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600원에 넷플릭스 정주행 가능”…‘쪼개 팔기’로 OTT 계정 공유, 불법?

입력 2022.06.15 (18:11) 수정 2022.06.15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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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6월15일(수) 17:50~18:25 KBS2
■ 출연자 : 김덕진 미래사회IT연구소 소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0615&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그야말로 OTT 춘추전국시대입니다. 매달 만 원이 훌쩍 넘는 구독료를 내면서 혹시 아깝다는 생각 드신 적은 없으신가요? 여기에 착안해 OTT 서비스 1일 이용권을 판매하는 회사가 등장했습니다.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김덕진 미래사회IT연구소장 함께하겠습니다. 소장님, 어서 오세요.

[답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앵커]
요즘 재밌게 보는 OTT 드라마나 뭐 있습니까?

[답변]
외국 다큐 몇 개 보기도 하고요. 국내 예능 몇 개 보기도 하는데. 참 힘든 건 외국 다큐는 A 플랫폼에 있고 한국 예능은 B 플랫폼에 있다 보니까 한 달에 해봤자 몇 번 안 보는데 그거 보려면 결국 두세 개 회원가입해야 되는 그런 아쉬움이 있습니다.

[앵커]
한 플랫폼에만 가입하면 콘텐츠는 많은데 정작 볼 건 없다, 풍요 속에 빈곤 이런 건가요?

[답변]
그렇죠, 한 곳에서만 볼 수 있으면 좋겠는데. 한 곳에 있는 거는 한 달 내내 볼 정도는 아닌 거 같고 결국 여러 개를 보다 보면 구독하는 서비스가 계속 많아지는 거 같아요. 그러니까 두세 개씩 가입하고 이렇게 월 사용료 많이 내야 되나라는 아쉬움도 있기도 합니다.

[앵커]
그런 고민을 비즈니스로 승화시킨 회사가 등장해서 지금 좀 화제가 되고 있는 거 같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말씀드렸던 이런 이유들에 착안한 서비스인데 예를 들면 이런 거죠. 하루에 500원을 내면 한 달씩 가입하는 게 아니라 하루씩 잘라서 OTT 서비스를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가 등장한 거죠.

[앵커]
1일 이용권이에요?

[답변]
그렇죠. 그렇게 되니까 예를 들면 제가 특정 플랫폼에서 조금만 쓰게 되면 보시는 것처럼 넷플릭스든 왓챠든 디즈니플러스 같은 데를 하루씩 잘라서 이용할 수 있는 이런 서비스가 나왔다고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앵커]
보통 만 원 훌쩍 넘는 월 구독료 내다가 이렇게 주머니 속 동전으로 1일 이용권을 쓸 수 있다면 솔깃할 거 같긴 한데. 이건 OTT 회사들이 만든 게 아니라 전혀 다른 회사에서 만든 서비스라는 얘기죠?

[답변]
지난달부터 등장한 스타트업인 페이센스라는 회사인데. 이 회사에서 하루씩 OTT를 잘라서 판매하고 있고요. 그러다 보니까 말씀하셨던 것처럼 사람들이 여러 가지 서비스를 내가 한 달 굳이 안 쓰고 한 번에 몰아볼 때 하루만 써볼까라는 사람들이 서비스를 나눠서 쓰고 있는 형태다라고 보시면 될 거 같아요. 그래서 실제로 쓰게 되면 카드로 저렇게 하루 600원 저런 식으로 가입을 하면 지금부터 24시간 쓰면 그 서비스의 아이디가 종료되는 이런 형태로 하루씩 쪼개서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앵커]
자기들이 제공하는 OTT 서비스도 아닌데 대체 어떻게 샀길래 구독권을요, 1일 이용권으로 잘게 나눠서 사람들한테 판매하는. 어떤 비즈니스 형태에요?

