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령지 주민투표 불법”…러 “민간인용 안전통로 개설”

입력 2022.06.15 (21:48) 수정 2022.06.1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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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소식으로 이어갑니다.

러시아가 점령 지역에서 합병에 대한 주민투표를 진행하기로 하면서 우크라이나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 현지 연결합니다.

김귀수 특파원! 돈바스 지역 전투가 마무리되면 러시아는 지금까지 빼앗은 지역을 어떻게 관리하려고 하는 겁니까?

[기자]

러시아가 개전 이후 지금까지 점령한 지역을 분리 독립시키려고 하는 게 우크라이나로서는 가장 문제입니다.

이미 새로 점령한 지역에서 러시아화가 이뤄지고 있는데요, 우크라이나는 명백한 불법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유원중 특파원의 취재 내용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키이우에서 일하고 있는 슬라바씨는 남부 헤르손 출신입니다.

전쟁 이후 헤르손시 주민의 절반 정도가 탈출했지만 연세가 많은 조부모 때문에 그의 가족은 아직 현지에 남아 있습니다.

[슬라바/코미디언/헤르손 출신 : "휴대폰도 불통이어서 친지들과 연락이 끊겼습니다.인터넷도 차단됐고 오직 러시아 TV 채널만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주 들어 헤르손주에선 러시아 여권 발급이 시작됐습니다.

러시아가 이번 전쟁에서 새로 점령한 헤르손과 자포리자주에서도 올가을 우크라이나에서 독립하는 주민투표를 실시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슬라바/코미디언/헤르손 출신 : "갑자기 헤르손이 독립을 선언한다면 이는 테러와 같은 도발입니다. 우크라이나인의 결정과 의지가 절대 아닙니다."]

러시아는 돈바스 지역 전투가 마무리되면 점령한 지역을 한데 묶어 우크라이나를 분단시키려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콜라 카피토넨코/키이우 국립대 국제관계학 부교수 : "(헤르손과 자포리자 주가) 러시아 침공의 가장 중요한 방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목표는 우크라이나를 흑해에서 차단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번에 러시아군이 추가로 점령한 지역은 우크라이나인의 비중이 훨씬 높은 곳으로 러시아가 힘으로 이 지역을 분리시킬 경우 오랜 기간 국제 분쟁지역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앵커]

지금 가장 치열하게 교전중인 동부 지역이죠,

세베로도네츠크는 갈수록 상황이 우크라이나 측에 불리해 지는 것 같아요?

[기자]

영국 국방정보국은 세베로도네츠크 대부분이 러시아군에 장악됐다고 밝혔습니다.

시내 중심부에서 밀려난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에 포위된 채 사실상 고립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세베로도네츠크의 상황은 얼마전 러시아군에 함락된 마리우폴을 떠올리게 하는데요,

도시 내 화학공장에 민간인 500여 명이 대피해 있고, 러시아군은 이들의 대피를 위해 오늘 안전통로를 개설한다고 밝혔습니다.

돈바스의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서방에 더 많은 무기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우리는 파트너들에게 우크라이나에 현대적인 미사일 방어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계속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충분한 수준이 아닙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최종 목표는 키이우가 아닐 것이라며 전쟁이 유럽 전체로 확산되지 않게 막으려면 빠른 무기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지금까지 키이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고응용 이현모/영상촬영:김영환/자료조사: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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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점령지 주민투표 불법”…러 “민간인용 안전통로 개설”
    • 입력 2022-06-15 21:48:18
    • 수정2022-06-15 22:00:16
    뉴스 9
[앵커]

우크라이나 소식으로 이어갑니다.

러시아가 점령 지역에서 합병에 대한 주민투표를 진행하기로 하면서 우크라이나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 현지 연결합니다.

김귀수 특파원! 돈바스 지역 전투가 마무리되면 러시아는 지금까지 빼앗은 지역을 어떻게 관리하려고 하는 겁니까?

[기자]

러시아가 개전 이후 지금까지 점령한 지역을 분리 독립시키려고 하는 게 우크라이나로서는 가장 문제입니다.

이미 새로 점령한 지역에서 러시아화가 이뤄지고 있는데요, 우크라이나는 명백한 불법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유원중 특파원의 취재 내용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키이우에서 일하고 있는 슬라바씨는 남부 헤르손 출신입니다.

전쟁 이후 헤르손시 주민의 절반 정도가 탈출했지만 연세가 많은 조부모 때문에 그의 가족은 아직 현지에 남아 있습니다.

[슬라바/코미디언/헤르손 출신 : "휴대폰도 불통이어서 친지들과 연락이 끊겼습니다.인터넷도 차단됐고 오직 러시아 TV 채널만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주 들어 헤르손주에선 러시아 여권 발급이 시작됐습니다.

러시아가 이번 전쟁에서 새로 점령한 헤르손과 자포리자주에서도 올가을 우크라이나에서 독립하는 주민투표를 실시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슬라바/코미디언/헤르손 출신 : "갑자기 헤르손이 독립을 선언한다면 이는 테러와 같은 도발입니다. 우크라이나인의 결정과 의지가 절대 아닙니다."]

러시아는 돈바스 지역 전투가 마무리되면 점령한 지역을 한데 묶어 우크라이나를 분단시키려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콜라 카피토넨코/키이우 국립대 국제관계학 부교수 : "(헤르손과 자포리자 주가) 러시아 침공의 가장 중요한 방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목표는 우크라이나를 흑해에서 차단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번에 러시아군이 추가로 점령한 지역은 우크라이나인의 비중이 훨씬 높은 곳으로 러시아가 힘으로 이 지역을 분리시킬 경우 오랜 기간 국제 분쟁지역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앵커]

지금 가장 치열하게 교전중인 동부 지역이죠,

세베로도네츠크는 갈수록 상황이 우크라이나 측에 불리해 지는 것 같아요?

[기자]

영국 국방정보국은 세베로도네츠크 대부분이 러시아군에 장악됐다고 밝혔습니다.

시내 중심부에서 밀려난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에 포위된 채 사실상 고립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세베로도네츠크의 상황은 얼마전 러시아군에 함락된 마리우폴을 떠올리게 하는데요,

도시 내 화학공장에 민간인 500여 명이 대피해 있고, 러시아군은 이들의 대피를 위해 오늘 안전통로를 개설한다고 밝혔습니다.

돈바스의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서방에 더 많은 무기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우리는 파트너들에게 우크라이나에 현대적인 미사일 방어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계속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충분한 수준이 아닙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최종 목표는 키이우가 아닐 것이라며 전쟁이 유럽 전체로 확산되지 않게 막으려면 빠른 무기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지금까지 키이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고응용 이현모/영상촬영:김영환/자료조사: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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