, 미국 의존도 높은 수출 중심의 신흥국, 개발도상국들에게 돌아갈 수 있습니다.

전문가 의견 들어보시죠,

[마크 잔디/무디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 "대부분의 신흥국 통화에 하방 압력이 가해지면서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자국 통화를 방어하고 인플레이션이 실제 문제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할 겁니다. 경제 성장은 더뎌질 거라, 힘든 시간이 될 겁니다."]

[앵커]

미국은 이런 부담 피하고 싶지 않겠습니까?

[기자]

사실 연준이 긴축에 들어가면서 가장 신경을 쓴 게 경기 연착륙을 위한 시장과의 소통이었습니다.

혼란을 막겠다는 거죠,

그런데 정책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 예상보다 큰 폭으로 금리를 올리는 '충격요법'을 쓰게 된다면 신흥국 시장에 미칠 영향은 가늠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연준도 물론 이걸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지한샘/영상편집:이현모/자료조사:김나희 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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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결국 28년 만에 ‘자이언트 스텝’?…“신흥국 시장엔 혼란 가중” 비판도
    • 입력 2022-06-14 21:16:42
    • 수정2022-06-14 22:09:44
    뉴스 9
[앵커]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가 이번 주 열립니다.

물가를 잡기 위해 더 강력한 긴축에 나설 거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뉴욕 연결합니다.

한보경 특파원, 우선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얼마나 올릴지가 관건이죠?

[기자]

지난주까지만 해도 0.5%p 인상이 중론이었습니다.

그런데, 1년 전 대비 8.6%를 찍은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주 금요일 나오면서 분위기가 확 바뀌었습니다.

물가가 잡히진 않고 정점이 멀었다는 우려만 커지면서 연준이 긴축 고삐를 더 바짝 죌 수 밖에 없을 거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는 겁니다.

골드만삭스 등 대형 투자은행들도 0.75%p 인상,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 밟을 거란 의견을 내놓고 있고, 월스트리트저널도 "연준 내부에서 0.75%p 인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전문기관 예측치로도 0.75%p 인상 가능성이 현재 98.9%까지 올라갔습니다.

연준이 이번에 금리를 0.75%p 올린다면 1994년 이후 거의 28년 만입니다.

[앵커]

이렇게 한 번에 금리 올리면서 돈줄을 죄면 경기 침체 우려도 피해갈 수 없을텐데요?

[기자]

물론입니다.

이미 많은 경제학자들과 전문기관들이 내년 미국 경제의 침체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와 연준은 이걸 어느 정도는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물가 잡는 게 더 우선이라는 건데,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겁니다.

금리를 올리고 시중에 풀었던 돈 회수해도 물가는 못 잡고 경기만 나빠지는 거죠,

워낙 대외 변수가 많은 상황이라 낙관만 하기는 힘든 상황입니다.

[앵커]

미국 경제가 안 좋아지면 세계 경제도 같이 휘청이다보니 많은 나라들이 숨죽이고 지켜보는 건데요?

[기자]

바이든 행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게 미국 경제는 강력한 긴축을 버틸 만큼 충분히 강하다는 겁니다.

기축통화인 달러화를 마음대로 찍어내는 미국이니, 물론 미국은 버틸 수는 있겠지만, 미국의 긴축과 경기 위축 피해는 코로나19 사태에 나라빚 많이 낸 국가들, 미국 의존도 높은 수출 중심의 신흥국, 개발도상국들에게 돌아갈 수 있습니다.

전문가 의견 들어보시죠,

[마크 잔디/무디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 "대부분의 신흥국 통화에 하방 압력이 가해지면서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자국 통화를 방어하고 인플레이션이 실제 문제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할 겁니다. 경제 성장은 더뎌질 거라, 힘든 시간이 될 겁니다."]

[앵커]

미국은 이런 부담 피하고 싶지 않겠습니까?

[기자]

사실 연준이 긴축에 들어가면서 가장 신경을 쓴 게 경기 연착륙을 위한 시장과의 소통이었습니다.

혼란을 막겠다는 거죠,

그런데 정책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 예상보다 큰 폭으로 금리를 올리는 '충격요법'을 쓰게 된다면 신흥국 시장에 미칠 영향은 가늠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연준도 물론 이걸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지한샘/영상편집:이현모/자료조사:김나희 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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