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기준금리 0.75%p↑…‘인플레’에 결국 28년만에 ‘자이언트스텝’

입력 2022.06.16 (06:05) 수정 2022.06.16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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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0여년만에 최고 속도로 치솟고 있는 물가를 잡기 위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한번에 0.75%p 인상하는 초강수,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습니다.

뉴욕 연결합니다. 한보경 특파원, 0.75%p를 올렸으면, 미국 기준금리가 어느 수준까지 올라가게 되는 겁니까?

[기자]

미국 기준금리는 단번에 1.5%-1.75% 수준으로 뛰어올랐습니다.

연준은 3월에 0.25%p 올리면서 2년여 간의 제로금리 시대 마감했고, 지난달에는 0.5%p 올리는 이른바 '빅스텝'을 22년만에 밟았습니다.

그리고 한달여만에 '0.75%p 인상'이라는 초고속 금리인상 카드를 선택했는데, 연준이 이런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건 1994년 이후 28년 만입니다.

당초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0.5%p 인상을 예고했었는데, 지난주에 발표된 8.6% 라는 5월 소비자물가상승률에 결국 '자이언트 스텝'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좀체 잡히지 않는 물가에 급해진 연준이, 더욱 공격적인 긴축 행보에 나서고 있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앞으로 얼마나 더 올릴지가 관심인데요, 어떤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연준이 그 부분 예고를 해줬습니다.

연준은 올해 말 미국의 기준금리를 3.1%에서 최고 3.6%로 전망했고, 내년말엔 최고 4.1%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올해 연준의 통화정책회의가 모두 4차례 남았는데, 이 4차례 회의를 통해 최고 1.85%p 더 올린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와 관련해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일단 다음달 금리 인상 폭은 0.5%p 혹은 0.75%p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물가상승률이 너무 높다며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도 했는데, 물가 안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인 거죠, 파월 의장 얘기 들어보시죠.

[제롬 파월/연방준비제도 의장 : "0.75%p 인상이 흔치 않은 큰 규모라는 건 확실합니다. 이런 움직임이 일반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다음 회의에서는 0.5%p 혹은 0.75% p 인상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이렇게 공격적인 긴축에 나선다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할텐데요.

[기자]

연준이 그런 영향 반영해서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해 발표했습니다.

강력한 긴축에 경기 위축은 사실 불가피합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월에 발표했던 2.8%에서 1.7%로 하향 조정했고, 내년 전망치도 2.2%에서 1.7%로 낮춰잡았습니다.

반면에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3월 4.3%에서 5.2%더 높여잡았는데, 내년엔 2.6%로 내려갈 걸로 봤습니다.

이미 많은 경제학자들과 전문기관들이 내년에 미국 경제가 침체 경로를 밟을 거란 예상을 하고 있는데, 연준은 일단은 침체까진 가지 않겠지만, 경제 성장 속도는 많이둔화될 걸로 보고는 있는 겁니다.

[앵커]

연준의 금리 결정 앞두고 세계 증시가 변동성이 컸었는데, 뉴욕증시 마감했죠?

어떻게 끝났습니까?

[기자]

한시간 전쯤 마감됐는데, 뉴욕증시 주요지수 모두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연준의 강력한 긴축 행보에 대한 공포보다 오히려 연준이 물가를 잡을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이 투자심리에 더 강하게 작용했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다우존스 지수가 1% 상승했고, 스탠더드앤푸어스 500 지수가 1.46%, 그리고 나스닥 지수가 2.5%가 상승했습니다.

경기는 위축될 수 있겠지만 인플레이션 잡는 게 더 낫다고 보고 있는 겁니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미국 시장 얘깁니다.

잠시 후 개장하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시장 그리고 신흥국 시장이 미국의 초고속 금리인상 결정에 어떻게 반응할지는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촬영:지한샘/영상편집:양의정/자료조사:김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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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기준금리 0.75%p↑…‘인플레’에 결국 28년만에 ‘자이언트스텝’
    • 입력 2022-06-16 06:05:03
    • 수정2022-06-16 09: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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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0여년만에 최고 속도로 치솟고 있는 물가를 잡기 위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한번에 0.75%p 인상하는 초강수,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습니다.

뉴욕 연결합니다. 한보경 특파원, 0.75%p를 올렸으면, 미국 기준금리가 어느 수준까지 올라가게 되는 겁니까?

[기자]

미국 기준금리는 단번에 1.5%-1.75% 수준으로 뛰어올랐습니다.

연준은 3월에 0.25%p 올리면서 2년여 간의 제로금리 시대 마감했고, 지난달에는 0.5%p 올리는 이른바 '빅스텝'을 22년만에 밟았습니다.

그리고 한달여만에 '0.75%p 인상'이라는 초고속 금리인상 카드를 선택했는데, 연준이 이런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건 1994년 이후 28년 만입니다.

당초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0.5%p 인상을 예고했었는데, 지난주에 발표된 8.6% 라는 5월 소비자물가상승률에 결국 '자이언트 스텝'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좀체 잡히지 않는 물가에 급해진 연준이, 더욱 공격적인 긴축 행보에 나서고 있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앞으로 얼마나 더 올릴지가 관심인데요, 어떤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연준이 그 부분 예고를 해줬습니다.

연준은 올해 말 미국의 기준금리를 3.1%에서 최고 3.6%로 전망했고, 내년말엔 최고 4.1%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올해 연준의 통화정책회의가 모두 4차례 남았는데, 이 4차례 회의를 통해 최고 1.85%p 더 올린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와 관련해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일단 다음달 금리 인상 폭은 0.5%p 혹은 0.75%p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물가상승률이 너무 높다며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도 했는데, 물가 안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인 거죠, 파월 의장 얘기 들어보시죠.

[제롬 파월/연방준비제도 의장 : "0.75%p 인상이 흔치 않은 큰 규모라는 건 확실합니다. 이런 움직임이 일반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다음 회의에서는 0.5%p 혹은 0.75% p 인상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이렇게 공격적인 긴축에 나선다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할텐데요.

[기자]

연준이 그런 영향 반영해서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해 발표했습니다.

강력한 긴축에 경기 위축은 사실 불가피합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월에 발표했던 2.8%에서 1.7%로 하향 조정했고, 내년 전망치도 2.2%에서 1.7%로 낮춰잡았습니다.

반면에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3월 4.3%에서 5.2%더 높여잡았는데, 내년엔 2.6%로 내려갈 걸로 봤습니다.

이미 많은 경제학자들과 전문기관들이 내년에 미국 경제가 침체 경로를 밟을 거란 예상을 하고 있는데, 연준은 일단은 침체까진 가지 않겠지만, 경제 성장 속도는 많이둔화될 걸로 보고는 있는 겁니다.

[앵커]

연준의 금리 결정 앞두고 세계 증시가 변동성이 컸었는데, 뉴욕증시 마감했죠?

어떻게 끝났습니까?

[기자]

한시간 전쯤 마감됐는데, 뉴욕증시 주요지수 모두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연준의 강력한 긴축 행보에 대한 공포보다 오히려 연준이 물가를 잡을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이 투자심리에 더 강하게 작용했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다우존스 지수가 1% 상승했고, 스탠더드앤푸어스 500 지수가 1.46%, 그리고 나스닥 지수가 2.5%가 상승했습니다.

경기는 위축될 수 있겠지만 인플레이션 잡는 게 더 낫다고 보고 있는 겁니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미국 시장 얘깁니다.

잠시 후 개장하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시장 그리고 신흥국 시장이 미국의 초고속 금리인상 결정에 어떻게 반응할지는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촬영:지한샘/영상편집:양의정/자료조사:김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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