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대사 법복 바닥 신세…“수장고 부족”

입력 2022.06.16 (09:50) 수정 2022.06.1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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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밀양 표충사는 임진왜란 때 왜구 토벌과 포로 송환에 큰 공을 세운 사명대사를 기리는 사찰로 이름 난 명소입니다.

사명대사가 입었던 법복을 소장하고 있는데, 부실한 박물관 수장고 탓에 훼손이 빨라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임진왜란 당시 의병과 승병을 일으켜 나라에 큰 공을 세운 사명대사가 법복으로 입었던 금란가사와 장삼입니다.

황금색 중국 비단으로 만든 금란가사와 흰색 무명으로 지은 장삼이 색이 바래고 본래 모습을 알지 못할 정도로 훼손이 심한 상태입니다.

국가민속문화재 제29호로 승려들의 복식 연구에 귀중한 자료인데, 박물관 수장고 바닥 신세입니다.

습도가 45% 미만으로 유지돼야 하는 유기물 섬유 유물이지만 수장고가 협소해 보관할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진각/표충사 주지 스님 : "종이 상자로 해서 바닥에 내동댕이치다시피 이렇게 모시고 있는 걸 보면 가슴 아픈 일이죠."]

만든 지 30년 넘은 표충사 호국 박물관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목조 건물이어서 온도나 습도가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는 데다, 제대로 된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아 제습기와 냉방 장치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유물의 훼손 속도가 빨라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지선/한국박물관협회 교육사 : "항온, 항습이 되지 않다 보니까 오랜 세월을 견뎌야 할 유물이 후대에까지 계속 전수돼야 하는데 그게 어려움이 많습니다."]

문화재청의 국고보조사업 신청 지침상 현재 운영 중인 전시관의 신규 건립은 지원이 불가능하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김종승/문화재청 유형문화재 과장 : "지자체와 협의해서 시설물 개선, 리모델링 등을 전체적으로 추진하면 될 것 같아요."]

밀양 표충사는 목조 건물의 한계를 강조하며 문화재청에 박물관 신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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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명대사 법복 바닥 신세…“수장고 부족”
    • 입력 2022-06-16 09:50:19
    • 수정2022-06-16 11:19:08
    930뉴스(창원)
[앵커]

밀양 표충사는 임진왜란 때 왜구 토벌과 포로 송환에 큰 공을 세운 사명대사를 기리는 사찰로 이름 난 명소입니다.

사명대사가 입었던 법복을 소장하고 있는데, 부실한 박물관 수장고 탓에 훼손이 빨라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임진왜란 당시 의병과 승병을 일으켜 나라에 큰 공을 세운 사명대사가 법복으로 입었던 금란가사와 장삼입니다.

황금색 중국 비단으로 만든 금란가사와 흰색 무명으로 지은 장삼이 색이 바래고 본래 모습을 알지 못할 정도로 훼손이 심한 상태입니다.

국가민속문화재 제29호로 승려들의 복식 연구에 귀중한 자료인데, 박물관 수장고 바닥 신세입니다.

습도가 45% 미만으로 유지돼야 하는 유기물 섬유 유물이지만 수장고가 협소해 보관할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진각/표충사 주지 스님 : "종이 상자로 해서 바닥에 내동댕이치다시피 이렇게 모시고 있는 걸 보면 가슴 아픈 일이죠."]

만든 지 30년 넘은 표충사 호국 박물관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목조 건물이어서 온도나 습도가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는 데다, 제대로 된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아 제습기와 냉방 장치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유물의 훼손 속도가 빨라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지선/한국박물관협회 교육사 : "항온, 항습이 되지 않다 보니까 오랜 세월을 견뎌야 할 유물이 후대에까지 계속 전수돼야 하는데 그게 어려움이 많습니다."]

문화재청의 국고보조사업 신청 지침상 현재 운영 중인 전시관의 신규 건립은 지원이 불가능하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김종승/문화재청 유형문화재 과장 : "지자체와 협의해서 시설물 개선, 리모델링 등을 전체적으로 추진하면 될 것 같아요."]

밀양 표충사는 목조 건물의 한계를 강조하며 문화재청에 박물관 신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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