[답변]
일단은 우리가 보통 OTT를 가입한다 그러면 기존엔 개인 소비자가 직접 가입을 했잖아요. 이 서비스 같은 경우에는 개인이 가입하는 게 아니라 페이센스 같은 중개 플랫폼이 직접 저 OTT에 가입하는 거예요. 그렇게 됐을 때 아시겠지만 기본적으로 최고화질 서비스를 가입하게 되면 하나의 아이디 당 최대 4명까지 가입자가 들어가서 접속을 해서 볼 수가 있습니다. 그렇게 되니까 사용자 4개인데 한 사람이 사용자에서 4개를 잘라 쓰는 게 아니라 이 기업이 4개의 아이디를 별도로 판매하는 거예요, 쪼개서. 그 하나의 아이디 안에서 사용자 4개를 별도로 쪼개서 판매하는 거죠. 어차피 한 사람만 들어가서 쓰는 거니까. 그렇게 됐을 때 보통 한 달치씩을 가입하잖아요. 그 한 달이면 30일이잖아요. 30일을 또 쪼개서 파는 겁니다. 그러니까 결국에는 하나의 아이디를 가입한 다음에 그 아이디에서 4명의 사용자에게 판매할 수 있고. 판매할 때도 30일을 하루씩 나눠서 500원이나 600원에 판매하게 되니까 소비자 입장에서는 600원만 내고 어떻게 보면 결제를 하는 방식이고. 이 사용자들한테 아이디에서의 사용 시간하고 어떤 몇 번에 들어가서 사용하세요라는 걸 제공해 주는 이런 서비스라고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앵커]
어쨌든 그 회사 입장에서는 남는 장사니까 이런 서비스를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답변]
엄청나게 남습니다.

[앵커]
얼마나 남아요?

[답변]
기본적으로 넷플릭스 기준으로 설명을 드리면 프리미엄 이용권이 한 달에 17,000원이에요. 그런데 말씀드린 것처럼 넷플릭스를 하루당 600원씩에 판매하거든요. 600원 곱하기 30 하면 일단 18,000원이죠. 그런데 18,000원에 4개 이용자잖아요. 곱하기 4를 하면 72,000원 정도가 됩니다. 그러니까 이 회사 입장에서는 17,000원 내고 OTT 하나 가입한 다음에 사용자들한테 72,000원을 받게 되니까 결국에는 한 아이디 당 55,000원의 차익을 보게 되고요. 그렇게 10개, 20개, 100개 가입했을 때는 어떻게 보면 OTT보다도 훨씬 더 많은 돈을 버는 이런 구조가 나오고 있다.

[앵커]
창조경제네요.

[답변]
그렇게 볼 수도 있고요. 어떤 사람들은 이거 진짜 대동강 물 파는 거랑 다른 바 없다, 이런 식의 얘기를.

[앵커]
봉이 김선달.

[답변]
네, 봉이 김선달 같은 비즈니스다라고 얘기도 하기도 하고. 또 어떤 데서는 갑자기 중간에 소매업체가 생겼다, 이런 표현들도 하기도 합니다.

[앵커]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떤가요? 저런 1일 이용권을 쓰는 게 이득일까요?

[답변]
일단 소비자 입장에서는 저 같은 패턴으로 예를 들면 내가 일주일에 한 번 정도만 본다, 혹은 주말만 본다라고 하면 돈 적으로는 이득이 될 수 있죠. 예를 들면 600원 곱하기 주말만 하면 4,800원이니까요. 그렇게 쓰다 보니까 커뮤니티에서는 신박한 비즈니스다, 이런 식의 표현을 하기도 하는데. 문제는 이걸 매일 보게 될 때는 불편함이 있어요. 하루하루가 아이디가 달라지거든요. 예를 들면 제가 어제 특정 어떤 콘텐츠를 중간까지 봤어요. 그다음 날 들어가면 아이디가 바뀌어 있기 때문에 이어서 보기가 안 되고요.

[앵커]
나에 대한 데이터가 축적이 안 되어 있으니까.

[답변]
그렇죠. 추천 서비스 이런 것들도 쓸 수 없는. 그리고 수동으로 되기 때문에 비밀번호 같은 보안에도 약간 이슈가 있을 수 있는 부분이 존재합니다.

[앵커]
시청 습관에 따라서 이 서비스가 이득이 되는 사람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라는 거. OTT 업체들은 저 서비스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뭔가 허를 찔린 듯한 그런 생각일 것 같은데.

