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킹 살인’ 김병찬, 1심서 징역 35년…유가족 “사형 내려야”

입력 2022.06.16 (19:28) 수정 2022.06.16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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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성을 스토킹하다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병찬에게 1심 법원이 징역 35년을 선고했습니다.

재판 내내 울음을 참지 못했던 유족은 판결이 내려지자 형이 너무 낮다고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민정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1월, 헤어진 여성을 여러 차례 흉기로 찔러 잔인하게 살해한 김병찬.

집요하게 찾아가 괴롭히고 만남을 요구하던 김 씨를 피해 여성이 수차례 신고했는데, 경찰 신변보호와 법원의 접근금지 명령까지 내려진 상태였습니다.

[김병찬/'스토킹 살인' 피고인/지난해 11월 : "(계획 살인 인정하시나요?) 죄송합니다. (피해자나 유족분께 하실 말씀 없으세요?) 정말 정말 죄송합니다."]

1심 법원은 보복살인과 특수감금,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 김 씨에게 적용된 8가지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35년을 선고했습니다.

"우발적 범행"이었다는 김 씨의 주장을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재판부는 "김 씨가 미리 흉기와 살해방법에 대해 검색하고, 도망치는 피해자를 쫓아다니며 치명적인 부위를 노렸다"며 계획 범죄를 인정했습니다.

그러면서 "만남을 피한다는 이유로 분노를 품고, 보복 목적으로 피해자를 살해한 것이어서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이 사건 이전에는 별다른 처벌 전력이 없고, 범죄성향도 뚜렷하지 않아 생명을 박탈하거나 사회에서 영구히 격리시킬 필요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재판 과정 내내 슬픔을 감추지 못했던 유족은 선고 직후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피해자 유족/음성변조 : "우리 유가족도 죽은 것과 마찬가지야. 산 목숨이 아니야. 솔직히 이런 일을 당해보신 분은 우리 심정을 알지 모르지만, 정말 그래요."]

유족은 형량이 낮아 매우 유감스럽다며 김 씨의 사형 선고를 강하게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촬영기자:조세준/영상편집:김기곤/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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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토킹 살인’ 김병찬, 1심서 징역 35년…유가족 “사형 내려야”
    • 입력 2022-06-16 19:28:52
    • 수정2022-06-16 19:57:10
    뉴스 7
[앵커]

여성을 스토킹하다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병찬에게 1심 법원이 징역 35년을 선고했습니다.

재판 내내 울음을 참지 못했던 유족은 판결이 내려지자 형이 너무 낮다고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민정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1월, 헤어진 여성을 여러 차례 흉기로 찔러 잔인하게 살해한 김병찬.

집요하게 찾아가 괴롭히고 만남을 요구하던 김 씨를 피해 여성이 수차례 신고했는데, 경찰 신변보호와 법원의 접근금지 명령까지 내려진 상태였습니다.

[김병찬/'스토킹 살인' 피고인/지난해 11월 : "(계획 살인 인정하시나요?) 죄송합니다. (피해자나 유족분께 하실 말씀 없으세요?) 정말 정말 죄송합니다."]

1심 법원은 보복살인과 특수감금,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 김 씨에게 적용된 8가지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35년을 선고했습니다.

"우발적 범행"이었다는 김 씨의 주장을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재판부는 "김 씨가 미리 흉기와 살해방법에 대해 검색하고, 도망치는 피해자를 쫓아다니며 치명적인 부위를 노렸다"며 계획 범죄를 인정했습니다.

그러면서 "만남을 피한다는 이유로 분노를 품고, 보복 목적으로 피해자를 살해한 것이어서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이 사건 이전에는 별다른 처벌 전력이 없고, 범죄성향도 뚜렷하지 않아 생명을 박탈하거나 사회에서 영구히 격리시킬 필요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재판 과정 내내 슬픔을 감추지 못했던 유족은 선고 직후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피해자 유족/음성변조 : "우리 유가족도 죽은 것과 마찬가지야. 산 목숨이 아니야. 솔직히 이런 일을 당해보신 분은 우리 심정을 알지 모르지만, 정말 그래요."]

유족은 형량이 낮아 매우 유감스럽다며 김 씨의 사형 선고를 강하게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촬영기자:조세준/영상편집:김기곤/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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