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 전담 어린이집서 학대 정황…경찰, 수사 착수

입력 2022.06.16 (21:49) 수정 2022.06.16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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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의 한 장애 아동 전담 어린이집에서 중증 장애 아동이 학대받은 정황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피해 아동의 부모는 엄벌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만 4살 여아의 등이 시퍼렇게 멍들었습니다.

지난달 9일 어린이집에 다녀온 중증 지적 장애 A 양의 등을 부모가 촬영한 사진입니다.

A 양의 엄마는 곧바로 어린이집을 찾아가 CCTV를 확인한 뒤 큰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교사가 의자에 앉아 있던 아이의 입에 억지로 밥을 넣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있던 겁니다.

[A 양 엄마/음성변조 : "진짜 천정까지 이렇게. 90도죠 90도 아예. 몸이 등이 뒤로 이렇게 휠 정도로. 그걸 보는 순간 몸이 떨려서. 거기서 그냥 그거 보는 순간 바로 112 전화해서."]

당시 아동은 등받이와 테이블이 하나로 된 높은 의자에 앉아 있었습니다.

경찰은 CCTV를 확보해 20여 분 동안 교사가 억지로 밥을 먹이는 과정에서 아이가 저항했고, 등이 등받이와 팔걸이에 쓸려 멍이 든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A 양 아빠/음성변조 : "약 한 25분 동안 계속 울고 있더라고요. 애 표정이 딱 그 얼굴이 보였거든요. 되게 막 공포감이라던가. 더 놀랐던 건 그 옆에 또 선생님이 한 분 있었어요. 옆으로 한번 쳐다보질 않아요."]

당시 어린이집 일지에는 A 양이 음식을 자주 뱉거나 적은 양의 식사를 했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원장과 해당 교사는 경찰 수사가 시작되고 난 뒤에야 뒤늦게 피해 부모에게 죄송하다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하지만 수차례 요청에도 학대 정황이 담긴 CCTV는 부모에게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어린이집 측은 해당 사건에 대해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경찰은 해당 교사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추가 피해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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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아 전담 어린이집서 학대 정황…경찰, 수사 착수
    • 입력 2022-06-16 21:49:35
    • 수정2022-06-16 22:02:56
    뉴스9(제주)
[앵커]

제주의 한 장애 아동 전담 어린이집에서 중증 장애 아동이 학대받은 정황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피해 아동의 부모는 엄벌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만 4살 여아의 등이 시퍼렇게 멍들었습니다.

지난달 9일 어린이집에 다녀온 중증 지적 장애 A 양의 등을 부모가 촬영한 사진입니다.

A 양의 엄마는 곧바로 어린이집을 찾아가 CCTV를 확인한 뒤 큰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교사가 의자에 앉아 있던 아이의 입에 억지로 밥을 넣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있던 겁니다.

[A 양 엄마/음성변조 : "진짜 천정까지 이렇게. 90도죠 90도 아예. 몸이 등이 뒤로 이렇게 휠 정도로. 그걸 보는 순간 몸이 떨려서. 거기서 그냥 그거 보는 순간 바로 112 전화해서."]

당시 아동은 등받이와 테이블이 하나로 된 높은 의자에 앉아 있었습니다.

경찰은 CCTV를 확보해 20여 분 동안 교사가 억지로 밥을 먹이는 과정에서 아이가 저항했고, 등이 등받이와 팔걸이에 쓸려 멍이 든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A 양 아빠/음성변조 : "약 한 25분 동안 계속 울고 있더라고요. 애 표정이 딱 그 얼굴이 보였거든요. 되게 막 공포감이라던가. 더 놀랐던 건 그 옆에 또 선생님이 한 분 있었어요. 옆으로 한번 쳐다보질 않아요."]

당시 어린이집 일지에는 A 양이 음식을 자주 뱉거나 적은 양의 식사를 했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원장과 해당 교사는 경찰 수사가 시작되고 난 뒤에야 뒤늦게 피해 부모에게 죄송하다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하지만 수차례 요청에도 학대 정황이 담긴 CCTV는 부모에게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어린이집 측은 해당 사건에 대해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경찰은 해당 교사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추가 피해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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