[답변]
일단 소비자, OTT, 이거 만든 서비스 중에 이거 만든 서비스랑 소비자는 행복한데 OTT만 울고 있는 이런 그림이 나오는 형태라고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이게 결국에는 그러다 보니까 OTT 입장에서는 이거는 그대로 둘 수가 없다. 이거 서비스 중단해야 한다고 얘기하면서 내용증명이나 여러 가지 어떤 서류들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설명 드릴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앵커]
아예 OTT 플랫폼 기업들이, 자기들이 그냥 1일 이용권 이거 만들면 안 되나요?

[답변]
계속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만들더라도 이 가격엔 쉽지 않을 거라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어요. 그리고 중요한 거는 콘텐츠를 만들 때 월정액이라고 하는 안정적인 매출이 있어야 그것을 가지고 서비스를 만들게 되는데 사람들이 이런 서비스들이 많아지다 보면 당연히 이달 또는 매일매일의 요금에 대한 안정적인 투자가 되지 않을 거잖아요. 그렇게 되니까 불안함이 있고요. 실제로 넷플릭스가 2019년에 주간 요금제를 실험했었는데 결국 실패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OTT 업체들이 이 회사에 대해서 내용증명 보냈다. 결국 이거 소송으로 간다는 얘기잖아요. 법으로 걸면 걸리는 건가요?

[답변]
일단은 지금 OTT 업계에서는 구독권 재판매기 때문에 이거는 명확하게 약관을 어긴 것이다라고 이야기하는 상황이고요. 하지만 이 서비스를 운영하는 페이센스는 본인들 홈페이지에 자신들이 법을 어긴 것은 아니다라고 지금 양쪽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앵커]
법원이 어떻게 결정 내릴 걸로 보세요?

[답변]
기본적으로 만약에 이게 계속되면 어쨌든 OTT의 손을 들어줄 확률은 높습니다. 중요한 거는 이 서비스 외에도 이 서비스 모델이 복잡한 게 아니기 때문에 비슷한 업체들이 많이 나올 수 있는 어떠한 가능성은 존재한다, 이렇게 설명 드릴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앵커]
결국 1일 이용권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정기권 이용자는 줄어드는 거니까 OTT 업체 입장으로서는 매출에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답변]
실제로 이런 것들이 많아지면 당연히 매출에 타격이 있을 수 있고요. OTT 자체가 실제 넷플릭스도 지금 11년 만에 최초로 가입자 수가 감소하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런 OTT 비즈니스가 과연 언제까지 계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궁극적인 물음들도 최근에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매출 줄고 제작비 투자가 줄면 콘텐츠 질도 떨어지는 거 아니에요? 보는 사람 입장에서 여쭤보는 겁니다.

[답변]
그렇죠. 예를 들면 콘텐츠 투자에 대한 가치에 대한 어떤 하락에 대한 걱정들도 있고요. 궁극적으로 비즈니스 자체가 어떤 대박 콘텐츠 하나가 아니라 중박 콘텐츠 여러 개를 만드는 비즈니스기 때문에 그렇다면 물량을 위한 비용이 필요하거든요. 비용에 대한 감소에 대한 우려들은 분명히 존재하는 거 같습니다.

[앵커]
외국에서는 이런 사례 없답니까? 이렇게 잽싸게 머리 굴려서 1일 이용권 출시하는 이런 서비스 없나요?

[답변]
1일 이용권까지는 아니지만 아이디 공유 서비스 같은 경우에는 최근에 이슈가 되고도 있는데요. 하지만 그런 커뮤니티, 그런 아이디 공유 서비스 같은 경우에도 넷플릭스 기준으로는 이거는 위법이다라고 표현하고 있어요. 하지만 그것은 수익을 엄청 내는 건 아니라서 OTT 비즈니스들이 지켜보고 있던 상황이었는데 이번처럼 1일 쪽 얘기는 너무 오히려 OTT보다 중간 서비스가 너무나도 매출이 많이 내다보니까 이건 좀 지켜볼 수 없다라고 하는 것이 지금 업계의 입장이라고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앵커]
어쨌든 법원 판단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서 콘텐츠 구독 경제 생태계에도 변화가 있을 거 같으니까 그거는 계속해서 지켜볼 부분인 거 같습니다. 김덕진 소장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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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600원에 넷플릭스 정주행 가능”…‘쪼개 팔기’로 OTT 계정 공유, 불법?
    • 입력 2022-06-15 18:11:28
    • 수정2022-06-15 19: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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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그야말로 OTT 춘추전국시대입니다. 매달 만 원이 훌쩍 넘는 구독료를 내면서 혹시 아깝다는 생각 드신 적은 없으신가요? 여기에 착안해 OTT 서비스 1일 이용권을 판매하는 회사가 등장했습니다.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김덕진 미래사회IT연구소장 함께하겠습니다. 소장님, 어서 오세요.

[답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앵커]
요즘 재밌게 보는 OTT 드라마나 뭐 있습니까?

[답변]
외국 다큐 몇 개 보기도 하고요. 국내 예능 몇 개 보기도 하는데. 참 힘든 건 외국 다큐는 A 플랫폼에 있고 한국 예능은 B 플랫폼에 있다 보니까 한 달에 해봤자 몇 번 안 보는데 그거 보려면 결국 두세 개 회원가입해야 되는 그런 아쉬움이 있습니다.

[앵커]
한 플랫폼에만 가입하면 콘텐츠는 많은데 정작 볼 건 없다, 풍요 속에 빈곤 이런 건가요?

[답변]
그렇죠, 한 곳에서만 볼 수 있으면 좋겠는데. 한 곳에 있는 거는 한 달 내내 볼 정도는 아닌 거 같고 결국 여러 개를 보다 보면 구독하는 서비스가 계속 많아지는 거 같아요. 그러니까 두세 개씩 가입하고 이렇게 월 사용료 많이 내야 되나라는 아쉬움도 있기도 합니다.

[앵커]
그런 고민을 비즈니스로 승화시킨 회사가 등장해서 지금 좀 화제가 되고 있는 거 같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말씀드렸던 이런 이유들에 착안한 서비스인데 예를 들면 이런 거죠. 하루에 500원을 내면 한 달씩 가입하는 게 아니라 하루씩 잘라서 OTT 서비스를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가 등장한 거죠.

[앵커]
1일 이용권이에요?

[답변]
그렇죠. 그렇게 되니까 예를 들면 제가 특정 플랫폼에서 조금만 쓰게 되면 보시는 것처럼 넷플릭스든 왓챠든 디즈니플러스 같은 데를 하루씩 잘라서 이용할 수 있는 이런 서비스가 나왔다고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앵커]
보통 만 원 훌쩍 넘는 월 구독료 내다가 이렇게 주머니 속 동전으로 1일 이용권을 쓸 수 있다면 솔깃할 거 같긴 한데. 이건 OTT 회사들이 만든 게 아니라 전혀 다른 회사에서 만든 서비스라는 얘기죠?

[답변]
지난달부터 등장한 스타트업인 페이센스라는 회사인데. 이 회사에서 하루씩 OTT를 잘라서 판매하고 있고요. 그러다 보니까 말씀하셨던 것처럼 사람들이 여러 가지 서비스를 내가 한 달 굳이 안 쓰고 한 번에 몰아볼 때 하루만 써볼까라는 사람들이 서비스를 나눠서 쓰고 있는 형태다라고 보시면 될 거 같아요. 그래서 실제로 쓰게 되면 카드로 저렇게 하루 600원 저런 식으로 가입을 하면 지금부터 24시간 쓰면 그 서비스의 아이디가 종료되는 이런 형태로 하루씩 쪼개서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앵커]
자기들이 제공하는 OTT 서비스도 아닌데 대체 어떻게 샀길래 구독권을요, 1일 이용권으로 잘게 나눠서 사람들한테 판매하는. 어떤 비즈니스 형태에요?

[답변]
일단은 우리가 보통 OTT를 가입한다 그러면 기존엔 개인 소비자가 직접 가입을 했잖아요. 이 서비스 같은 경우에는 개인이 가입하는 게 아니라 페이센스 같은 중개 플랫폼이 직접 저 OTT에 가입하는 거예요. 그렇게 됐을 때 아시겠지만 기본적으로 최고화질 서비스를 가입하게 되면 하나의 아이디 당 최대 4명까지 가입자가 들어가서 접속을 해서 볼 수가 있습니다. 그렇게 되니까 사용자 4개인데 한 사람이 사용자에서 4개를 잘라 쓰는 게 아니라 이 기업이 4개의 아이디를 별도로 판매하는 거예요, 쪼개서. 그 하나의 아이디 안에서 사용자 4개를 별도로 쪼개서 판매하는 거죠. 어차피 한 사람만 들어가서 쓰는 거니까. 그렇게 됐을 때 보통 한 달치씩을 가입하잖아요. 그 한 달이면 30일이잖아요. 30일을 또 쪼개서 파는 겁니다. 그러니까 결국에는 하나의 아이디를 가입한 다음에 그 아이디에서 4명의 사용자에게 판매할 수 있고. 판매할 때도 30일을 하루씩 나눠서 500원이나 600원에 판매하게 되니까 소비자 입장에서는 600원만 내고 어떻게 보면 결제를 하는 방식이고. 이 사용자들한테 아이디에서의 사용 시간하고 어떤 몇 번에 들어가서 사용하세요라는 걸 제공해 주는 이런 서비스라고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앵커]
어쨌든 그 회사 입장에서는 남는 장사니까 이런 서비스를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답변]
엄청나게 남습니다.

[앵커]
얼마나 남아요?

[답변]
기본적으로 넷플릭스 기준으로 설명을 드리면 프리미엄 이용권이 한 달에 17,000원이에요. 그런데 말씀드린 것처럼 넷플릭스를 하루당 600원씩에 판매하거든요. 600원 곱하기 30 하면 일단 18,000원이죠. 그런데 18,000원에 4개 이용자잖아요. 곱하기 4를 하면 72,000원 정도가 됩니다. 그러니까 이 회사 입장에서는 17,000원 내고 OTT 하나 가입한 다음에 사용자들한테 72,000원을 받게 되니까 결국에는 한 아이디 당 55,000원의 차익을 보게 되고요. 그렇게 10개, 20개, 100개 가입했을 때는 어떻게 보면 OTT보다도 훨씬 더 많은 돈을 버는 이런 구조가 나오고 있다.

[앵커]
창조경제네요.

[답변]
그렇게 볼 수도 있고요. 어떤 사람들은 이거 진짜 대동강 물 파는 거랑 다른 바 없다, 이런 식의 얘기를.

[앵커]
봉이 김선달.

[답변]
네, 봉이 김선달 같은 비즈니스다라고 얘기도 하기도 하고. 또 어떤 데서는 갑자기 중간에 소매업체가 생겼다, 이런 표현들도 하기도 합니다.

[앵커]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떤가요? 저런 1일 이용권을 쓰는 게 이득일까요?

[답변]
일단 소비자 입장에서는 저 같은 패턴으로 예를 들면 내가 일주일에 한 번 정도만 본다, 혹은 주말만 본다라고 하면 돈 적으로는 이득이 될 수 있죠. 예를 들면 600원 곱하기 주말만 하면 4,800원이니까요. 그렇게 쓰다 보니까 커뮤니티에서는 신박한 비즈니스다, 이런 식의 표현을 하기도 하는데. 문제는 이걸 매일 보게 될 때는 불편함이 있어요. 하루하루가 아이디가 달라지거든요. 예를 들면 제가 어제 특정 어떤 콘텐츠를 중간까지 봤어요. 그다음 날 들어가면 아이디가 바뀌어 있기 때문에 이어서 보기가 안 되고요.

[앵커]
나에 대한 데이터가 축적이 안 되어 있으니까.

[답변]
그렇죠. 추천 서비스 이런 것들도 쓸 수 없는. 그리고 수동으로 되기 때문에 비밀번호 같은 보안에도 약간 이슈가 있을 수 있는 부분이 존재합니다.

[앵커]
시청 습관에 따라서 이 서비스가 이득이 되는 사람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라는 거. OTT 업체들은 저 서비스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뭔가 허를 찔린 듯한 그런 생각일 것 같은데.

[답변]
일단 소비자, OTT, 이거 만든 서비스 중에 이거 만든 서비스랑 소비자는 행복한데 OTT만 울고 있는 이런 그림이 나오는 형태라고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이게 결국에는 그러다 보니까 OTT 입장에서는 이거는 그대로 둘 수가 없다. 이거 서비스 중단해야 한다고 얘기하면서 내용증명이나 여러 가지 어떤 서류들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설명 드릴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앵커]
아예 OTT 플랫폼 기업들이, 자기들이 그냥 1일 이용권 이거 만들면 안 되나요?

[답변]
계속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만들더라도 이 가격엔 쉽지 않을 거라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어요. 그리고 중요한 거는 콘텐츠를 만들 때 월정액이라고 하는 안정적인 매출이 있어야 그것을 가지고 서비스를 만들게 되는데 사람들이 이런 서비스들이 많아지다 보면 당연히 이달 또는 매일매일의 요금에 대한 안정적인 투자가 되지 않을 거잖아요. 그렇게 되니까 불안함이 있고요. 실제로 넷플릭스가 2019년에 주간 요금제를 실험했었는데 결국 실패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OTT 업체들이 이 회사에 대해서 내용증명 보냈다. 결국 이거 소송으로 간다는 얘기잖아요. 법으로 걸면 걸리는 건가요?

[답변]
일단은 지금 OTT 업계에서는 구독권 재판매기 때문에 이거는 명확하게 약관을 어긴 것이다라고 이야기하는 상황이고요. 하지만 이 서비스를 운영하는 페이센스는 본인들 홈페이지에 자신들이 법을 어긴 것은 아니다라고 지금 양쪽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앵커]
법원이 어떻게 결정 내릴 걸로 보세요?

[답변]
기본적으로 만약에 이게 계속되면 어쨌든 OTT의 손을 들어줄 확률은 높습니다. 중요한 거는 이 서비스 외에도 이 서비스 모델이 복잡한 게 아니기 때문에 비슷한 업체들이 많이 나올 수 있는 어떠한 가능성은 존재한다, 이렇게 설명 드릴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앵커]
결국 1일 이용권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정기권 이용자는 줄어드는 거니까 OTT 업체 입장으로서는 매출에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답변]
실제로 이런 것들이 많아지면 당연히 매출에 타격이 있을 수 있고요. OTT 자체가 실제 넷플릭스도 지금 11년 만에 최초로 가입자 수가 감소하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런 OTT 비즈니스가 과연 언제까지 계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궁극적인 물음들도 최근에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매출 줄고 제작비 투자가 줄면 콘텐츠 질도 떨어지는 거 아니에요? 보는 사람 입장에서 여쭤보는 겁니다.

[답변]
그렇죠. 예를 들면 콘텐츠 투자에 대한 가치에 대한 어떤 하락에 대한 걱정들도 있고요. 궁극적으로 비즈니스 자체가 어떤 대박 콘텐츠 하나가 아니라 중박 콘텐츠 여러 개를 만드는 비즈니스기 때문에 그렇다면 물량을 위한 비용이 필요하거든요. 비용에 대한 감소에 대한 우려들은 분명히 존재하는 거 같습니다.

[앵커]
외국에서는 이런 사례 없답니까? 이렇게 잽싸게 머리 굴려서 1일 이용권 출시하는 이런 서비스 없나요?

[답변]
1일 이용권까지는 아니지만 아이디 공유 서비스 같은 경우에는 최근에 이슈가 되고도 있는데요. 하지만 그런 커뮤니티, 그런 아이디 공유 서비스 같은 경우에도 넷플릭스 기준으로는 이거는 위법이다라고 표현하고 있어요. 하지만 그것은 수익을 엄청 내는 건 아니라서 OTT 비즈니스들이 지켜보고 있던 상황이었는데 이번처럼 1일 쪽 얘기는 너무 오히려 OTT보다 중간 서비스가 너무나도 매출이 많이 내다보니까 이건 좀 지켜볼 수 없다라고 하는 것이 지금 업계의 입장이라고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앵커]
어쨌든 법원 판단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서 콘텐츠 구독 경제 생태계에도 변화가 있을 거 같으니까 그거는 계속해서 지켜볼 부분인 거 같습니다. 김덕진 소장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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